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름

조회 수 3133 2003.05.06 22:54:00
레이천사



나.의. .이.름.
.

내가 누구인지 당신은 좀 궁금해 하겠지만
나는 정해진 이름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 중의 하나다.
내 이름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그냥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불러다오.
당신이 오래전에 있었던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
예를 들어 누군가 당신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데
당신은 그 대답을 알지 못했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

어쩌면 아주 세차게 비가 내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아니면 어떤 이들이 당신에게 뭔가를 해달라고 했다.  
당신은 그렇게 했다.  
그러자 그들은 당신이 한 것이 틀렸다고 말했다.
'잘못해서 미안합니다.' 하고서 당신은 다시 다른 뭔가를 해야했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어쩌면 그것은 당신이 아이였을 때 했던 놀이거나.
아니면 당신이 늙어 창가의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마음 속에 아무렇게나 떠오는 어떤 것이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어쩌면 당신은 어떤 강물 속을 응시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당신 가까이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마악 당신을 만지려 하고 있었다.
당신은 그렇게 하기 전에 그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혹은 당신은 아무 멀리서 어떤 이들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메아리에 가까웠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어쩌면 당신은 침대에 누워 거의 잠들려 하고 있었는데
하루를 끝내기에 아주 좋은, 뭔가. 혼자 하는 농담에 웃음이 나왔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혹은 당신은 뭔가 맛있는 걸 먹고 있었고,
자기가 뭘 먹고 있는지를 잠시 잊어버렸지만.
그러나 계속 먹으면서, 그게 맛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어쩌면 그건 자정무렵이었고 그리고 ...
스토브 안에서 불길이 조종처럼 울리고 있었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혹은 당신은 그녀가 당신에게 그 일을 얘기했을 때
좋지 않은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그걸 다른 어떤 사람에게 얘기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녀의 문제들을 잘 아는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
그것이 내 이름이다.


>

어쩌면 송어들은 깊고 잔잔한 곳에서 헤엄쳤지만.
그러나 그 강은 겨우 8인치 너비였고,
달이 아이디아뜨를 비치고 있었고,
그래서 워터멜론 들판은 걸맞지 않게 어둡게 빛을 발했고,
그래서 모든 초목들로부터 달이 솟아오르는 거 같았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그리고 나는 마가렛이 날 가만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글 : [워터멜론 슈가에서]중 - by Richard Brautigan

사진 : Jerry Uelsmann








음악: Shangri Las - 'Past Present And Future'





댓글 '4'

정아^^

2003.05.07 00:18:35

레이천사님~ 처음 뵙는거 같네여...
좋은글과 사진.. 음악 감사해여..
앞으로 자주뵈여~~^^

꿈꾸는요셉

2003.05.07 01:00:25

레이천사님... 처음 인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달맞이꽃

2003.05.07 09:46:54

레이천사님 ~
반갑습니다 ..새로오신거 맞지요 .후후후~~~~처음인사로 좋은글 .사진 멋있는 음악까지 선사하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자주 뵙기로 합시다 ..존날되시구요^*

2003.05.08 01:32:35

추상적이고 암시적인 글이군여~~
그냥 마음에 떠오르는 것이 너의 이름 ?
흠......
눈을 감으니 '잠'이 떠오르네여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676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 향기 2004-01-25 3093
675 나두 서울살고 싶다!~~~~~~~ 이경원 2004-02-09 3093
674 천계홈 NG2탄 올라와있어요^^ 넘 재밌는...ㅎㅎ [4] 미영 2004-02-10 3093
673 지우씨 영화 방송시간입니다. [3] 이미정 2004-02-13 3093
672 게시판에 올려진 스타지우가족분들의 글을 읽고..^^ [8] sunnyday 2004-02-16 3093
671 운영자님. 머 여쭤볼게. 있어서요.. 1%의 지우 2004-02-18 3093
670 '누구나 비밀은 있다' 포스터 한번 만들어 봤어요~ [5] 지우하늘 2004-02-20 3093
669 오늘도 좋은하루의시작~! [4] 카라 2004-02-24 3093
668 사랑은 언제나.......- 키스할까요 M/V [16] 운영자 현주 2004-02-25 3093
667 또 궁금점 생김.. 죄송합니다. 귀찮으시죠 [6] 정말궁금해요.. 2004-02-25 3093
666 이제 마지막 편 봤어요. [5] Kathy 2004-02-29 3093
665 지우언니, 모바일에서 61표나 뒤지구 있네요!! [4] 아이시떼루지우 2004-03-08 3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