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한국영화 헐값수출 옛말 이젠 황금알 낳는 거위
[속보, 연예/문화, 사설/칼럼] 2003년 03월 20일 (목) 17:30


'해리포터'는 책인가, 영화인가, 캐릭터인가? 책이고 영화이고 캐릭 터다. 매체의 경계를 넘어서는 콘텐츠다. 1년4개월 전 겨울, 영화 ' 해리포터'가 국내에 상륙했을 때 업계에서는 '해리포터' 시장을 600 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출판 수입 280억원(7000원×400만권), 극장표 판매 수입 180억원(600 0원×300만명), 문구ㆍ완구ㆍ게임 등 캐릭터 판매 최소 100억원 등.

'해리포터'만큼은 아니겠지만 국내 문화 콘텐츠들도 매체ㆍ장르를 가 리지 않고 '해리포터'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중이다

예전 같으면 국내 개봉에 그치고 말았을 한국영화들이 동남아 극장을 공략하더니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을 팔고 있다. '지하철 1호선' 등 뮤지컬도 수출된다.

방송 프로그램도 수출과 함께 인터넷으로 휴대폰으로 매체를 바꿔가 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열혈강호' 같은 무협만화도 만화이기만을 거부하고 있지 않나. 게임 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세력을 확장한다.

국내 문화 콘텐츠들은 그렇게 매체와 국경의 경계를 넘어서며 가치를 증식시키고 있다. 콘텐츠가 돈되는 세상이다.

영화 콘텐츠의 활약부터 살펴보자. 우리 영화의 지난해 수출액은 150 0만달러를 넘어섰다. 일본 658만달러, 이른바 '삼중국'(중국ㆍ대만ㆍ 홍콩) 204만달러, 이 밖에 유럽지역에 176만달러 정도를 수출했다.

2000년만 해도 24개국에 700만달러를 수출하는 정도였지만 2001년 10 00만달러 수출액을 넘어서며 수출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여기에 2001년 통계를 보면 기준 한국영화의 편당 평균 수출단가 11 만달러, 외국영화의 편당 수입가 평균 14만달러로 분석돼 있다.

한국영화 수출가가 외화수입가를 추월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한국영화가 이제 그냥 싸게 내다파는 식의 콘텐츠가 아니란 얘기다.

한국영화는 또 '엽기적인 그녀' '시월애' '가문의 영광' '선생 김봉 두' 등을 내세우며 리메이크 판권을 줄줄이 세계시장에 팔고 있는 상 황이다. '가문의 영광'은 계약금 50만달러, 3%의 러닝개런티 등 비교 적 좋은 조건으로 워너브러더스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박중훈이 조나단 데미 감독의 '찰리의 진실'로 할리우드 입성을 선언하면서 국내 배우의 세계 진출까지 본격화할 전망이다. '배우 수 출'은 올 한 해 충무로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활발한 국제영화제 진출 역시 한국영화 콘텐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은 문화관광부 장관이 돼 파격행보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이 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와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지난해 각각 베 니스영화제와 칸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한국영화의 브랜드 가치는 한껏 높아졌다.

2000년 73개 영화제에 150여 회 출품하고, 2001년 138개 영화제에 37 8회 출품한 한국영화 콘텐츠의 저력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자사 프로그램 수출도 꾸준하다.

KBS는 '장희빈' 등 현재 상영중인 드라마 몇 편의 수출 계약을 최근 마쳤다.

앞서 최지우가 나왔던 주말 드라마 '유정'의 비디오 판권을 중국 지 역에 수출했고, 드라마 '러빙유'의 경우 TV프로그램과 함께 비디오 판권도 팔았다.

또 인도네시아에 만화 영화 '우정의 그라운드'를 수출하고, 일본에는 '겨울연가' 비디오 판권을 파는 등 수출 프로그램의 장르와 수출 지 역을 확장하고 있다.

KBS측은 "지금도 7~8개 프로그램 수출 상담이 진행중"이라며 "3월 하 순이면 최소 60만달러어치의 새 수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MBC도 2월 말 기준으로 올 들어 13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냈다. 대만 ㆍ중국ㆍ홍콩 등 기존 시장 외에 태국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에도 활발한 수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방송사 수출 관련 담당자들은 "작년 연말 이후 태국ㆍ싱가포르ㆍ말레 이시아ㆍ인도네시아 등이 한국 방송 프로그램 수출 시장으로 새롭게 뜨고 있다"고 밝힌다.

지상파 방송 외에 음악채널 m.net이 중화권 한류 바람을 타고 라이브 공연 프로그램 '쇼킹 엠'을 꾸준히 수출하는 등 케이블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수출도 계속되고 있다.

공연 역시 예외가 아니다. '난타' '도깨비스톰' '두드락' 등, '말'을 버린 국내 퍼포먼스의 성공적 해외공략은 이미 구문(舊文)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미국과 영국 캐나다를 돌 았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도 중국ㆍ일본 등 3개국을 돌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정진홍 교수는 최근 문화 수출을 넘어 상품 수출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한류를 두고 일찌감치 '한국 대중문화의 콘텐 츠 산업으로의 전환'을 얘기했다.

제조업만 산업이 아니란 얘기였다. 음반도 영화도 드라마도 게임도 모두 산업이란 점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경제인들이 '차이나 러시'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 우 리 젊은이들이 중국의 음반ㆍ드라마ㆍ영화 시장은 물론 게임 시장까 지 파고들며 새로운 콘텐츠산업의 교두보를 일구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문화 콘텐츠가 교두보 조성을 넘어 적극적으로 돈을 불러올 준 비를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허연 기자 / 심윤희 기자 / 이지형 기자 / 전지현 기자 / 정철진 기자 / 노현 기자>

댓글 '1'

★벼리★

2003.03.27 17:18:29

피치대는 안사가시남?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29 [굿데이]최지우, 촬영감독에 최고 인기 [8] 눈팅팬 2003-03-27 3071
» 문화콘텐츠] 한국영화 헐값수출 옛말 이젠 황금알 낳는 거위 [1] 눈팅팬 2003-03-27 3332
13427 ELLE magazine [3] 허서유-낸시 2003-03-27 3346
13426 이병헌님의 수상을 축하하며( `아날'의 연수와 민철이) [5] sunny지우 2003-03-27 3480
13425 스타지우 다시찾아옴 프롬영준 [3] 김영준 2003-03-27 3083
13424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에 그리움만 쌓이고... [7] 코스 2003-03-27 3087
13423 지우 -그녀의 26회 황금촬영상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하며.... [8] sunny지우 2003-03-26 3206
13422 롱롱 어고우 ㅡㅡ; [18] 드래곤^^ 2003-03-26 3469
13421 '아름다운날들'의 엘리베이터씬 목격담 ㅋㅋㅋ...(플래닛 펌) [5] 병헌지우팬 2003-03-26 3114
13420 연합뉴스 [4] 손님 2003-03-26 3107
13419 [기사] 지우님이 인기배우상에.. [11] 2003-03-26 3212
13418 [기사] 백상 역대 신인 수상자들 [3] 지우님팬 2003-03-26 3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