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조회 수 3161 2003.04.25 22:45:43
삐노
내게는 외할머니가 두분이시다.

지금 세대 내 나이 때라면 흔한 상황일 수 도 있다.

....



23일 근무 중 이었다.

그런데

그 날따라 이상한 일도 많이 생기고,

손님들도 하나같이 별났다.



그리고 ...

집에서 걸려온 부재중 전화 2통.



평소때라면 근무 쉬는 시간이나 되어서야 전화 볼 나.

그날따라 이상하게 전화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조용한 틈을 타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내게는 떨리는 것 처럼 느껴졌다...

"신탄진 할머니 돌아가셨다."



그리고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쉬는 시간.

쉬는 시간에 조금 잠을 청해 보려고 해도...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온 몸이 아팠다.

...

그리고 ...

난 기억도 잘 나지 않고,

고작 10번 뵜을까 하는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울었다.



왜 그랬을까...

늘 보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중학교때는 눈물도 나지 않았는데...



아마

난 할머니를 위해서라기 보다

내게 없는 할머니의 기억이 그리워 울었나보다.



잠깐 쪽잠을 뒤로하고 근무에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는 고작 3숟갈 뜬 저녁이 체해버렸다.

계속되는 토. 설사....



미안하게도 새벽4시 클락(내 파트) 마감까지 끝내고

집으로 왔다...



아빠가 주무시고 계셨다.

아빠를 깨웠다...



그리고 아침 6시가 다 되어

대전으로 달려갔다...



엄마는 우는 내 모습이 신기한지 웃으신다.



난 늘 그리웠다.

할머니나 외할머니에 대한 따뜻한 기억이...

그런 아이들이 부럽기도 했고...


지금 다시 호텔...
밤새 잠도 설치고
마음도 설치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장례식을 못 보고 온 게 마음에 걸린다...
좋은 데로 가셨을까....






댓글 '5'

꿈꾸는요셉

2003.04.25 23:07:08

우리 수채화 예쁜 삐노의 마음이 많이 아프구나...
대전에서의 작년 정모가 많이 그리웠던 오늘...
그 끝자락에 네 모습을 붙잡고 있었는데...
이렇게 라도 삐노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구나.
기억 속에 늘 새겨진
그립고 따뜻한 할머니...
그래... 이렇게 시간은 지나가는구나...
얼마 후엔 누군가의 할머니로 기억되겠지.. 나도..

내일

2003.04.26 00:54:48

슬픈 일을 겪었군요
그치만...
오랜 뒤에 돌아보면
지금이 그리울지도 몰라요
밝은 내일을 향해서
오늘 열심히 살아가길 바랄게요

김문형

2003.04.26 11:27:05

삐노야.
할머니라는 존재는 계실때보다 곁에 안계실때가 더 없이 쓸쓸하더라. 난 이제는 외 할머니 한분만 계신데, 늘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싸~~해지는게 부모님께 느끼는 감정과는 또 다른 감정인거 같아. 너무 슬퍼하지말고, 할머니께서 착한 삐노의 바램데로 좋은곳에서 삐노를 지켜보실거야. 힘내고 사랑한다....

코스

2003.04.26 11:59:29

삐노의 아픈 마음이 느껴지네... 너의 글을 읽으면서 언니가 왜 눈물이 나는걸까ㅡ.ㅡㅋ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 않았어도..함께 많은 시간을 하지 않았어도...
할머니는 왠지 정감이 가는 분이셨던거 같애.
언제라도 달려가면 따뜻하게 우릴 안아줄 것 같은 포근한 가슴을 가지고 말이야...
삐노야..오늘은 언니두...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무척 그리워진다.
이쁜 모습 만큼이나 마음이 고운 삐노야...
아름다운 그리움을 주고가신 할머니를 오랫 동안 기억하면서 사랑해주어라....
울 삐노 직장생활에 잘 적응 하는 모습이 넘 이뻐보인당!! 삐노야..이쁜 얼굴 한번 보장...앙 ^0^

달맞이꽃

2003.04.28 19:34:15

삐노 ..
집안에 슬픈일이 생겼구나 ..
좋은데로 가셨을거야 ..마음추스리고 .....우리이쁜 삐노에 마음을 어떻게 달래주나 ..삐노야 넘 슬퍼마라 .누구든 한번은 가야할 곳~~~~할머니께서 편안히 안주 하실곳이라 믿으렴 ~~~~~사랑해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89 책 "겨울연가 사람들" 궁금증에 대한 답변 수정 [5] 소리샘 2003-04-26 3247
13788 Thanks to Shun in Taiwan, Nancy and judie^0^ [3] 코스 2003-04-26 3116
13787 <연합인터뷰>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지우님 테마)[펌] [2] 눈팅팬 2003-04-25 3118
13786 너므 피곤한 하루하루 [4] ○ⓔ뿐어키○ 2003-04-25 3286
» 외할머니... [5] 삐노 2003-04-25 3161
13784 챗방문 열어써요 언능오세요~ 스타지우 2003-04-25 3076
13783 김광석에 사랑했지만 [3] 박수화 2003-04-25 3077
13782 지우 - 그녀는 오직 꽃다운 당신 [4] sunny지우 2003-04-25 3281
13781 하늘에서 내리는 비... [5] 토미 2003-04-25 3145
13780 ㅎ ㅣㅎ ㅣ~ [5] 정아^^ 2003-04-25 3081
13779 겨울연가 사람들 책 출판을 축하해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 [6] 소리샘 2003-04-25 3164
13778 어제 한밤에 지우언니 안나왔던데요.. 흠냐~ 2003-04-25 3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