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이에 홧병이라네요.

조회 수 3046 2002.06.05 20:37:24
김문형
날씨가 너무 덥네요.
우리 가족들 더위에 잘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어요.
전 워낙 더위를 타는 편이라 여름을 싫어해요.
작녕부터 유난히 땀이나고 다른곳은 괜찮은데
얼굴에만 피가 거꾸로 쏠리듯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땀이나더군요.
벌써부터 넘 심한거 같아 버티다 한의원에 갔어요.
제가 결혼하고 건강이 안좋아졌거든요.
그래서 온갖 약을 먹다보니 이제는 보약도 싫어요.
한의사가 맥을 짚어보더니 칠 팔십 노인보다도 맥이 안 잡힌데요.
그리고 제얘기를 쭉 들어보더니 하는말 홧병이시네요.
저 정말 황당했어요.
의사가 너무 참지만 말고 표현을 하고 살라는데
그게 어디 하루 이틀에 되나요?
천성이 그런걸요.
약먹고 아로마 요법도 하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어요.
그런데 집에오니 서글퍼지더군요.
이나이에 홧병이라니 말예요.
울 식구들 일요일날 저보면 아시겠지만
저 튼튼하게 생겼거든요.
주위에 친구들은 속빈강정이라네요. 성한데가 없다고요.
암튼 저 충격이예요.
친정엄마께는 말도 못했어요.
많이 속상해 하실거 같아서요.
우리 가족들. 아줌마 가족들.
너무 삭히지만 말고 간간히 풀어주고 살자구요.
저처럼 홧병 생기지 않게요.
일요일날 우리 가족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싶었는데, 안될것 같아요.
그래도 울 가족들 만날 생각만 하면 어찌나 설레는지...
얼마남지 않은 동안 건강하게 지내시구
일요일날 행복한 만남을 만들자구요.
지우. 가족들 정말 보고싶고, 사랑해요.

댓글 '6'

현경이

2002.06.05 21:04:39

온니.. 화병이라뉘.. 그거 너무너무 힘든데.. 가슴이 너무너무 아파여.. 언니 표현하기 힘들면 다른 취미활동을 통해서 그 스트레스 풀어버리시길~ 언니 그날 너무너무 기대되요~ 언니 보고잡다눈.. 언니 ♡해요

sunny지우

2002.06.05 21:12:02

문형! 한국사람에게만 있는 독특한 병이라지...여러가지 환경적인 상황때문에 문형이가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하지 못하고 억누르고 살았기 때문인 것 같구나, 자가감정에 충실할수 있다면 병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자.

이지연

2002.06.05 22:29:23

문형언니....나 지금 놀랬어요...아무래도 언냐 나하고 노래방가서 기분전환 해야할것 같네.... 아줌마들 ...노래방 한번 가야겠죠?

명이

2002.06.06 09:24:18

문형언니 아휴.. 홧병이라니요...내뱉고 싶은 말이나 하고 싶었던 말들이나 생각같은거 다 내 보내세요~ 힘내세요...그리고 제가 화병 처방전을..조금 말씀드리자면(건방진걸까요~ ! 그래도 봐주세요~) 1. 한숨 잡아 먹기 (나도 모르게 푹푹 내뿜는 한숨.. 조금씩 조금씩 통제를..) 2. 음악을 크게 틀고 큰소리로 따라부르기..( 그 순간만큼은 모든 잡생각이 사라져요^^) 3. 한번씩 실없이 웃어보기( 혼자 옛날 생각이라던가 우스운 장면을 상상하며 웃다 보면.. 웃는 제 모습이 더 웃겨 보인답니다.) 4. 매일은 안되지만 날 잡아 밤 12시에 찬밥과 온갖 남은 반찬을 비벼 참기름 두르고 푹푹 비벼 쓱싹 쓱싹 해치우기(가끔은 이렇게 하는게 얼마나 행복하다구요)

명이

2002.06.06 09:28:21

5. 가족중 어느 한명을 닥찝어서 요란스럽게 달려간후 "사랑해요" 라고 말하고 숨막힐 정도로 꽉 안아주기(정말로 무섭고 묵뚝뚝하신 제 아빠게 썼던 방법이예요~) 6. 등산은 어떠세요~? (산에 올라가는 길은 너무나 힘들지만 막상 올라가고 나면 너무너무 상쾌하죠.. 기분도 너무 좋구요~ 야호~! 하고 큰소리로 고함을 질러 보는것도 좋아요~) 7. 정말 혼자 있을때는 슬픈 음악이나 옛날 사진을 부등켜 안고 있는데로 울어 보기(흘린 눈물만큼 기운도 다시 날꺼예요~!) .. 뭐 몇가지 적어봤지만..그 무엇으로도 언니의 지금 마음을 위로 할수 없겠지만.. 우리 가족들이 있는것도 잊지 마세요~!! 힘들땐 위로 해주고 아껴주고 같이 슬퍼해주는 우리 가족들을요~!! 문형 언니...사랑 합니다.. 사랑해요~!!!

바다보물

2002.06.06 10:22:17

언니 죄송해요 이제사 봤어요 언니 누구 한사람에게만은 감정을 들어내놓고 푸세요 제가 그랬거든요 3년동안 힘들때 꼭 한사람에게만은 내 모두 감정을 풀고 지냈어요 그때그때 풀어버리는게 젤 좋더라구요 아셨죠 언니 언니 아프면 언니가 젤 힘들고 속상하잖아요 아프지 마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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