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회 수 3076 2003.01.26 18:14:39
어색지우
안녕하세요.. 어색지우입니다.. 어제는.. 글을 못 올렸죠??

사실.. 어제.. 학교에서 오자마자 자구 일어나서 밥 먹구.. 조금... TV보다가..

9시에.. 잤음... 정말.. 간단한... 하루일과....휴~~~

그래도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친구들이랑 도서관도 다녀오고..

할아버지랑.. 목욕탕도 다녀오고.. 합리적인 하루를 보냈네요..

별로 할 말은.. 없다.. 왜케 할 말이 없을까??

아마도 지우누나를.. 너무도 사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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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가 살았답니다.
그 거미에게는 친구가 없었답니다.
누가 보더라도 징그럽게 생긴 거미는 언제나 외로웠답니다.

어느 날 아침, 거미에게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 손님의 눈에는 거미가 너무도 예쁘게만 보였습니다.
손님은 거미에게 첫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손님은 거미집 한가운데 조심스럽게 앉았습니다.
그 손님은 다름 아닌 투명하고 깨끗하면서도 여러 가지 색깔을 반사하는 신비의 실로 짠 옷을 걸친 물방울이었습니다.

물방울을 발견한 거미가
살금살금 다가와서 말을 붙였습니다.

"넌 이름이 뭐니?"

"난 물방울이란다."

물방울이 맑고 영롱한 음성으로 말했습니다.
거미가 다시 물었습니다.

"넌 어디서 왔니?"

"난 네가 볼 순 없지만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지만 느낄 수 없는 곳에서 왔단다."

거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쉽게 설명해 줄 수 없니?"

"언젠가 너도 알게 될 거야. 나도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어. 말로 자칫
잘못 표현하면 거짓이 되거든."

거미는 도무지 물방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너무나 외로웠던 거미는 물방울의 방문이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거미는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놓기로 작정했습니다.

"물방울아, 저기.... 부탁이 하나 있어."

"말해 봐, 거미야! 뭔데?"

"나의 친구가.... 되어 줄 수 없겠니?"

"친구? 그래! 너의 친구가 되어 줄게. 대신 한 가지 약속을 해야 해."

"뭔데? 네가 내 친구가 되어 준다면 무슨 약속이든 들어 줄 수 있어."

거미는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뭐냐 하면 절대로 날 안거나 만져서는 안돼. 알았지?"

"좋아! 네가 나의 친구가 되어 준다니 난 너무 행복해!"

거미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아주 좋아했습니다.

거미와 물방울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이제 거미는 물방울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사랑스러운 물방울이 만지고 싶어졌습니다.
물방울과 한 약속이 있어 참고 참았지만 날이 갈수록 만지고 싶은 욕망이 켜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거미가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있잖아.... 너 한 번만 만져 보면 안 되겠니?"

물방울이 당황해서 손을 저으며 말했습니다.

"그건 안돼, 절대로! 내가 너의 부탁을 들어 주었듯이 너도 약속을 지켜 줘."

거미는 물방울이 단호하게 말하자 그냥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거미는 물방울을 만져 보고 싶었습니다.
거미는 물방울에게 다시 애원했습니다.

"나 딱 한 번만 만져 볼게, 응?"

물방울은 거미의 애처로운 얼굴을 말없이 바라봤습니다. 한참 뒤에 물방울이 말했습니다.

"거미야, 넌 날 정말 사랑하니?"

"그럼 그걸 말이라고 하니?"

거미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물방울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나와 한 약속을 지켜 줘."

"........"

거미는 할 말이 없어 고개를 푹 떨군 채 돌아섰습니다.
물방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마음을 몰라 주는 물방울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거미가 실의에 빠져 있자 하루는 물방울이 불렀습니다.

"거미야, 넌 날 사랑하지?"

"그럼, 사랑하고 말고...."

"만약에 말야....내가 너의 곁을 떠나간다 해도 날 잊지 않을 거지?"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해? 만약 네가 떠나간다면 난 웃는 법을 잃어버릴지도 몰라. 난 아마 너를 그리워하며 평생을 지낼거야."

"거미야, 난 널 떠나가도 늘 너의 곁에 있을 거야. 난 정말로 널 사랑한단다. 그러니 너도 날 잊지 말아줘."

"물론이지. 내가 어떻게 널 잊을 수 있겠니?"

"좋아, 그럼 날 만져도 좋아!"

물방울은 두 눈을 살며시 감고 몸을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거미는 너무도 기뻤습니다. 얼굴에 함박 웃음을 머금고 물방울을 힘껏 안았습니다.
그런데....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한 순간에, 그녀를 느낄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른 시간에 물방울은 눈앞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거미는 물방울을 만지는 건 고사하고 볼 수도 없었습니다. 거미는 뒤늦게 약속을 못 지킨 사실을 후회했지만 돌아와 달라고 목청이 터져라 불러봤지만 물방울은 끝내 돌아와 주지 않았습니다.

LOVE IS ........소유하려 들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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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코스

2003.01.27 00:18:38

어색지우님..합리적인 날을 보내셨다는 표현이 넘 재미있네요. ㅎㅎ 그럼 저도 오늘 합리적인 휴일을 보냈다고 해도 될꺼 같네요. 님의 좋은글을 잘읽었었어요.^^

온유

2003.01.27 01:21:15

어색지우님...
지나친 사랑이 때론 상대방을
힘겹게 만든다곤 하죠....
매사에모든일이 다 그런것같아요.
지나침이 모자람만 못한것....
좋은글 잘읽었어요.

달맞이꽃

2003.01.27 08:21:47

이색지우님 스타지우 숙제 넘 열심히 하는것 같아요 ㅎㅎㅎ좋은글 보는 우리는 좋지만 ㅎㅎ쪼메 걱정이 앞서누몬 ㅎㅎㅎ넘 무리하지 말고 알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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