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이 필요할 때 작전을 세우면 이미 너무 늦다.
꽃이 필요한 순간에 꽃씨를 뿌리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언제나 꿈을 가진 사람은
훗날을 도모하기 위하여 땅속에
미리 씨앗들을 버리듯이 묻어 놓아야 한다.
'최명희'의 <혼불>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씨앗은 신비(神秘)의 덩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씨앗 하나에 무성한 가지 수만 개가 있고, 꽃과 열매가 가득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작은 씨앗 하나가 곧 생명이라고 한다면... 씨앗을 뿌리는 사람은 생명을 뿌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과 행복의 열매를 키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으로 돌아온 지 이제 5일째가 되어 가는데도 몸은 적응이 덜 되었는지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씨름을 합니다. 그 덕에 아침잠 없는 제 조카만 삼촌 깨운다는 핑계로 누워있는 제 몸을 누비고 다닙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도대체 요 놈은 누구를 닮은 거야, 우리 집은 대대로 아침 잠 많기로 유명한데...'
그렇게 아침 잠자리에서 씨름을 하다가 사무실에 나와보니 제자리에 못 보던 화분이 있더군요.
사무실에 있는 제 후배가 오랜만에 오빠 본 기념으로 자기가 키우던 화분을 가져온 거라고 하는데, 이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이 참 특이합니다.
겉으로 볼 때는 가시 없는 선인장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해초 잎에다 막대기를 세워 붙여 논 거 같기도 하고... 더 특이한 것은 이 식물을 자꾸 만져주면 손에서 향기가 난다는 것입니다.
아주 상쾌한 향이 말입니다.
점심에 화분을 준 후배와 식사를 하고, 사무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일본에서 제가 선물로 가져온 차를 마시다가 제가 없는 지난 겨울에 있었던 촛불시위에 대한 말이 나왔습니다.
제가 있는 사무실 창문으로 보면 광화문 네거리가 보이거든요.
물론 제 후배는 일 때문에 거기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일하면서 그 광경을 보았나 봅니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시인 '문정희'의 시 <천년 백설같은>에 나오는 글입니다.
지난 겨울 우리의 아픈 땅과 하늘에는 수백, 수천 만 눈물의 눈송이가 쏟아져 내렸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못다 핀 두 소녀의 하얀 생애에 뛰어들어 따뜻한 겨울이 되고자 쏟아져 내렸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원히 녹지 않는 천년 백설千年 白雪이 되고자, 차가운 겨울 바람 속에 폭설처럼 쏟아져 소복소복 쌓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겨울 이 땅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머리가 좀 무겁습니다.
이 것도 이 땅에서 태어나서 자라나는 이들이 한 번씩은 겪어야 하는 일인가... 아니면 힘이 없기에 느껴야 하는 일인가...
제가 좋아하는 시를 적으며 글을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그럼 쉬세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 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부시게 맑은 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 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긴
기다림 읽어내는...
내 생애
가장 소중한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바람 지나면 당신의 한숨으로 듣고,
노을 앞에서면 당신이 앓는 외로움
저리도 붉게 타는 구나...
콧날 아리는 사연으로 다가오는
삼백 예순 다섯 통의 편지
책상 모서리에 쌓아두고
그립다.. 쓰지 않아도 그립고,
보고 싶다.. 적지 않아도 우울한...
내 생애
가장 그리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신이 괜찮은 척 하는 만큼
나도 괜찮은 것이라고,
당신이 참아내는 세월만큼
나도 견디는 척 하는 것이라고,
편지 첫머리마다
쓰고 또 쓰고 싶었던 편지도
당신..이라는 사랑이었습니다.
내 생애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편지였듯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답장도
삼백 예순 다섯 통의 당신이었습니다
꽃이 필요한 순간에 꽃씨를 뿌리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언제나 꿈을 가진 사람은
훗날을 도모하기 위하여 땅속에
미리 씨앗들을 버리듯이 묻어 놓아야 한다.
'최명희'의 <혼불>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씨앗은 신비(神秘)의 덩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씨앗 하나에 무성한 가지 수만 개가 있고, 꽃과 열매가 가득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작은 씨앗 하나가 곧 생명이라고 한다면... 씨앗을 뿌리는 사람은 생명을 뿌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과 행복의 열매를 키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으로 돌아온 지 이제 5일째가 되어 가는데도 몸은 적응이 덜 되었는지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씨름을 합니다. 그 덕에 아침잠 없는 제 조카만 삼촌 깨운다는 핑계로 누워있는 제 몸을 누비고 다닙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도대체 요 놈은 누구를 닮은 거야, 우리 집은 대대로 아침 잠 많기로 유명한데...'
그렇게 아침 잠자리에서 씨름을 하다가 사무실에 나와보니 제자리에 못 보던 화분이 있더군요.
사무실에 있는 제 후배가 오랜만에 오빠 본 기념으로 자기가 키우던 화분을 가져온 거라고 하는데, 이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이 참 특이합니다.
겉으로 볼 때는 가시 없는 선인장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해초 잎에다 막대기를 세워 붙여 논 거 같기도 하고... 더 특이한 것은 이 식물을 자꾸 만져주면 손에서 향기가 난다는 것입니다.
아주 상쾌한 향이 말입니다.
점심에 화분을 준 후배와 식사를 하고, 사무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일본에서 제가 선물로 가져온 차를 마시다가 제가 없는 지난 겨울에 있었던 촛불시위에 대한 말이 나왔습니다.
제가 있는 사무실 창문으로 보면 광화문 네거리가 보이거든요.
물론 제 후배는 일 때문에 거기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일하면서 그 광경을 보았나 봅니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시인 '문정희'의 시 <천년 백설같은>에 나오는 글입니다.
지난 겨울 우리의 아픈 땅과 하늘에는 수백, 수천 만 눈물의 눈송이가 쏟아져 내렸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못다 핀 두 소녀의 하얀 생애에 뛰어들어 따뜻한 겨울이 되고자 쏟아져 내렸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원히 녹지 않는 천년 백설千年 白雪이 되고자, 차가운 겨울 바람 속에 폭설처럼 쏟아져 소복소복 쌓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겨울 이 땅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머리가 좀 무겁습니다.
이 것도 이 땅에서 태어나서 자라나는 이들이 한 번씩은 겪어야 하는 일인가... 아니면 힘이 없기에 느껴야 하는 일인가...
제가 좋아하는 시를 적으며 글을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그럼 쉬세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 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부시게 맑은 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 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긴
기다림 읽어내는...
내 생애
가장 소중한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바람 지나면 당신의 한숨으로 듣고,
노을 앞에서면 당신이 앓는 외로움
저리도 붉게 타는 구나...
콧날 아리는 사연으로 다가오는
삼백 예순 다섯 통의 편지
책상 모서리에 쌓아두고
그립다.. 쓰지 않아도 그립고,
보고 싶다.. 적지 않아도 우울한...
내 생애
가장 그리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신이 괜찮은 척 하는 만큼
나도 괜찮은 것이라고,
당신이 참아내는 세월만큼
나도 견디는 척 하는 것이라고,
편지 첫머리마다
쓰고 또 쓰고 싶었던 편지도
당신..이라는 사랑이었습니다.
내 생애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편지였듯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답장도
삼백 예순 다섯 통의 당신이었습니다
퇴근하시자 마자 글 올려주셨나 봅니다.
감사해요...
작전이 필요할때 작전을 세우면
너무 늦다는 것,...
저도 선교의 비젼을 위해 미리 외국어씨앗을
뿌려야하는데 잘 않되고 있답니다.
게으르고 집중이 않되서요. 에공...
`유진하'님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를
영상시로 올리려다 너무 길어서
다른 시로 대치했는데...
토미님과 마음이 통했나봅니다.
저도 너무 시어가 아름다워서
지우-그녀를 생각하며 읽어봅니다.
평안한 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