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리리리리~ 쏙쏙 쏘~옥~ ^^

조회 수 3077 2003.04.05 05:21:41
그린
지금 쯤이면 모두들 꿈나라에 계시겠지요?
음... 그린은 금요일의 이 시간이 가장 여유롭고 편안한 시간입니다.
내일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지요..^^

늘 늦은 시간에 스타지우와 만나게 되는 그린은... 가끔은 가족들 모두가 방문을 열어놓고 있는 시간에 올수 없음이 아쉽기도 하지만... 모두 잠든 조용한 시간에 스타지우와 함께 하는 것도 나름대로 좋아합니다..^^

삐리리리리~  쏙쏙 쏘~옥~  삐리리리리~  쏙쏙 쏘~옥~
아침 산속에 울리는 새소리가 청아하니 듣기 좋았습니다.
햇볕이 따땃한 어느날... 마른 솔잎이 소복이 쌓인 산길을 걸으며.. 새로운 아침을 맞아보았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꿈속에서 들리는듯... 계속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
운동삼아.. 맑은 공기도 마시고.. 잠자는 것보다 휠씬 났다고... 산에 가자는 올케언니의 전화인걸 알지만 눈이 떠져야 말이지요..^^  따르릉~ 따르릉~ 10번... 끊었져다 다시 따르릉~ 따르릉~ 20번... 그만 포기할 줄 알았는데... 인내심 많은 우리 언니...^^ ;;; 10분 후에 나오랍니다..

에이! 결국 잠자리를 포기하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직도 잠이 덜깬 멍한 정신으로 주섬주섬 챙겨입고... 모자하나 눌러쓰고... 너무 오래 신어서 남보기에는 좀 민망하지만 그래도 내겐 너무 편한 신발 찾아 신고.. 따라나선 길...

그냥 가까운 약수터 정도 갔다오는 줄 알았는데...  흑흑.. 거의 등산에 가까운 길이었어요. 헉헉!!! 뒷짐지고 여유있게 올라가는 언니의 꽁무니에서 꺾여진 나뭇가지 주워 짚고 헥헥헥!!! 아침도 못먹고.. 물한모금 못마셨는데... 이거이 아침부터 뭔짓인가...헥헥헥!!! 앞서가는 올케언니.. 아유~ 아침을 너무 많이 먹었나봐.. 부담스럽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세네 개의 산등성이가 오르락 내리락...죽 연결되어 있는 등산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있는 모습으로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자연스레 자연과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잠자다 말고 일어나 얼결에 산에 오르게 된 그린은 왠지 낯설음이 느껴지더군요.
평소같으면 아직도 침대속에 있어야 할 시간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산을 오르고 있는 내 자신이 믿겨지지 않아서?..^^

아직 숲이 다 깨어나지 않아서인지 조금 휑해 보이는, 소나무가 많은 산이었어요... 군데군데 진달래며 노란 산나무꽃이 피어있고...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던듯 산등성이로 하얗게 길이 나 있고, 가파른 곳엔 나무로 계단도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길가로 군데군데 꺾여진 나무들이며 간간히 눈에 띄는... 나무를 뽑아간듯 움푹움푹 패인 구덩이들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운동삼아... 맑은 공기 마시고 싶어... 산을 찾는 사람들... 나무들이 상하지 않도록 잘 가꾸고 보호해줄 때 우리가 오래도록  이곳을 찾을 수 있을텐데... 아마도 산들은... 나무들은... 이런 우리네가 오르내리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지쳐서 점점 걸음이 느려지는 가운데... 약수터는 멀었어요? 조금만 더 가면 돼요...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헥헥헥!!! 거의 목표지점에 도달해서야 아주 시원한 약수의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도에 포기하는 자... 약수를 마실 수 없습니다..ㅎㅎㅎ

다리 힘으로가 아닌 팔힘으로 도착한 정상... 후~우~ 심호흡 한번 하고...^^  
그린이 살고 있는 조그만 도시가 한눈에 쏘~옥 들어오더군요..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도 좀더 크게 보이고..^^
쉼터.. 주변으로 빙 둘러 유난히 많은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어있었습니다. 무심코 바라본 진달래... 색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꿀벌 두 마리가 꽃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 쉽지 않았죠.. 다리가 풀려서.. 뒷걸음으로 내려오다 어떤 아저씨와 부딪칠뻔 하고...ㅋㅋㅋ 아직도 온몸이 뻑적지근해서 슬로우모션으로 생활하고 있답니다..^^

산꼭대기에 골프장 만든다고 한입 베어먹은 사과처럼 허옇게 잘려나간 먼 산을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네요.. 눈앞의 이익을 위해 자꾸만 초록을 밀어내고, 대지의 숨구멍을 단단한 회색의 숲으로 채워가고 있는 현실이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어느 만화책?에서 본 인상깊었던 글입니다..^^  
'지구의 먼 미래에 우리가 자연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그래요... 아끼고 사랑해야죠.. 무엇을? 자연을...^^

오늘은 식목일입니다..
우리도 스타지우 나무 하나 심을까요? 벌써 심으셨다구요?
그럼 아름답게 잘 자라도록 물 한 번 더 줍시다!!! 식목일 기념으로..^^

흐드러지게 핀 노란 개나리와... 숲 그늘에 수줍은 듯 발그레 피어있던 진달래를 보고 온날.. 그린은
여기 스타지우에서 정말 아름답고 소중한 봄꽃을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씨가 자라 피워올린 봄꽃...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다운 꽃... 아름다운 마음씨...^^  

'아름다운 마음가짐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씨... 꽃지고 파랗게 피어나는 잎사귀처럼... 다음 꽃이 필 때까지... 푸르게 푸르게 가꿔갔으면 좋겠습니다..

자.. 이제 부지런한 분들 달콤한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되었군요.
저..는.. 이제 자러갑니다..^^ 네.. 날 샜어요..^^
아유~ 오늘 대청소해야 되는 날이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모두... 평화롭고 푸르른 날 되세요..^^
.
.
.
.
.
외출했다 돌아오면... 반드시... 깨끗이... 씻읍시다!!!!
무엇을? 손을...^^





  










댓글 '6'

달맞이꽃

2003.04.05 08:51:50

후후후후~~~삐리리~~~쏘옷쏘옥~~~~어쩜 이리도 삐리리하게 글도 잘 쓰시는지 ..ㅎㅎㅎㅎ
잘있었나요 ? 그린님 ~~한반도는 이쯤이면 온통 봄동산이죠 ...집 근처에서만 봄에 향기를 느낄수 밖에 없음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맑은 공기 ..푸른숲 .그리고 예쁜꽃들 .생각만 해도 머리가 맑아지네요 ..후후후~~~~그린님에 글이 저에겐 숲을 몽당 얻은 기분으로 아주 상쾌합니다 ..ㅎㅎㅎ^^**

지우공감

2003.04.05 16:45:07

네... 그린님이 전해주는 숲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심어가는 스타지우라는 나무...
우리의 상기해야할 꿈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님의 나무도 잘 자라고 있겠죠?

sunny지우

2003.04.06 00:04:14

그린글에 오랫만에 답글다는 것같아...
감기가 자주 드는가봐...
작년에도 고생많이 했는데...
주위에 작은 산이 있어서 좋겠구나...
부지런히 운동해서 건강하기를..
자주 그린의 글 보았으면 해....
스타지우의 소중한 봄꽃들에게 사랑을 ....
그린에게도 사랑을....

★벼리★

2003.04.06 02:15:20

그린님..정말 그린님다운 글이네용..ㅋㅋ
저도 산에 따라갔다온 기분이랍니다..ㅎㅎ
전..전..어제 12시에 일어났는데..-0-
오늘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게..ㅋㅋ 부지런히 살아야게쏘요..ㅋㅋ

코스

2003.04.06 23:45:36

울 그린님..반가워..^^
제목이...삐리리리리~ 쏙쏙 쏘~옥~ 잼있네..귀엽고 ㅎㅎㅎ
또 감기가 들려놔봐..어쩐데...우리 스타지우 가족들 모두 다 어찌나 몸이 연약한지...역시나..공주과라닌까...그린님..우리 자주 좀 보자구용...넘 보고싶단 말야...님의 글이...ㅎㅎㅎ
편안한 밤 보내시구 감기야...뚝 떨어져라!!^^

마눌

2003.04.07 09:47:46

집 주위에서 꽃들은 많이 봤는데
새소리는 들어 본지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삐리리리리~ 쏙쏙 쏘~옥~ ...상상만 해도 즐거워지는 소리인데..
게으름 그만 피고 가까운 산이라도 가봐야겠네요.
그린님..올만에 만나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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