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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기－포드 뉴익스플로러] 승용차처럼 편리한 정통 SUV  
다가오는 7월이면 월드컵의 열기를 가슴 가득 안고 여행을 떠나는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름에 가장 각광받는 차는 역시 레저형차. 그 가운데서도 수입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포드의 뉴 익스플로러가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익스플로러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교과서적인 차’라고 할 수 있다. RV가 갖추어야 할 모든 매력과 승용차의 편의성 등이 균형 있게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차가 모범생인 증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 90년 데뷔 이후 지금껏 SUV 부문 판매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데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익스플로러의 겉모습은 수직으로 곧추선 커다란 격자형 그릴 때문에 무척 무겁고 크게 느껴진다. 범퍼 위쪽이 높아 트럭처럼 우직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처럼 차분하게 준비된 각종 편의장비에 감탄하게 된다.

우선 대부분의 국산 7인승차와 달리 정말로 7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운전석과 조수석 온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는 에어컨 기능이나 음질이 뛰어난 오디오,국내에서 판매하는 차종 중 유일하게 일반 비디오테이프 재생 장치 등이 달려 있어 나들이차로 더 이상의 조건이 필요 없을 정도다.

처음 시승차를 받았을 때 적잖은 사이즈 때문에 부담감이 앞섰지만 실제 운전해보면 일반 승용차를 다루고 있다고 착각할 만큼 편안하다. 특히 4ℓ나 되는 대배기량에 뿜어져 나오는 213마력의 파워는 압권이다. 자동변속기도 만족스럽다. 뉴 익스플로러에는 낮은 1단 기어가 하나 더 설정돼 있어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 순발력이 좋아졌다.

2개 차선 정도면 충분히 차를 돌릴 수 있는 회전반경도 놀랍다. 한마디로 운전자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편하게 만들어진 차다. 차값도 5,900만원선이어서 지프 그랜드 체로키(6,290만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5,680만원) 등과 엇비슷한 경쟁이 가능하다.

운전석 천장에 아이들 장난감 같은 ‘야광별’이 붙어 있어 담당자에게 물었더니 올해 초 드라마 겨울연가의 소품으로 쓰일 당시 배용준과 최지우가 장난삼아 붙인 것을 아직 떼지 않았다고 했다. 극중 배역에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두 사람처럼 낭만적인 커플에게 잘 어울리는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