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없이 말하고 후회하다

조회 수 3079 2002.09.01 22:56:35
바다보물
***먼저 수해 입으신 분들 용기 내시라고, 얼른 기운 차리시라고.....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너무 크네요
우리가족들 중에도 혹 수해피해를 입으신 분이 계시다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에구구~~~ 힘들어 죽겠어요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이 무슨 뜬금 없는 말이냐구요?
우리딸 유치원에서 저번주에 부탁의 글이 왔더군요
아이들 볼풀장 볼을 씻어 주실 어머님 희망자들 연락 주십사하구요
신경도 안쓰고 있던 어느날 딸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선생님께서 공 10개 씻는다고 하는데 엄마 씻을거야?"
"그래 선생님께 엄마가 공 씻는다고 말씀 드려라"  
딸아이 친구엄마도 역시 공 10개라는 소리에 작은 아이것까지 신청 했다더군요
그날 그언니네 아이들이 들고온 공은 절대로 10개가 아니였습니다
욕조에 가득한 공!!!!!
"일주일안에 유치원으로 보내주시구요 주방세제로 닦아서 물기 없이 유치원으로 보내주세요"
친절한 당부의 말까지....
맨날 바쁘다 보니 마지막날 보내지도 못했고 내일은 꼭 보내야 할것 같기에
낮에 외출하여 피곤한 몸으로 욕실에 쭈그리고 앉아 솔로 다 닦고 씻었습니다
오랫만에 씻는 공이라 그런지 무슨 놈의 때는 그리도 많은지....
지금 전 녹초에요
거실엔 공이 한가득! 물기를 말려야 하기에 선풍기는 쌩쌩 돌아가고....
유치원으로 한번 알아 볼 생각도 안하고 아이의 공10개라는 말만 듣고
내가 뭐 그리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다시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 안할랍니다
아니, 두번세번 확인하고 말하고 실천에 옮길랍니다
보물이 힘들어 죽겠어요~~~~~~

댓글 '10'

sunny지우

2002.09.01 23:04:24

오늘 보물이가 엄마 노릇 하느라고 수고가 많았구나.. 피곤한데 푹 쉬거라....

코스

2002.09.01 23:14:42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 많은 공을 다~씻다니...힘들어서 어쩐데니..[이 말하는데 왜 내 몸에 닭살이 돋는거야..]ㅋㅋ 힘든일 속에서도 주변을 밝게 만들꺼 같은 보물이의 성격이 넘 멋져 !! 편안하고 좋은 밤 보내라.....^_^

초지일관

2002.09.01 23:32:07

스승님.. 홧팅...!!!

해나

2002.09.02 00:05:18

으~ 보물언니 무쟈게 피곤하시겠네요..편하게 쉬세요!! ㅎㅎ 제가 어깨 주물려드릴까요? (아부들어감..ㅋㅋㅋ)

토토로

2002.09.02 00:42:46

낮에 전화했었는데...그래도 해진이가 넘 좋아하겠다.우치원가면 얼마나 뿌듯하고 좋을까...우리엄마가 씻어줬다고 자랑도 할껄 아마도...보물님 힘은 들지만 그게 자식사랑의 방법인걸 어쩌겠습니까?그래도 힘들죠.난 보물님의 모습이 눈에 선해 미소 짓을 뿐입니다.

정아^^

2002.09.02 01:18:58

수고 많이 하셨네여... 엄마가 그래서 힘든가바여.. 힝..

김문형

2002.09.02 10:57:37

보물아. 엄마는 거의 초인 수준이어야 하나보다. 못하는게 없어야 하니 말야. 그래도 혜진이가 얼마나 좋아하겠니? 대신 이언니가 안마해주마. 사랑해.

이정옥

2002.09.02 13:08:56

보물아 부모님이 주신 그 긴다리 팔 ..모셔두지 않고 딸 위해서 봉사 활동 하고 와서 생색낸다 ㅉㅉㅉ 하나도 안 불쌍하네 ..당연히 가서 해야징 ,,그럼 해진이보구 하란 말이니 ㅋㅋㅋㅋㅋㅋㅋㅋ보물아 ㅎㅎㅎㅎ수고혔다 ,,이말까지 안하면 1년 365일이 날 궂은날이 될터이니 ㅋㅋㅋㅋ

선주

2002.09.02 13:36:43

힘든하루였네.... 그래도 해진이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면 힘이 하나도 않들걸....

박혜경

2002.09.02 13:46:05

보물 정말 힘들었겠구나 그래도 해진이가 오늘 유치원가서 얼마나 엄마가 자랑스러워겠니? 그럼 오늘 푹 쉬고 ..담에 그런일 있으면 내가 저녁때 가서 도와줄게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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