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사랑하는 당신은
거기에
그곳에
이곳에 있습니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어디에도 있습니다.


지금 밤이 깊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요...
당신도 나처럼 이런맘으로...그런가요...
그럼... 마음으로 내 말좀 들어줄래요?


아직은 당신을 보내지 못해서... 하루에도 수없이...
당신 기억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 나를 봅니다.
당신이 잘가던 곳도 가고 당신이 좋아하던 것도 사고
당신 친구를 만나 안부라도 전해들어야 살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눈을떠도... 눈을 감아도...
이렇게 조용한 밤 자려고 누우면 더욱더 당신이 그리워져서...
가슴이 아려와서... 사실은 영원히 당신을 보내지도 못하고...
보낼 용기도 없으면서...당신과 나는 사람의 생기를 잃어가는데...
나는 뭘 기다리고 있는건지... 사무치게 그리운 당신을 행여나...
볼 수 있을까...우연이라도 볼 수 있을까...
언제나 당신을 내 눈앞에 두고 마주앉아 오래도록 보고 싶은 그리움
간절합니다.


당신 살며시 내리감았다 뜨던 눈...
깊게젖은 눈망울...
살짝 찌푸리던 미간의 주름...맑은 웃음소리...예쁜 미소...
갸날픈 손... 야윈 어깨...내 어깨에 기댄 당신의 머리내음...
향그러운 비누냄새... 다정한 그대의 목소리...
그리고 내 뺨에 닿았던 당신 이마의 온기...
내 품에 안길 때의 그 떨림까지도...
다 가슴에 새겨져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인데...


내 맘이 너무도 끓어올라 이렇게 더는,
숨막혀 죽을 것 같아 속마음을 감추기가 싫어집니다.
안타깝고 쓰라린 사랑은 이제 싫습니다.
인연도 운명도 따져보기 싫습니다.
그냥 나 당신을..
마음껏 원없이 충분히 넘치도록 사랑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나는...
당신 향한 이 그리움들...지울 수가 없는데...
세상은 변함없이 그대로지만 나. 다시.
당신없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데.


기억해요? 당신이 내게 그랬죠.
당신을 감당하기 힘들어 돌린 눈길에
"피하지 말아요. 죄진 것두 없는데...
" 그래요. 이제 그 말... 내가 당신에게 할께요.
피하지 말아요. 당신 죄 아니에요. 당신, 아무에게도 미안해하지 말아요.
...이렇게 생각해요.
당신을 운명처럼 만나려
내가 바로 그 여자의 남자였었던 거라고...
누구의 잘못을 따지지 말아요.
당신 맘, 너무 아플테니까요.


사실 요즘... 무척이나 힘이드네요.
하지만 당신의 무게만큼은 아니라는걸
이제는... 알아요.
그동안 당신의 무게엔 나까지도, 나조차도,
나 때문에 더욱 더 무거웠을거에요.
왜냐면 그건 당신의 나에 대한 사랑이 거짓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렇죠?
그런데도 나 없이 살아지나요?
난...못하겠어요. 당신없이 난...못하겠어요.


그래도 또 냉정한 당신은 안되는거라고 말할거죠?
이번에도 내가 다가가 손내밀면 나 모르게 멀리 달아날래요?
내가 정말 두려운건 말처럼 사람의 도리나 경우때문이 아니에요.
내 맘만 주체할 수 없어 당신에게 다가갔다가
이번에는 내 앞에서 아주 도망갈까봐...
그래서 당신을 힘들게하고
나역시도 당신이 나모르게 그렇게 떠났던게
지금도 너무 힘들고 기억조차 아파서 다시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서죠.


냉정한 당신.
그때 당신 그렇더라도 나를 비껴 피해가지 않았었으면...
나만 바라보고 다른 건 다 모른 척 아닌척 그렇게 했더라면...
당신의 아픔이 이제...
내 아픔이기도 한걸 안다면 내가 볼 수 없게 도망가지않았더라면...
지금 힘든 나만의 이기심이라고해도 차라리 그랬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기도합니다.


그런데도 나는 요즘 내 가슴에 대못을 스스로 박아놓자고...
작정을 하고 이제는 경우가 아니라고...
당신과 나는 아니라고...그렇게 맘정리했다고 ...
남들에게 말합니다.

그렇게라도 다짐을 하지않으면
당신앞에서 무너지는 나를 다잡을 수 없을 것 같아
참 힘들게 당신을 만나 나는 또 누군가와 결혼해야 될거라고 ...
당신 앞에서 했던 바보같고 어이없는 내 말이...
당신 마음 많이 아프게 했다는 거 알아요.
기어이 당신 울게 만들어 미안하고
그런 나도 가슴이 쓰라려 헤어져 돌아와 많이 울었습니다.


하루에 수없이 스스로 묻곤합니다.
정말 잊을 수 있는지...잊혀지길 원하는지...
그러길 정말 원하는지...
내 나이 서른인데...
예전엔. 정말 사랑도 이토록의 아픔인지...
사랑도 이토록의 눈물인지 몰랐었는데...
예전엔 사랑이 이렇게도 가슴시리게 애달픈건지...
가슴이 저린건지 몰랐었는데...
당신과 나는 정말 도저히 어쩔 수 없는걸까...없는걸까...


할 수만 있다면
우리 처음 만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당신은 내 생애에서 꼭 하나뿐인 나의 여자로 내 앞에 왔고
나는 당신 생애에서 꼭 하나뿐인 남자로
당신에게 간거라고 믿었던 그때.
당신을 만나고, 당신과 눈 맞추고,
당신과 얘기하고...웃고...울고...했던...
그게 내 기쁨이고 설레임이고 두근거림이었던...
힘든 것도 고통도 당신 때문이라면 두려움없이 극복할 힘이 솟아나던 그때로...
당신이 내 삶의 전부였던...
그래서 당신은 힘들고 괴롭기도 했겠지만 무엇도 모르던
나는 너무나 행복했던...그때로...다시...가고싶어요.


당신에게 이런 부탁을 해도 될까요?

당신 많이 힘들어도 아직은...내가 당신을 볼 수 없게
아주. 그만.
빗장을 걸지는 말아줄래요?
조금만 더... 내가 갈수있게 기다려줄래요?
사람들도 당신처럼 안된다고 말하지만...
숨기기 싫은 나의 맘은...나... 당신과... 함께 살고 싶어요.


이제 당신도 눈을 감고 깊은 잠을 청해요.
나도 오늘밤엔 잠이들면 꿈에라도 당신과 함께 할래요.

담장엔 넝쿨장미, 도라지꽃, 수선화 둘러져있고
마당엔 잘 자란 금잔디 비단처럼 깔린 우리의 뜰에서.
당신은 그네를 타요.
푸른 하늘 바라보며 맑은 웃음 드높게 흩날리면서.
내가
당신의 등 뒤에서
질리도록...
질리도록...
높이...
아주 높이... 밀어줄께요.


당신!
나의 여자!
나... 아주 많이... 당신을 사랑해요.



댓글 '2'

sunny지우

2002.12.26 16:33:29

지연이 잘 있지? 성탄절도 가족들과 잘보내고... 어디서 이렇게 감동적인 글 얻어왔니? 잘 보고 간다...새해에는 더욱 지연이 가족들이 건강하길...

달맞이꽃

2002.12.26 18:20:31

절절한 해바라기 글이구나 .너무나 사랑해서 너무나 절실해서 끝까지 읽을수가 없네 ..마음으로 쓰는 편지 .그 주인공이 누군지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 ..세상에 조물주가 남과 여를 만드실때 사랑이란 고통을 가슴 한켠에 심어놓으셨나봐 .사랑이 몬지 울고 웃고 ㅎㅎㅎ지연아 감동적인 글 너무 좋다 나....아주 많이 ...지연이 사랑하는거 알지..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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