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
안녕하세요? 지금 게시판에 들어와 보니..지우님 영화 소식이 있네요. 거기다가 추억의 영화와 그 주제가까지...

저도 무지하게 좋아하던 영화 중 하나였는데(모정, 무기여 잘있거라, 애수, 카사블랑카, 닥터지바고 등등..)...이유는 멋진 배우가 나오고, 아름다운 노래가 있고, 사랑을 이야기하고...세월은 흘러도 변치 않는 감성..비록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지만..이렇게 다시 이 영화를 봤던 때를 기억하며 노래를 들으니..영화 속 장면들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그래서...이 영화에 대한 글들을 퍼왔습니다. 해설과 함께 감상문도 올리니, 이 깊은 밤.. 이 영화 속에 한 번 빠져보시면 어떨지요?(나중에 피아노치는 대통령에서 안성기님이 모정의 주제가를 치는 장면을 보게된다면..더욱 감정이 살아나지 않을까..해서요. 아~ 그 영화, 그 장면..그 노래..하면서요)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국내에서 '모정'으로 소개)

*작품 : 미국 20세기 폭스  
*제작 : 1955년 / 컬러
*감독 : 헨리 킹
*캐스트 : 마크 엘리엇 역 - 윌리엄 홀덴,  한수인 - 제니퍼 존스
*음악 : 알프레드 뉴먼
*주제곡 :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사랑은 아름다워라)
             폴 프란시스 웹스터(Paul Francis Webster) 작사 / 새미 페인(Sammy Fain) 작곡

당시 영화음악 전문밴드였던 '포 에이시스(The Four Aces-Vocals)'가 불러 영화주제가로서는 처음으로 빌보드 No.1 에 랭크되었고, 그 해의 아카데미 영화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멜로디는 풋치니의 가극<나비부인> 속의 유명한 아리아 <어떤 개인날>과 아주 비슷합니다. 노래를 들어보시면 아실 듯..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유명한 분이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부르셨는데..이름은 기억 못하겠습니다. 아주 잘 생긴 분이셨는데...제가 어릴적에 자주 TV에서 봤었는데...

아래는 원곡의 가사입니다.

Love - is a many splendored thing
It's the April rose that only grows in the early spring
Love is nature's way of giving a reason to be living
The golden crown that makes a mand a king

Once - on a high and windy hill
In the morning mist two lovers kissed and the world stood still
Then your fingers touched my silent heart and taught is how to sing
Yes, true love's a many splendored thing



Synopsis

1949년의 홍콩...영국인과 중국인의 혼혈인 여의사 한수인은 중국군 장교의 부인이었으나, 남편이 공산군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뒤 홍콩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병원에서 열린 파티에서 그녀는 미국인 신문 기자 마크 엘리엇을 알게 되는데, 마크는 그녀의 우아한 매력에 매료된다. 처음에는 마크를 피하던 그녀도 마침내 마음을 기울인다.

마크는 그녀를 데리고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기는가 하면, 마카오로 취재차 가면서 그녀를 동행시키는등 그들 사이는 급진전한다. 마크는 성격이 맞지 않는 아내와 이혼을 한 뒤, 수인과 결혼하겠다며 청혼을 한다. 마침내 두 사람은 홍콩의 언덕에서 굳은 사랑의 언약을 하고 수인 가족의 결혼 승낙도 받지만 정작 마크의 아내가 이혼을 허락해 주지 않아 난감한 처지가 된다.

이럴 즈음, 뜻하지 않은 한국 동란이 터지고, 마크는 현지 취재를 위해 한국으로 가게 되는데, 그녀는 마크와의 관계로 직장마저 쫓겨나 친구의 집에서 전쟁 고아를 돌보며 매일 마크에게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 그런데 한국전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마크의 전사 기사가 신문에 실린다. 수인은 슬픔을 이길 길이 없어 지난날 마크와 함께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나누던 동산에 올라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Comment

원작은 1952년에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한인수 여사의 자전적 소설<허무한 사랑>이다. 당시 인기 절정이던 윌리엄 홀덴과 제니퍼 존스가 공연하여 화제가 된 영화이다. 제니퍼 존스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제작자인 남편 데이비드 O. 셀즈닉과 사별한 후, 일체 스크린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다가 <타워링>에서 잠시 모습을 보였고, 윌리엄 홀덴은 이미 고인이 되었다.

로맨틱한 작품이 많았던 헨리 킹 감독은 <성처녀> <킬리만자로의 눈>을 영화화하여, 아름다운 로맨스의 기쁨과 슬픔을 맛보게 해 주었다. 감미로운 연애영화이며, 더구나 언해피 엔딩이라는 점에서 <모정>은 <애수>와 동일선상에 있는 명작이다.


추천 글

모정, 빅토리아 해안가 언덕에서 마크를 그리던 수인의 모습
(월간조선, 名士들의 영화 추억 : 鄭文述 미래산업 사장 편)


제법 오래된 영화 한 편을 기억 속에서 집어 내 본다.
영화 「모정」은 미국 신문사의 홍콩특파원과 젊은 미망인 여의사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국과 중국계 혼혈 여의사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1949년 홍콩, 중국군 장교의 미망인 닥터 한 수인 (제니퍼 존스 扮)은 어느 날 미국 기자 마크 엘리오트(윌리엄 홀덴 扮)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사랑을 하게 되지만 , 그에게는 아내가 있다.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번민하던 두 사람은 한국전이 발발하고 마크가 종군 기자로 급파되면서 이별하게 된다.

그 후 수인은 마크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집을 뛰쳐나가 둘만의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빅토리아 해안가의 언덕으로 찾아가 흐느낀다. 수인은 옛날을 회상하며 『죽음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없다』고 말하던 마크의 말을 생각한다. 그녀의 주위로 나비가 날아들고 곡명처럼 아름다운 주제곡 「Love Is A Many-Splendored Thing(사랑은 아름다워라)」가 흐른다. 아마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과 주제곡이 주었던 여운을 잊지 못할 것이다.

영화 「모정」을 본 것은 1950년대 중반이었고, 당시 나는 감수성이 예민한 고등학생이었다. 민족과 국경을 초월한 목숨을 건 사랑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 본 영화 「모정」은 마음의 풍요로움을 일깨워준 영화였다. 사랑은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을 만큼 큰 것이며,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가져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가끔 일상에 지칠 때면, 영화 「모정」의 주제곡을 듣는다. 귀에 익은 선율이 흐르면 어느새 나는 오래 전 기억들과 해후한다. 기억 저편에 있던, 사랑과 삶에 대해 열심이었던 젊은 시절의 내 다짐들과 만나곤 한다.

댓글 '6'

세실

2002.08.10 01:09:56

어제 안성기님 기사읽고 모정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해도 잘 떠오르지않았는데 ... 수인과 마크가 만나던 그 언덕을 지금은 '모정의 언덕'이라고 부른다죠. 환희님 고마워요. 좋은 밤되세요.^^

마눌

2002.08.10 01:34:23

환희님~ 고마워요. '모정' 제목은 들어봤는데... 내용은 몰라서 궁금했거든요. 편안한 밤 되세요...

봄비

2002.08.10 03:34:36

아득한 기억속에서 가물 가물 했는데 정말정말 잘읽고 지우는 햄복하겠구나...하는생각이 마구 머리를 스치고 가네요.. 님의 열정이 부럽네요~~~

차차

2002.08.10 04:05:44

처음 들어보는 영화 제목이라눈..ㅋㅋㅋ 노래는 좋네요~^^

이정옥

2002.08.10 11:24:43

환희님 방가~~~~무기~닥터지바고 ~카사블랑카 애수 ~소싯적에 감명 깊게 본 명화들인데 기억이 아물거려그냥 느낌으로만 다가 오니 ..참 많은 세월속에 묻힌 명작들이 됐네요 ㅎㅎㅎ잠시나마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 환희님 고마워요~~~

sunny지우

2002.08.11 15:17:08

환희님 ! 고마워요. 아련히 잊어버렸던 `모정'의 두주인공의 애틋한 사랑이 떠오르는군요. 잘봤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72 제목을 정하기가 넘 어려운 토요일 아침입니다 [7] 이지연 2002-08-10 3840
9871 차차~~생일 축하해~~~ [5] 정바다 2002-08-10 3065
9870 사랑..소유욕 그리고 집착에 관한 .. [3] 초지일관 2002-08-10 3170
9869 겨울연가 4회 캡쳐~ [5] 차차 2002-08-10 3057
9868 차차야~~happy birthday~~ [10] ★벼리★ 2002-08-10 3066
9867 첫사랑.44회 [2] 정바다 2002-08-10 3046
9866 왁스의 아줌마 [5] 토토로 2002-08-10 3089
9865 이뻐서 퍼 왔습니다. [4] 토토로 2002-08-10 3052
» 추억의 명화 '모정', 잊을 수 없는 명장면(해설) [6] 환희 2002-08-10 3841
9863 맛있는 하루... [6] 토미 2002-08-09 3083
9862 안녕하셨습니까! [2] 김년호 2002-08-09 3060
9861 저.. 위가 부었데요;;; ㅡ,.ㅡa [5] 명이 2002-08-09 3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