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애의 이야기...

조회 수 3111 2003.01.07 21:45:50
지우愛
오늘은... 전에.. KBS에서 나오는 TV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나온건데..

정말.. 저의 마음을 꽉 쥐어 놓게 하는 내용이어서... 올립니다.. 정말. .추천할만해요..

제목은 어느 교도소에서의 체육대회....

어느 해 가을, 지방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20년 이상 복역한 수인들은 물론 모범수의 가족까지
초청된 특별행사였습니다.
운동회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운동장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본인은 아무쪼록 오늘 이 행사가 탈 없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가족과 격리됐던 재소자들에게도, 무덤보다 더 깊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가족들에게도 그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미 지난 며칠간 예선을 치른 구기종목의 결승전을 시작으로 각 취업장 별
각축전과 열띤 응원전이 벌어졌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도 줄다리기를 할 때도 얼마나 열심인지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응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잘한다. 내 아들… 이겨라! 이겨라!"
"여보, 힘내요… 힘내!"

뭐니 뭐니 해도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부모님을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효도관광 달리기 대회였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이 하나 둘 출발선상에 모이면서 한껏 고조됐던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수의를 입은 선수들이 그 쓸쓸한 등을 부모님 앞에 내밀었고 마침내
출발신호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주자를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들의 눈물을 훔쳐 주느라 당신 눈가의 눈물을 닦지 못하는 어머니…
아들의 축 처진 등이 안쓰러워 차마 업히지 못하는 아버지…….
교도소 운동장은 이내 울음바다로 변해 버렸습니다.

아니, 서로가 골인지점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듯한
이상한 경주였습니다.
그것은 결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레이스였습니다.

그들은 원한 건 1등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함께 있는 시간을 단 1초라도
연장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 슬포라..

댓글 '5'

sunny지우

2003.01.08 01:02:01

지우애님 ! 슬픔시리즈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군요. 하지만 감동적인 슬픔이예요. 언제까지나 달리지않고 있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평안한 밤 되세요.

꿈꾸는요셉

2003.01.08 02:45:42

지우애.. 너 나뻐... 오늘도 또 날 울리고 가는구나... 지우애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좋기도하구....

달맞이꽃

2003.01.08 08:20:01

지우애님 슬픈이야기 세번째이군요 ..단 1초라도 밖에서에 굼같은 시간을 연장해 보려는 그들에 마음이 절실하군요 ..자유~~참으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최대에 선물이죠 ..많이 자유가 이렇게 소중한지 그들이 느끼며 살수 있기를 바래요 ..지우애님 감사합니다 ..님이 우리게시판을 풍성하게 해 주시니 고마웁네요 ..오늘도 해피하게~~~즐겁게 보내세요^*

drjc

2003.01.08 08:23:15

오랫만이네요..잘 지내죠~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날리보물

2003.01.08 08:35:53

지우애야 우릴 울릴려고 작정한 사람같애 마음이 찡한게 가슴이 아프다 오늘은 또 어떤 슬픈 감동을 안겨 줄려나 .....잘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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