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입니다..

조회 수 3096 2003.02.18 01:57:49
도수

여기저기서 봄을 알리는 변화로 봄이 다가옴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밤바람이 아직은 어깨를 움츠리게 하지만,
소매밖으로 삐죽 나온 손까지 주머니로 향하게 하지 않는 걸보니
확실히 겨울이란 넘이 조금은 뒷걸음 친것이 확실한가 봅니다..

뒷북치고는 너무 심하다 싶어서 사실 많이 망설여집니다..
고민을 조금, 아니 솔직히 많이 했습니다..
후기라고 하기에는 많은 뒷걸음인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지만 입밖으로 내어 놓은 일이기에 감히 꺼내 놓으려 합니다..
무심하다 탓하셔도 할말 없습니다..

정확히 이틀전에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하던 피.치.대를 드디어 감상했습니다..
커다란 스크린에서 보지 못하였던 게으름을 반성하며
아주 열심히 열중해서 봤답니다..
비디오 대여점의 독촉이 너무 심해서
딱 한번밖에 보지 못했던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워낙 문화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혹시 놓쳐버린 느낌이 있을까 우려되기는 합니다..

지금의 지우님의 그대로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장면들이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이전의 역할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그래서 조금은 엽기스런(?) 모습들에서 간간히 놀라기도 했지만,
어쩌면 지금이 아니면 보여주지 못할 것 같은 장면들로
미소를 잃지 않고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요란하게 껌을 씹고, 눈동자를 모으고, 느닷없는 딸꾹질을 하고, 오물을 삼키는,
이전의 지우님이 보여주지 않았던 코믹스런 표정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대방의 대꾸를 원하지 않는 일방적인 통화,
감히 대통령을 상대로 당당하게 오타를 지적하는 교사로서의 본분,
사랑하는 이를 위한 거짓 해명을 마다않는 배려 등
자연스러운 웃음을 줄 수 있었습니다..

학생을 가장해 조금은 불량스러워 보여야 했던 장면이나
수업을 핑게삼아 '그럼 이만!'이라며 단칼에 수화기를 내려놓는 장면,
술주정으로 포장해서 배신당한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 등에서는
솔직히 지우님이 앞으로 넘어야 할 부분이었지 않나 생각되었습니다..

전반부에 보여줬던 은수와 민욱의 만남을 고려하면,
은수와 민욱의 애정진행 과정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고,
은수와 영희의 교감 정도에 비해
영희의 마음이 열리는 계기 또한 너무 갑작스러웠고,
대통령이 딸이 남학생과 절도행각을 버린다는 설정이나,
일국의 대통령 경호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대통령 파파라치가 등장하는 등
반전의 묘미를 남용하는 듯한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럼 이만 수업이 있어서'라는 장면과 이후에 어김없이 교무실 문을 배경삼아
혼미백산하는 모습을 연달아 이어주는 바람에  
전에 보지 않았나 하는 착각으로  상황 설정이 혼동되고,
딸을 위한 경호원들과의 깜짝 이벤트는 수위조절이 부족한 듯 했고,
농구대에 올라가 있는 영희와의 단답형 대화는
두 사람의 속내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지극히 생소한 테마로서 한국 로맨틱 코메디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는
피.치.대의 파격이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는 있으나,
전반적인 극의 전개에서는 너무 건너뛰기를 감행하지 않았나 합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어필하기 쉬운 장르가 로맨틱 코메디이라고는 하지만
반면에 자연스러운 흐름의 전개가 힘든 장르 또한 로맨틱 코메디가 아닐지..

그러나 오래간만에 정말 유쾌하고 흐믓한 영화를 보았다는 점에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장황해서 마무리 부분에서 제 갈길을 잃기 보다는
결정적인 에피소드로 압축된 듯한 상황전개가 깔끔했고,
무엇보다도 두 주연배우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돗보였던 작품이었다 생각합니다..

도수가 스타지우에 남긴 허접 중의 허접이었습니다..
도수입니다..









댓글 '8'

운영자 현주

2003.02.18 02:08:09

막 자려가려던 참이었는데...저를 붙잡으시는 군요...도수님 반가워요.. 잘 지내셨지요? .......제 생각에도 전체적인 영화를 본다면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배우의 작품이었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지우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가봅니다.. 그리고 지우님의 약속대로 매작품마다 한단계 한단계 더 성숙한 배우를 우리에게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좋은 모니터 감사드립니다. 좋은 약은 쓰듯 지우님께 좋은 영양제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저 요즘 감기로 고생하고 있어요..도수님도 감기 조심하시길..........^^

꿈꾸는요셉

2003.02.18 08:06:37

도수님의 글 진심으로 감사하며 설정 및 전개부분은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보는 이에게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작품에선 ...
그녀의 환한 미소속에 스치는 그녀만의 예쁜 표정들이 꼭 살아날 수 있는 바라봅니다.

바다보물

2003.02.18 08:07:31

도수님 영화감상문이라 불러야하나요?
학교 다닐때 독서 감상문 쓰는게 참으로 싫던 보물입니다
도수님의 아쉬움 아마도 저희 가족들도 조금은 느꼈던 부분이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행복 하세요

토토로

2003.02.18 10:47:04

도수님.....참 오래간만이죠.
도수님의 영화감상평 역시...제가 생각하는 도수님입니다.몇몇 부분에 스토리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기에,저 역시도 지우씨 다음 작품에 목말라하고 있답니다.도수님 고맙습니다.

김문형

2003.02.18 10:49:52

도수님.
이제야 보셨군요. 모두가 느낀 아쉬움인가봐요.
매일 기다리고 있어요.
울 지우님을 볼날을요......
행복하세요.

앨리럽지우

2003.02.18 13:41:18

도수님, 반갑습니당^^
도수님의 피치대 감상문을 드디어 접하는군요~
도수님이 말씀해 주신.. 부분들.. 저희들 역시.. 느꼈던 부분이었죠..ㅎㅎ
지우언니의 연기나 뭐 상대배우와의 호흡이 문제된다면.. 울 지우언니가 얼마든지 노력하여 앞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들이므로, 정말 걱정 안합니당^^ ㅎㅎ
그러나 나머지 부분들은.. 아직 한국 영화가 발전할 분분들이 많구나.. 하는 아쉬움으로 남구요~
암튼, 저 역시 울 님들과 함께 지우언니의 또 새로운 작품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당~

페드라

2003.02.18 16:47:52

님의 피.치.대. 비평 지우씨한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자주 방문하셔서 좋은 글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즐거운 나날 되시길...

sunny지우

2003.02.18 18:20:14

역시 도수님 이십니다.
정확한 피.치.대 후기 감사해요.
또한 애정과 우정으로 글 남겨 주셔서 ....
늘 건강하시고 님의 팬피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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