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詩 (펌)

조회 수 3045 2003.05.01 11:19:12
          며느리 詩          







저번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또제사네
지갑열어 돈냈다네 중노동도 필수라네
제일먼저 두부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이번에는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냄비꺼내 탕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부추전은 쉬운거네 기름튀며 구워냈네
배추전은 만만찮네 이것역시 구웠다네

동그랑땡 차례라네 돼지고기 기름묻네
김치전도 굽는다네 조카넘이 먹는다네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남자들은 놀고있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물떠달라 소리치네 손이없나 발이없나
속으로만 꿍얼대네 나두앉아 놀고싶네
다시한번 가부좌네 음식할게 태산이네

꼬치꿰다 손찔렸네 호호약손 넘어가네
내색않고 음식하네 말해봤자 경읽기네
꼬치굽고 조기굽네 이게제일 비싸다네
맛대가리 하나없네 씰데없이 비싸다네

음식장만 내가했네 지네들은 놀았다네
절하는건 지들이네 이내몸은 부엌있네
제사종료 식사하네 다시한번 바쁘다네
이내손은 두개라네 지들손은 먹는다네

이제서야 동서오네 웃는낯짝 치고싶네
윗사람이 참는다네 안참으면 어쩔거네
친척들이 일어나네 이제서야 간다하네
바리바리 싸준다네 내가한거 다준다네

아까워도 줘야하네 그래야만 착하다네
남자들도 일한다네 병풍걷고 상접었네
무지막지 힘들겠네 에라이누 에라이마
손님가고 방닦았네 기름천지 안닦이네

피곤해서 누웠다네 허리아파 잠안오네
뒤척이다 일어났네 컴터켜고 글쓴다네
다음제사 또온다네 그때역시 똑같다네
십년동안 이짓했네 삼십년은 더남았네





댓글 '4'

참이슬

2003.05.01 14:15:00

구구절절히 맞는말입니다.^ ^ 미혼여성분들
참고해야 될겁니다.

프레지아

2003.05.01 16:06:13

ㅋㅋㅋㅋㅋ맞습니다 맞고요.^^
꿀님 재밌는 글 올려 주셔서 고마워요..

달맞이꽃

2003.05.01 23:45:43

ㅋㅋㅋㅋㅋㅋ맞슴니다 맞네요 ㅎㅎㅎㅎㅎㅎ구구 절절히 ㅎㅎㅎㅎㅎㅎㅎㅎㅎ꿀님 ..재미있네요 ㅎㅎㅎㅎ좋은밤 ~좋은꿈 꾸세요 ㅎㅎㅎㅎ

김문형

2003.05.02 10:03:51

꿀님.
어떤분이신지.... 제맘을 일고 계신듯하네요.
전 아직 동서는 없는데 그대는 어떤 스트레스를 받을지.... 없을때 그나마 조금 맴이라도 편하게 살아야겠네요...ㅎㅎㅎ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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