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많은 비를 뿌린 것 같아요.
비오는날엔 낮잠들 많이 주무시죠...
오늘같은 날은 부치미들도 많이 해드시고...(정아가 부치미 부치고 있던데)
비소리를 들으며 문득 중고등학교시절
국어시간에 배우던 김소월 시인의 `왕십리'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해설을 보니 장마철의 나른한 정서가
삶의 권태로움을 더해주는 듯한,
인생의 무상함을 나타내는 시라고 되어 있군요.
비오는 날의 애상적 정서....
왕십리(往十里)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往十里)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往十里) 건너가서 울어나 다오,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天安)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데.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山)마루에 걸려서 운다
(김 소월님)
음악도 비오는 날에 맞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