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조회 수 3242 2003.05.27 01:42:52
.
창문을 열고 북한산 위에 밝게 빛나는 이름모를 별을 보다가
불현듯 글이 쓰고 싶어 졌어요
구름 때문인지, 스모그 때문인지 주위에는 아무런 별도 보이지 않는군요
지금은 자정이 가까운 시각.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문제점이 확실해진다는 점도 있지만,
스스로 큰 획을 긋는다는 이유 때문에도 쓰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사실... 얼마전부터 낮에 조는 일이 많아졌어요
가치관이 흔들린 때문입니다
마음이 해이해진 탓인지, 긴장이 풀어진 탓인지
삶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인생의 목표가 자꾸 수정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점점 더 욕심이 커지는 것 같고...
능력을 벗어나는 꿈을 꾸기도 하고...
무리한 비교로 힘이 빠지기도 하고...
그러다 갑자기 모든게 무의미해지기도 하고...
이렇게... 최종목표가 흔들리다보니 모든 일이 혼란과 무질서로 바뀌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졸음만 오게 된겁니다

이제는 능력과 현실에 맞는 꿈을 꾸어야 되는데...
또다시 힘들고 괴로운 생활을 해서는 안되는데...
또다시 후회하는 생을 살아서는 안되는데...
또다시 인생을 낭비해서는 안되는데...

이제는 작음에 만족하면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밝고, 즐겁게, 웃으면서 살아야 하는데...
하루하루를 보람있게 살아야 하는데...

이제까지 스스로 '별.볼.일.있.는.사.람'으로 생각하고 두 어깨에 힘을 주었지만,
작년부터 스스로 '별.볼.일.없.는.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두 어깨에 힘을 빼었는데,
요즈음 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또다시 신념주의자로 돌아가는 것 같아 정신이 번쩍듭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옵니다.
지나가는 소나기인가요 ?
정신차리라는 소나기인가요 ?

소나기 뒤에 개구리들의 합창이 밤의 고요를 깹니다
이곳은 멀리 산이 보이고 가까이 밭이 있는 곳이라
비온 뒤 개구리 소리가 크게 들리는가 봅니다

오늘은 밤을 새워서라도 흔들리고 있는 가치관을 재정립하려고 합니다
목표와 가치관이 흔들리니 모든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군요
확고부동한 가치관으로 더 이상 세월을 낭비하지 않으려 합니다
새 정신과 새 마음을 견고히 하기위해
앞으로는 주말마다 간단하게라도 세상여행을 해야겠어요
시내여행이 되었건, 시외여행이 되었건.

그래서...
밖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야 겠어요
앞으로는 헛된 인생을 살아서는 안되니까요...


댓글 '3'

sunny지우

2003.05.27 02:47:16

꿀님 ~
감정의 파도타기라는 용어가 생각납니다.
마음을 비운다는것은 ....어깨에 힘을 뺀다는 것은
창조주앞에서 자신의 연약함 알때 가능할 일인 것같아요..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표현하는 님의 글을 보니
좋습니다....
님이 깨닫고 계획하신데로 의지가 움직여주기를...
평안한 밤되세요...

봄비

2003.05.27 18:17:44

꿀님
무지 다정하게 불렸습니다
살다보면 이런날 무지 많아요
나만 그런가
헛된 인생을 살지 않기로 맘먹은 그 자체가
성공한 인생이 아닐런지요
꿀님
즐거운 저녁보내세요

코스

2003.05.28 00:00:34

우리 모두가 인간이기에 자신의 가치관에서 언제라도 흔들릴수 있지요.
꿀님...마음의 글을 써주셔서 훨씬 더 정감이 가고 좋네요.
흔들림 또한 우리들에게 단련을 주는 시간들이 아닐지요.
꿀님....편안한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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