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보내지 못한 편지를 버립니다.

조회 수 3096 2002.08.07 05:29:59
변은희
무작정 글이 쓰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마음이 이유없이 아프고,눈물을 흘리고 싶어하나 눈물이 나지 않는 오후입니다.겨울비가,제가 정말로 사랑하는 겨울비가,어젯 밤부터 지금까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거창과 대구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고,내리고 있답니다.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합니다.우리 동네 제 방에서 바라보면, 정말로 아름답고 멋진, 눈 온 풍경을 볼 수 있는데...참으로 슬픕니다.그래서 전에 보았던 광경을 기억으로 더듬어 보았습니다.행복합니다.음악을 들으며 비소리를 들으며 비오는 광경을 바라보며,또다시 음악을 듣고 비소리를 듣고,그러면서 낙서를 하고 노래 가사에 귀를 기울여 그 말들에 괜히 의미를 부여하고 슬퍼도 해 보고 멍해지기도 하고 마음 아픔을 또 느끼고,울고 싶어하고...그런데도 끝내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더 큰 가슴앓이를 하고,어두컴컴한 책상위에서 한 노래만을 계속 듣고 또 듣고,아무 생각없이 그냥,그냥,글들은 계속 쓰고 있고...그러면서 저는 커다란 슬픈 행복의 맛을 느끼고...또다시 아파하고...지금보다 많이,아주 많이 착했던 지난 날들을 회상하며,지금보다 더 마음이 예뻤던,많은 사랑의 마음을 가졌던 때를 기억하려 애쓰고,그러면서 눈물을 흘려 보려고 하지만 여전히 냉정한 마음만이 느껴지고,노래는 계속해서 울고 있다고 하는데...잠시뿐...울지를 못하고 있는,계속 울고 싶어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지금,아까의 마음 아픔과 답답함이 사라지고 있으며...드디어 제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으며,아픔이 아닌 행복감이 자리하기 시작합니다......저는 이런 순간을 참으로, 많이 즐깁니다.저의 참다움과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더 잘 살 수 있는...진정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과 용기를 주기 때문입니다.저 자신을 사랑하게 하고,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게 하여 주기 때문입니다.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삶을 사랑합니다.저는 삶에 대한,제 삶에 대한 커다란 사랑과 믿음과 좋은 미래를 간직하고서 살아 가려 합니다......지금 가슴 사무치게 보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죽기 전에 꼭 뵙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그분의 변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없음에 지금 또,아픔이 밀려 옵니다......스물 세살 때 만났습니다.그분의 모든 것을 좋아했습니다.저에게 그분은 정말로 멋진 분이었습니다.슬펐지만...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웠지만...그분을 남자로서 사랑했습니다.저만의 외사랑을 했습니다.저만의 눈물겨운 짝사랑이었습니다.그분은 유부남이었습니다.그리고 제가 다가가기엔 그분은 참으로 높았습니다.그분이 저를 좋은 아이로 기억이라도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그분에게 저는 너무나 작았었기에,지금은 아니 십여년 전에 이미 그분에게 저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그럼에도 그때의 제 사랑이 너무나 고결하고 아름다웠기에,그분의 기억에 제가 있기를...간절히 바래 봅니다.그분이 지금 너무나도 보고 싶어집니다.세상 어딘가에서...멋진 의사 선생님으로...행복한 모습으로...뵌 적은 없지만,아름다운 아내와 아리따운 아들 딸들과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여러 생이 반복되어서라도 꼭, 그분과의 사랑을 아니,제 사랑을 그분께 꼭,보여주고 싶습니다......죽기 전에, 어떤 모습으로 살으셨을까,제 눈으로 보았으면 좋겠습니다.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하여 불을 켰습니다.잠시...어쩌면 오랫동안이 될 지도 모르지만 멈추겠습니다.
언제 썼는지는 날짜가 없어서 알 수 없습니다.그 날, 저의 마음이 아주 깊이,갔었나 봅니다......제가 글을 쓰는 날짜는 꼭 적는 편인데...그 날 정말로 감상적이었나 봅니다......오늘은 이천 이년 이월 십삼일 수요일 오후 네시 사십이분입니다.파란 하늘과 회색빛 바다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케이비에스의 제삼지대를 보며,들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참으로 오래간만에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조금 전까지는 겨울연가를 재방송으로 또 보았고,컴퓨터를 했습니다.참,설날 인사를 드리겠습니다.좋은 복,많이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십시오.할 이야기가 참으로 많았는데,글로 표현하려니까 생각나는게 거의 없습니다.아까 스타지우에서 토미님이 적었던 글귀 중,제가 기록했던 내용을 적습니다.토미님은 남자분인 것 같습니다.볼펜인줄 알고 적고 있는게 연필이었습니다.조금 전에 쓰던 볼펜이 안나오길래 바꾸었는데...샤프 연필입니다.계속 쓰려합니다.옛적에도 연필로 썼던 기억이 납니다......괴테의 말이라 합니다."사랑하는 여자를 굳세게 보호할 수 있는 자만이 사랑하는 그 여자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다."......텔레비젼을 끄고 겨울연가 오에스티를 듣고 있습니다.류의 '처음부터 지금까지'입니다.다음 주까지 기다리기가 힘듭니다......그냥...겨울연가가 좋습니다.많이 울게 됩니다.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도 많이 웁니다.음악을 들어도,그들을 생각해도 눈물이 나옵니다.'마이 메모리'입니다.처음 겨울연가를 볼 때는 유진이처럼,첫사랑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요즈음은 아닙니다.가슴 찢어지는 사랑이라면...더군다나 죽은 사람을 가슴에 묻었어야 하는 사랑이라면...저는 갖고 싶지 않습니다.'처음'입니다.저는 이번 설날을 저 혼자, 부산에서 보냈습니다.이번에는 동생 미연이를 붙잡지 않았습니다.혼자 있고 싶었고,미연이도 이번에는 집에 가고 싶어 했습니다.엄마 아버지가 뵙고 싶어서 가려 했습니다.삼박 사일이 훌쩍 흘렀습니다......언제 부산에 형부네가 올 지 모릅니다.제가 편지를 다 쓴 후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대만이'입니다.앞 뒤의 내용이나 문장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더라도 용서해 주십시오.며칠 전 '이천구 로스트 메모리즈'를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 있는 영화관에서 보았습니다.요근래 다른 영화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이건,꼭 보고 싶었습니다.미연이와 보았습니다.저는 처음,거의 처음,그러니까 민족 투쟁자들이 싸우던 장면부터 눈물이 나오기 시작해서,많은 장면들에 울었습니다.눈물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일본군들이 쏘아대던 총알들이...저의 가슴을 향해 마구 날아 왔습니다.가슴이 너무너무 아팠었습니다......글을 쓰는 지금도...많이 아픕니다.알 수 없는 울분이...마구 마구 솟아 올랐습니다.분명,그 시대때의 우리 형제들의 아픔이, 더 아팠을 것이 생각났습니다.어쨌든,그 영화를 보며 그리고 보고 난 후,우리나라를 위해 싸우셨던 애국 선열들에게...무한한 고마움과 감사함을 가슴깊이 느꼈습니다......지금 이렇게 행복하게,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하여 준 분들이 있었다는 걸...잊고 살았다는 게... 많이 부끄러웠습니다......누군가를 사랑해서,이렇게 음악을 들으며 편지를 쓰게 해 주신 그분들께...지금도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선의'보낼 수 없는 사랑'입니다.그냥...그 영화는...제게는...감동,그 자체였습니다.극장에서 다시 볼 생각입니다.'시작'이 흐르고 있습니다.사랑하는 것에는...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없는 게 맞습니다.싫어하는 것에도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그런데,싫어하는 이유를 꼭 말하라고 하면...싫은 이유는 있다라는 게...좀 신기하기도 합니다......다섯 시 삼십사분입니다.다시 티브이를 켰습니다.갑자기 글 쓰기가 싫어졌습니다.다음에 또 쓰겠습니다.



옮겨 쓴 뒤,편지는 찢었습니다.지금은 이천 이년 팔월 칠일 수요일 아침 네시 오십구분입니다.억수같은 비가 가끔씩 천둥 번개와 함께 내립니다.지금 기억은 안나지만...편지 쓴 후에... 장동건님이 부산에,무대 인사차 내려 왔을때...동건님도 만나고 그 영화도... 더 감동적이게 보았습니다......우리 지우님도 극장에서 꼭... 만나고 싶습니다......요즈음 저는... '네 멋대로 해라'를... 아픔과 슬픔과 감동과 웃음으로 보고 있습니다.저는 '블랙 코메디'도 좋아합니다.예전에 정말로 감동적으로 보았던...이탈리아 영화'인생은 아름다워'처럼의 웃음과 사랑과 감동과 슬픔과 아픔과 인생 철학이...'네 멋대로 해라'에도 녹아 있어서...광적으로 보고 있습니다.우리 지우님도 '블랙 코메디'라는 장르에도 도전했으면 합니다......지금까지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저는 늘... 한결같은 지우님에게로의 사랑과 함께...스타지우의 가족들을 아끼고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댓글 '4'

영준

2002.08.07 06:00:21

머리야 .. 역시 전 이런글은 부담이 ㅡ,.ㅡ;

영준

2002.08.07 06:02:29

아 인생은 아름다워 그영화 저도 봤죠 전 코매디 무지 좋아하는데 이런 코매디도 좋다고 생각해요 우리 지우누나도 여러가지 장르 소화해내실수 있어여 다만 열락이 안와서 일꺼에여 뭐 지우누나가 거절할수도 있곘다 ㅡ,.ㅡ

이지연

2002.08.07 09:57:48

변은희님 전 팬미팅날 뵙었던 기억이 있는데.... 동생분하고 같이 오셨죠? 퍼머머리하고 치마 입으시고 아닌가?.... 은희님 외사랑을 하셨어요? ... 그래도 기억할수 있는 사랑을 하셨잖아요 그땐 죽고싶을 만큼 힘드셨죠..하지만 세월이 나를 변하게 하더라구요 그때는 죽을것 같았는데...하지만 추억이라는것 때문에 , 기억할수있는 예전이 있기에 행복할때도 있더라구요 날씨가 나를 더 우울하게 하내요...조금은 지난날을 생각되어지는 슬픈날인것 같군요...

코스모스

2002.08.08 20:21:50

변은희님 숙제를 한꺼번에 푸셨네요..^^ 자주 오셔고 님의 글로서 자주 뵙도록 해요..글 잘읽고갑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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