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을 못하고 그리움이 와서 겨울 연가를 부르다가 날아간 학을 그녀가 보고 싶다고 한다 "그럴 수 있지" 했다 사랑이 찾아와 가을 동화를 그리다가 곱게 물 드리고 떠나는 갈잎이 보고 싶다고 한다 "그럴 수 있지" 했다 두 친구 찾아와 바람에 갈잎이 더 멀리 간다 하여 "그렇지" 했다 날개 큰 학이 더 멀리 간다 하여 "그렇지" 했다 우유 부단하여 말을 못하고 둘 다 소유하고 싶은데 하나만 내 것이라 하네 하나는 버려라 하네 둘 다 소유한 나날이 벅차서 그를 떠나 보내고 등에 업은 산 그림자 드리운 정자 밑에 앉아 "사랑한다" 하고 편지 가지에다 걸어 놓고 바람에게 물었다 너는 어디로 갈 것인가 바람도 우유 부단하여 어느 곳으로 갈지 몰라 망설이고 있노라고 하네 그도 나처럼 우유부단하여 결단을 못하고 구름도 비도 다 보내고 홀로 그 강줄기 돌아서 가는가 보다 김 사빈(사랑한다고 말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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