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조회 수 3122 2002.07.06 10:41:18
아린
비가오네요...이런날 집에 있으면 좋을텐데..오늘도 회사를 나왔답니다
옷도 젖고 찝찝한 느낌......기분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네요

어제 발령이 있었습니다...함께 일하시던 팀장님께서 안좋게 발령이 나셨어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관리역으로 발령이 나셨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분이시지만 그래도 맘이 좋지가 않네요..
나이가 든다는거 슬퍼할일이 많아지는거 같아요
가장으로서...그분도 많은생각들이 있으시겠지요..
휴~~~저도 나이 먹어가는게 가장 겁나는 일이네요


어제밤부터 자꾸만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릅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저희학교는 무악재에 있었답니다...산을 깍아서 만들어서인지
나무도 울창하고..팔각정이 있고 아주 운치가 있었죠
제가 서울여상을 나왔거든요......학교건물이 참 이뻤어요
지금은 무악재에서 서울대후문쪽으로 이사를 해서 학교를 찾아가게 되지는 않네요..
지금 그곳에 아파트가 지어졌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새벽에 일찍 일어났던게 기억이 나네요
저희집에서 가깝지가 않았고..자율학습이 7시 15분정도에 시작했거든요
주번이라도 하는날에는 6시도 안돼서 집에서 나서곤 했죠
그럼 언제나 아빠가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었답니다...매일매일을요
어젯밤에는 그런아빠가 너무 보고싶더군요

일찍 시작하는대신 하교시간이 빨라서 한정거장정도를 걸어가서
매일 책을 빌려다보던게 떠오르네요
그 넓은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보면 행복해하곤 했었답니다
한동안은 책 읽는게 너무 좋았거든요
지금은 너무도 책을 읽지 않아 걱정스럽기까지 하네요
그때 한수산님의 소설을 즐겨읽었답니다
그분의 순수한사랑에 가슴떨렸던거 같아요

그중에도 기억에 남는 가을나그네........
그시절 내나이 또래의 소녀의 사랑이야기......가족이야기
동영,,,서영,,,남영...그리고 두오빠
남영이라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이었구요
아마 동생이 있었다면 이름을 북영이라고 했을거라는 얘기가 재미났던 기억이 나네요
다섯남매의 사랑얘기들....잔잔한느낌이 참 좋았어요
그중에 가장 먹먹한 느낌을 들게했던 동영의 사랑이야기
사귀던 사람이 유학을 가고 동영의 엄마가 없는 집에서 엄마의 역활을 하며 지내거든요
오래도록 사귄사람이지만...한참후 연락이 끊기죠
소문으로 들려오는 그사람의 소식에 동영은 맘을 접어버리죠
그런 그사람이 한국에 나오게 돼죠
이미 동영은 다른사람을 만난후에요
남영은 그사람을 만나 언니에 대한 얘기를 하게된답니다
근데 그사람은 소문과 틀리게 여전히 혼자 동영을 사랑하고 있었더라구요

그런남영에게 그사람이 떠나며 얘기를 합니다
남영이는 언니랑 나중에 누가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냐고요
남영이는 그사람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그사람이 얘기를 하죠
나는 외국에 있으면서 동영의 사랑을 한번도 의심한적이 없었다고요
그래서 그시간들이 자기는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요
그러나 동영은 자신의 사랑을 믿지않았기에 더 많이 괴로웠을거라구요

전 그부분을 읽으며 가슴이 쿵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지금도 뭐라고 딱 제느낌을 전해줄수는 없지만 사람들과의 믿음이라는거...
행복이라는거.......참많은 생각을 갖을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괜히 글이 길어졌네요..중요한얘기는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예요..
그냥 비가 와서요....^^
그럼 사랑하는 울스타지우가족분들 오늘 비 많이 오니까 돌아다니지 말구요
비디오도 빌려다보고...만화도 보시고..게시판에 글도 많이 남겨주세요....
저는 땡땡이를 마치고 일을 해야겠습니다...
안보이던많은분들도 게시판에서 볼수있기를 희망하며.....휘리릭~~~~~~


다시 컴백.....지우야 어제 정말 고생이었겠구나...나도 연달아 두서번 날린적이 있단다
                    다시 쓰려면 잘 써지지도 않는디...독수리인 너를 생각하니..ㅋㅋ
                   그래도..오늘 비도 오고...괜히 돌아다니지 말고...다시 써서 올릴꺼지(계속 협박하는 아린..헤헤)
                   기둘리고 있을께.....정 어려우면 나한테 전화때리렴.....내가 대신 쳐서 올려줄께...ㅋㅋ

댓글 '7'

세실

2002.07.06 10:51:04

한 때 한수산씨 책 많이 읽었는데..그 분 특유의 서정적 분위기가 있죠. 아린님 오늘 날씨도 그렇고 회사일도 뒤숭숭하니 맘이 좀 무겁겠다눈....그래도 맘속으로 누구누구 생각하며 행복하시라눈^^

미혜

2002.07.06 11:33:24

정말 무슨 얘기를 써줘야 할지 모르겠다눈..ㅋㅋ 좋은글귀 찾으러 다니다 포기했다눈..언니 글에서 그냥..나 심란해여..글케 써 있다눈..그래두 이따만큼 큰 나의 사랑을 받구..ㅋㅋㅋ 일 열심이 하구..주말 잘 보내세여~

운영2 현주

2002.07.06 11:51:58

난 울딸이랑 해리포터 비디오 보느라 지금 바쁘다눈.... 울딸이 해리포터에 빠져서리.지금 몇번째 보고있는지 모르겠다눈...ㅋㅋ 주말 잘들 보내셔~~

페드라

2002.07.06 12:00:26

아린님, 세실님,미혜님, 고달프다면 고달픈 우리네 기나긴 인생살이를 살아내는 힘이 사춘기시절의 순수, 열정, 감성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제일 그리운 시절이 여고시절 이예요. 빛나는 꿈의 계절!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 토요일, 일요일 잘지내세요.

이지연

2002.07.06 12:40:08

비오는날 아침은 왠지모른 쓸쓸함이 있네.....비오는 새벽만큼이나.....

이정옥

2002.07.06 13:52:09

나도 지우나오는 올가미나 빌려 볼까나 ,,요런날은 배갈고 비디오 보는게 최곤디 ,,,,아린님 여러분 빗길 조심혀고 주말 잘보내세요 ~~

sunny지우

2002.07.06 14:34:24

바라지 않고 하는 사랑 , 믿지 못하는 사랑, 둘다 모두 공허하긴 마찬 가지일 것 같군요. 하지만 믿음이 흔들린때는 상처로 남게 될 것같아요. 짝사랑은 추억하며 웃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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