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딸에게

조회 수 3094 2002.07.02 09:49:40
바다보물
내딸 해진아
오늘 우는 성민일 보고 혼자 유치원 갈 수 있다고
나서는 널 보면서 엄마는 얼마나 맘이 아프던지....
늦게 일어나고 늦게 밥먹는다고 다그치던 엄마의 이 후회스러움을 넌 아는지....
사람들이 이 엄마에게 성민이를 넘 싸고 키운다고....
그들이 알까 널 어떻게 키웠는지...

태어난지 한달만에 뇌수막염에 걸려 여리디여리 널 병원에 입원시키고
아직 내주먹보다 작게 보이는 너의 온몸이 주사투성이가 되고....
병원복도에 쓰러져버린 엄마의 아픈마음을 넌 알까?

유달리 장이 약한 널위해 식사 초대를 받아도
그곳이 어디였던, 모든이가 눈치를 줘도 너의 끼니를 도시락에 싸서 다녔던
밤죽, 야채죽, 쇠고시죽, 두부죽.......
넌 그렇게 엄마의 전부였고 사랑이였다

성민이를 임신하구서도 니가 다리 아프다고 한마디만 해도
부른배를 상관하지 않고 널 업고...
안아달라고 하면 뱃속에 아기가 힘들텐데도
널 내 배위에 올려서 다녔지

아침에 옷을 얇게 입고 간 니 걱정에
백일도 지나지 않은 성민이를 그냥 남에게 맡기고
유치원으로 뛰어갔던 엄마를 넌 기억이나 할련지....

사랑하는 내딸 해진아!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 아빠의 사랑을 뺏긴것 같아
동생이 생겼다는 기쁨도 잠시
많이도 슬프하던 널 잊을수가 없구나

사랑하는 내딸 해진아!
엄마는 너에게 표현하는 마음의 천배 만배로 널 사랑해
엄마가 많이 힘든 시기에 너가 태어났지만
너로인해 엄만 많은게 달라졌었어

사랑하는 내딸 해진아!
이제 7살인데
7살짜리가 이러면 어떡해라는 말로 널 힘들게 한것 같아
엄만 많이 후회스러워

해진아!
오늘은 니가 유치원 다녀오면
더 많이 안아주고 더많이 사랑한단 말을 해 줄게
엄마에게 큰 힘이 되는 딸인것 알지?
해진아 사랑해!



댓글 '13'

이정옥

2002.07.02 10:22:05

보물아 해진이 얘기하니까 울 딸도 보고 싶네ㅡ흑흑 금방 후회할걸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고 ㅠㅠ 표현도 맘과 같이 잘 안되고 ,,해진이 오면 손이라도 꼬옥 잡아주시게,,지금도 우리딸 왜 손 안잡아 주냐고 하는걸 보면 그때 그기분을 못잊어 하는것 같애,,,뭔가 통하는 힘이 있나봐 ,,,아뭏튼 마음이 따뜻해 지는건 느끼게 되드라ㅎㅎ나만에 표현 방법...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세실

2002.07.02 10:40:38

첫정은 무서운것 같아. 혼자갈 수 있다는 해진이 기특하네. 옆에서 챙겨주고 보담아주는것도 좋지만 때론 기다리고 지켜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하는데..맏딸은 살림밑천이라잖아..곧 친구같은 모녀가 될것같아..오늘도 행복하길^^

태희

2002.07.02 10:40:50

언니~~ㅠㅠㅠㅠ 감동만땅으로 받았더..엄마의 맘은 다 그럴까??나두 막내구 집에서 사랑받지만 늘 엄마가 언니에게만 잘해준다고 늘 차별한다구 생각했었는데...내 생각이 잘못된 거였나봐..언니의 글을 보니깐...그런 생각을했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네...ㅎㅎ 언니 구럼 좋은하루 되구 정옥님두 방가여~~해진이 마니 이뽀해줘~~~원래 어린 나이엔 표현해야만이 아이가 알수있거든...알겠지..안뇽~~

서녕이

2002.07.02 11:00:29

언니의 글을 보며, 엄마의 사랑이란 참 끝이 없구나. 란걸 또 한번 느껴요~ 엄마, 아빠가 날 이뻐한다고 서운했을 오빠가 생각나기도 하구요. 그래두 해진이는 엄마만 이해할꺼야. 해진이가 어찌나 이뿌고 여우같은지 벌써 넘 많은걸 아는거 같어여~ 호호호~ 온니 사랑해요~ 사랑스런 엄마의 모습 많이많이 보여주세요~

코스모스

2002.07.02 11:36:51

보물아! 왜 날 그리움에 빠지게 하는거얌 ㅠㅠㅠ 울딸도 어린나이에 자기세계로 나가며 " 나할수 있어요 " 잘지네요 하면서 수없이 많은 시간을 울었는데 새삼 생각나게 하네 ....내가본 혜진이 사랑이 많은 이쁜딸이였어 보물인 좋겠다! 너는 같이있잖아....

김문형

2002.07.02 11:46:19

보물아. 오랜만이지. 이세상 모든 엄마가 다 그런것 같아. 난 연년생이지만 그래도 식구가 많아 아들에겐 부족함 없이 사랑주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더라. 울 아들이 엄마는 한살차이인데 매일 유지만 어리다고 예쁘다고 한다면서 요즘 반항아닌 반항을 시작해 힘들게 하더구나. 지금은 모르겠지? 언젠가는 엄마들의 맘을 충분히 이해해줄 날이 올거라 믿어. 우리도 그랬잖아. 이따 혜진이 오면 맛있는거 해줘. 에구... 우리 문희 덩치만 컷지 순 애기 같아. 그래서 언니는 보물이가 좋더라. 사랑해...

토토로

2002.07.02 11:53:54

보물님...해진이 오면 꼭 안아주고,사랑한다고 그리고 이렇게 이쁘고 대견스럽게 자라줘서 고맙다고 말해주세요.사랑은 표현하는것 아시죠.난 큰아이에게 항상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란 말을 많이 해줍니다.아직은 모르지만 해지이가 크면 님이 표현한 만큼 엄마를 이해하고,친구같은 딸이 되리라 믿습니다.좋은 하루되시길...

※꽃신이※

2002.07.02 12:22:18

이거.. 보물언니몰래 복사해놨다가.. 나중에 해진이크면.. 보여줘야겠따.."난.. 지난세월..느이 엄마의 마음을 안다..." 힘내요언니.. 아직 시집두 못가본꽃신이.. 빨랑 애키우구싶네그려~☆

김진희

2002.07.02 12:40:51

맘이 아푸네...울엄마두 나한테 그렇게 느끼셨을까 몰라..어렸을때..나두..가끔..해진이처럼..엄마가 언니를 더 좋아한다구 느낀적 있었거덩여..-.-

앨리럽지우

2002.07.02 16:43:56

나둥 가슴이 찡해요~보물이 언니, 이 글.. 꼭.. 나중에 해진이 크면..해진이한테 보여주세요~언니의 해진이 사랑.. 아뒤에서도.. 솔솔 느껴지는걸.. 해진이도 언니 사랑 느끼고 있을꺼예요~

명이

2002.07.02 17:06:23

정말 엄마란 존재는 그런건가봐요... 꼭 옆에 있어야만 든든한것만은 아니지만.. 해진이는 정말 좋겠어요.. 이렇게 해진이를 한없이 사랑하고 아끼는 엄마를 곁에 두고 있으니까...그래서..해진이가 부러워요.. 언니는 정말 좋은 엄마예요...

sunny지우

2002.07.02 19:17:09

이땅에서 하나님의 모형으로주신 사람이 어머니라고...`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란 존재는 강하다'는 것 바로 그것이 아닐런지? 우리의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주길...

○ⓔ뿐어키○

2002.07.03 11:35:02

넘넘 감동저기다.........슬프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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