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품 구매운동'도 펼쳐
터키국민들, 교민과 합동응원등 '우애'과시


◇한국과의 3-4위전을 앞두고 터키 국내에서는 "한국 상품을 사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사진은 터키-브라질의 준결승전.
　"형제인 한국이 먼저 이겨야 우리도 이길 수 있다."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가장 좋아하고 축하했던 나라는 과연 어느 나라일까.
　히딩크 감독의 고국인 네덜란드도 있지만 본선에 출전한 32개국 중에서는 터키가 한국의 4강 진출을 가장 축하했다. 터키 국민들은 지난 22일 터키-세네갈의 경기에 앞서 한국-스페인의 8강전이 먼저 벌어지자 일방적으로 한국을 응원했다.
　"카르데시(형제)인 한국이 먼저 이겨야 우리도 승리할 수 있다"며 응원을 펼친 터키 국민들은 곧이어 터키가 세네갈전에서 승리하자 "형제국가가 월드컵 역사에 남을 위업을 달성했다"며 흥분했다.
　이들은 이스탄불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한국 교민들과 합세, 태극기와 터키 국기를 같이 흔들며 시가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터키 언론들은 한국 교민들과 터키인들의 합동응원과 행진을 비중있게 다뤘고, 한국식당에서는 터키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무료로 대접하기도 했다.
　대회 초반 터키-브라질의 조별리그서 한국인 김영주 주심의 퇴장 판정으로 인해 한때 양국간에 서먹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곧이어 한국 국민들의 터키 응원이 잇따르자 다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터키의 유력지인 스타 지는 최근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가 도와주었던 한국이 터키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모든 터키국민들은 국산품을 애용해야 하지만 한국인들이 보여준 애정에 대한 작은 보답으로 한국상품도 구입하자"고 보도하기도 했다.
　터키인들은 29일 3~4위전에서도 양국이 승패를 떠나 우호관계를 더욱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이사부 기자 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