우린 그의 능력을 보았다 오늘...

조회 수 3112 2002.06.05 01:22:55
드래곤^^
한국으로부터 감독을 제의 받았을 때 솔직히 쉽게 결정을 하지 못했다.
한국이란 나라를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월드컵에서 네덜란드팀을 이끌고
크게 이겨본 팀이기에 껄끄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한국팀을 맡았고 한국 국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과거 한국축구는 월드컵에 5번이나 진출하고도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나는 그러한 좋지 못한 전적에 마침표를 찍기를 원한다.
한국이란 나라를 세계축구의 강국으로 이끌기 위해 나는 노력할 것이고
지금도 연구하고 있다.
처음 마음먹었던 것보다 더 노력하고 있으며 그 진행은 순조롭게 이어져 왔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내게 질문 한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가장 궁금한! 것일 수도 있다.
”과연 월드컵 16강에 오를 수 있을까?”.
그 질문에 '예스'라고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
승부의 세계에서 확실한 것은 결코 없다.
만약 경기도 하기 전에 이미 승패가 정해져 있다면
스포츠의 존재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확률로 따지고 싶다.
내가 처음 한국대표팀을 맡았을 때 그 확률은 미미했다.
하지만 내가 지금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우리 팀은 그 어느 때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며
그 확률을 서서히 높아져 가고 있고, 지금 시점에는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라는 점이다.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한국팀의 첫 인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전력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내가 지시하는 점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했으며
한결같이 착하고 순수했다.
유럽의 톱 클래스 선수들은 스스로의 생각이 강하고 개성이 탁월하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프로라는 의식이 있을 뿐 하나의 팀으로서,
아니 한 국가를 대표하는 스포츠선수로서의 사명감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월! 드컵이란 무대는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
선수들도 많이 봐 왔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월드컵 그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무대에서 뛰기 위해선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왔다.
이러한 한국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실력이 뛰어나든지 한 수 아래로 떨어지든지 그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실력이 떨어지면 남보다 더한 노력으로 이를 보충하면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선수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선수들보다 우월하다.
그러한 한국축구의 기본 잠재력은 일찍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으며
내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한국 선수들을 대단히 사랑한다.
그들의 순수함은 나를 들뜨게 한다.
준비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어떠한 비판도 나는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다.
당신들이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비판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때
나는 6월을 기다려 왔다.
지금 세계 유명 축구팀들이 우리를 비웃어도 반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보여주면 ? 풔?것이다.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16강에 가고 못 가는 일을 떠나서 우리는 분명 세계를
놀라게 할 강력한 한국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의 전력을 더욱 갈고 다듬어서 6월에 있을 본무대에서
모두 폭발시킬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낮은 전력의 팀들을 격파하면서 얻는 값싼 승리가 아니다.
만약 그러한 길을 택했다면 그 과정에서 나오는 승리로 인해
한국 국민들은 열광하겠지만...
그것은 결국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다.
세계 일류의 팀이 되길 원한다면 더욱 강력한 팀과 싸워 나가야 한다.
질 때 지더라도 두려움을 떨쳐내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그들과 일대일로 부딪쳐야 한다.
한국 국민들은 그러한 준비에서 나오는 패배로 인해 실망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러한 패배 뒤에 오는 값진 월드컵에서의 영광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월드컵에서의 승리는 내가 원하고
또한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단순히 이번 월드컵무대만을 위해 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궁극적으로 한국축구가 세계무대에서 경쟁! 력을 갖춘
강력한 팀으로 가는 길에 작은 기여를 하고 싶다.
한국축구의 밝은 미래에 내가 약간의 보탬이라도 된다면...
내 스스로의 경력에도 플러스가 되겠지만
그보다 더 큰 성취감을 얻게 될 것이다.
과거의 한국축구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변방의 소속팀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속한 나라이며 내가 이끌고 있는 우리의 나라이다.
비록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그 문화의 차이가 다르지만
내가 선택한 나라이며 또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이다.
남들이 뭐라 떠들던 나는 내가 생각한 길을 갈 것이며
궁극적으로 이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수십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생각했던 노하우나 철학들을
모두 쏟아 붓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분명 강력한 한국팀으로
변모해 있을 것이다.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16강이 나의 바램이 아니다.
내게는 그 이상의 바램이 있다.
만약 6월을 끝으로 내가 한국을 떠나게 될 지라도...
소중한 추억으로서의 한국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그것이 영광스러운 이별이 될 수도, 불명예스러운 퇴진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 痼?지금의 나는 한국팀의 감독이고 앞으로도
한국팀의 감독이라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우리는 분명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모든 것은 그 때에 알게 될 것이다."

-거스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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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잠실 야구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왔어요..
그 감동의 시간을 우리 가족들과 함께 했어야 하는건데..
하지만 우린 오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코리아팀 화이링..
우린 오늘 그의 능력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 우리에게 무억을 보여줄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보여줄까 생각해야 할때 입니다..
그렇다고 삼성카드 직원은 아닙니다 ㅡㅡ;;
오늘 경기 정말 멋졌구요 전 오늘 술한잔 하러 갑니다..
우리 가족들 화이링! 코리아팀 화이팅~~짝짝짝 짝짝 대 한 민 국~~ 휘리릭..
지금 까지 여러분의 귀염둥이 드래곤 이였습니다..(오늘 많이 오바 했어요0 이해해 주세요..^^*

댓글 '16'

이은경

2002.06.05 01:26:17

열심히 응원하셨을 드래곤님의 모습이 훤합니다. 역쉬~~~'대한민국'을 외치면서 팔목에서 반짝이는 팔찌를 보며 더 흐뭇하셨더랬죠?^^ 모두모두 화이팅!!!

정아^^

2002.06.05 01:31:15

그시간에 저는 올림픽공원에서 목이 터져라 필씅 코리아~를 외치구 있었는데...호호 끝나구 우리 인라인하키팀과 회식 거하게 하구 지금 들어왔답니다. 호호 오늘 정말 멋졌죠?

서녕이

2002.06.05 01:31:35

우린 오늘 정말 하나라는걸 느꼈어요. 드래곤님은 잠실에 계셨군요~ 전 호프집에서 열심히 소리지르며 맥주를 마셨답니다.. 기분 업되고, 술도 오르고... 정말 행복한 밤입니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벼리★

2002.06.05 01:48:25

ㅋㅋ 벼리눈 코엑스몰에서 목터져라 응원해떠여..^^ 아싸리이~`

이지연

2002.06.05 02:21:03

전 집에서 했는데.... 꼬~옥 16강 가야 하는데...그것도 꼭 조1위로....

운영2 현주

2002.06.05 02:59:01

오늘의 오바는 그 누구라도 용서가 될껄요.....ㅋㅋ 오늘 정말 감동,감동, 그 자체였다눈......^^

마르스

2002.06.05 06:30:46

전 서울극장에서 목터져 응원하고 감격에 못이겨 결국 울었어요.... 넘 기뻐서 이대로 집에 갈수 없기에 술한잔 마시고, 놀다보니 지금 아침 6시에 집에 들어왔네요... 앞으로 영원할 한국 축구를 위해~~~~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 오오 레오레 오오오!!!~~~

바다보물

2002.06.05 07:35:58

저도 그런데 가서 응원하고 시포요 얼마나 잼 있을까요 드래곤님 넘넘 신나셨겠네요 부러워요

※꽃신이※

2002.06.05 07:52:14

아싸~~ 우리.. 우승이야~ㅋㅋ

들국화

2002.06.05 09:00:40

전 우리가족과 함께 해운대에 가서 응원 할려고 했는데, 남편이 친구들과 밖에서 어울리는 바람에 아이들과 집에서 목 터져라 응원 했죠......우리가 폴란드를 상대로 2대0으로 이겼다는게 정말 믿기지 않았어요.....황선홍의 멋진 슛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저는 딸아이와 안고 ,기쁘서 뛰어다녔습니다........감동...감동의물결........대한민국, 화이팅! 대한민국,만세...............

미리여리

2002.06.05 09:11:22

가슴이 ..가슴이 .. 정말 잊지 못할6월4일! 거스 히딩크 당신은 역시 훌륭합니다. 존경합니다. 그 따스한 마음을 사랑합니다. 우리 코리아팀 잘 이끌고 와 놀랄일을 해내셔서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잘 이끌어서 세계를 깜짝놀라게 해 주세요. 코리아팀, 화이팅! 히딩크 화이팅!

,,,,,,,,,,

2002.06.05 09:43:35

만약 우리나라가 16강에 들지못하더도 히딩크 감독에겐 뭐라고 하지 않았음 좋겟어여 히딩크를 전 사랑합니다.

앨피네

2002.06.05 10:46:39

들곤님 잠실뻘에서 소리치셨군요.ㅋㅋㅋ 앨피네는 같이 가자던 친구들이 배신때려 그 시간 집에서 열심히 소리쳣는데... ^^ 미국전할때는 스타지우가족들 모두 모여 잠실이든 대학로든 광화문이든.. 빨간옷입고 같이 가요!!!!!!!!!!!!!!!

혜진

2002.06.05 17:28:38

혜진

2002.06.05 17:31:23

아.오타가..ㅠㅠ드래곤님~잠실에서응원하셨군요~MBC뉴스에서보여주던데~혹시 한컷~~?^^ 힛~저도학교문화관에서보고~넘넘기뻐서~~친구들하고호프집으로달려갔지요..(셤.하나버렸답니다..ㅠㅠ)경기가 끝난지어언두시간이넘었는데도호프집에서모르는사람들과목이터져라"대한민국~~"을 외쳤답니다..정말 잊지못할 하루였어요~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정말..눈물이 나더군요^^ 정말~미국전때에는 스타지우가족들하고 같이 응원했음 좋겠네요^^

처음팬.

2002.06.05 23:09:05

오늘두번째로 글을올리는군여.. ^^ 코리아 선수들 정말 멋졌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집에서 남편이랑 우리딸과 아들과 함꼐 열띰히 응원했찌요.. ^^ 그리고 오늘 미국과 포르투칼의 경기를 보았는데.. 반드시 다음 미국전과 게임에서 우리선수들.. 화이팅코리아~!! 짝짝짝 짝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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