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란....

조회 수 3059 2002.07.03 00:18:52
토토로
요즘 난 시장에 가지를 않는다.이사온 후 시장이 멀어서인 이유도 있지만 게을러서이다.
예전 같으면 유모차에 작은아이 태우고 산책삼아 나갈을 것인데...
3년전쯤 남편의 직장관계로 창원이란 곳에서 1년을 보냈다.
주위에 아는사람이 없는 관계로 5일장이 서는 날이만 어김없이 장터로 나갔다.
장터만의 매력...사람냄새 물씬 풍기며,볼거리가 많은 그런곳...
장이 끝날때쯤이면 더 싸게팔고 덤도 많이 주곤했다.
내 할머니같은신분,어머니같은분,아버지같은분...
난 꼭 할머니가 물건을 조금 가지고 오셔서 파는물건을 샀다.빨리 팔고 쉬시라고.
가끔은 나에게 필요하지도 않은데 마음이 짠해서 물건을 사곤했다.
그리고 그물건은 창고나 다른사람에게 가기 일쑤였고.
그래도 장날엔 빠지지않고 갔다
두아이를 같이 작은 유모차에 태우고 걸어서.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지금도 시장에 가면 할머니들이 파시는 물건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
지금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데,상추를 사서 썩히곤했다.
만약 할머니가 파시는 물건을 필요하지 않다고 그냥 지나쳐 오면 내내 마음에 걸리곤한다.
그리고 다른곳에서 다른 할머니의 물건을 사서 아 홀가분하다하고 기뻐했다.
그 역시 많이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ㅠㅠㅠ
너무나 그런일의 반복의 겪으면서 내가 왜이러지 하고 의문을 던진다.
그건 내가 나이가 들어감이고,아이의 엄마이고 그러면서
나의 부모님 역시 나이가 들고 혹시나 내 부모님의 나중 모습이 저럴지도 모른다는
그런 마음이 들어서였다.
내가 부모님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아니 이해하고 있다는게 다 맞을꺼 같다.
집에서 중간이라 냉정한 편이다.
가족들 일에 냉정을 유지할줄알고 가끔 엄마가 내딸맞아 하지만
그게 내가 감성적인 엄마에 대한 보호였다.울 엄마는 넘 감성적이라 냉정하지를 못하다.
남이 해달라고 부탁하면 거절을 못한다.사실은 나 역시 비슷하지만...
그래도 엄마에겐 항상 이성적으로 대한다.
내 막내동생의 뒤늦은 학업으로 많은 고생을 하시고계신데....
노후를 생각해서 동생더고 아르바이트 시키라고 하면 울 엄마 연습시간도 모자란데 어떻게 하냐고 하신다.(남동생이 무용전공하거든요)
차라리 실력이 없으면 모르는데 대회나가 상도 받아오고,교수님이 칭찬하시니 엄마는 보상을 받는듯하시다.
그런가 보다 그게 부모 마음인가 보다.내가 희생해도 자식이 잘되는것 보는게 기쁨인것
,노후는 어찌되건...
난 아닌데...내 아이들에게 도움 받지 않겠다고,보험도 무지 많이 들었는데...
그렇게 희생하면서 기쁨을 얻는게 우리 부모님의 세대고,
나의 노후를 벌써부터 챙기는게 우리세대인지
아니면 내가 진짜 나쁜 사람인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모님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더 커짐을 느끼는
그런 어리석은 사람임을 깨닫고 하루라도 빨리 부모님께 잘해야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우리 아이들 역시 나와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 사랑한다고 많이 이야기하고,때론 고맙다고,미안하다고,엄마도 못하는게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댓글 '3'

바다보물

2002.07.03 07:35:51

모두 다 같은 마음일것 같애요 저도 시장가면 그러거든요 할머니가 팔고 계신 야채는 고 산답니다 언니 무슨 동네였는지 모르지만 5년전 창원 살때 나도 그 5일장 자주 갔었어요 아직도 시장이 서는지....

이정옥

2002.07.03 11:51:43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님에 빈 자리가 느껴지더군요 ,,우리어머니는 허리가 많이 구부정 하셨어요 ..관절이 계셨는지 날마다 다리 어깨 무릎..성한데가 없으시고 해수 기침까지 ..철 없던 시절 ,,엄마가 왜그리 귀찮던지..대충대충 주물러 드리고 꽁지 빠지게 친구들과 놀기 바빴어요~ㅠㅠ내가 부모가 돼서 자식을키워보니 어머니도 참 이럴때 서운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울컥 ..자식하는 반 만큼만 부모한테 하라지요...자식이 무언지....

sunny지우

2002.07.03 13:57:18

아이 셋을 키워 보아야지 부모의 마음을 조금 안다고 하던데, 토토로는 철이 다 들었구나 , 생전에 계시다니 효도 많이 해서 언니처럼 후회하지 않기를....슬퍼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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