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절녀 ?

조회 수 3066 2003.06.27 18:55:43
단군자손
옛날 어느 마을에
정절녀로 소문난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젊어서 지아비를 잃은 청상과부였는데
자식도 없고 외로워 매일매일을 오직 죽은 지아비만 생각하며 산다고해서
마을에서 정절녀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지아비 무덤을 찾아가 하루종일 무덤을 부채로 부쳐주고 오는것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더운 여름에 땅속의 지아비가 얼마나 더울까 염려해서 매일 부채로 부쳐준다"고
그녀를 마을의 정절녀로 자랑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나던 과객이 하루종일 묘를 부채질하고 있는 아름답고 정숙한 여인을 보고
너무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지나가는 과객입니다... 묘소에다 부채 부치는 것에 혹~ 무슨 사연이 있으신지요 ?"
그 여인은 과객을 흘끗~ 한번 쳐다보고는 아무 소리도 하지않고 계속 부채만 부쳤습니다
그후~ 어느날 또 다른 과객이 지나다가 물었습니다
"미안합니다만~ 지나가는 과객입니다... 하루종일 부채질 하시는 것에 어떤 사연이 있으신지요 ?"
그러자 과객을 한번 흘끔~ 쳐다보고는 또다시 두말없이 부채만 부쳤습니다

새봄이 돌아와 새싹이 파릇파릇 돗아날때 쯤 어느날... 잘생기고 준수한 청년이 다가와서 당당하게 물었습니다

"정절녀님~ 왜 이곳에 나와서 1년 12달 부채를 부치고 계십니까 ? 저에게 그 사연을 말씀해 주시지요"
그 여인은 준수하고 잘생긴 청년을 한참 넋잃고 바라보더니, 그때서야 큰 숨을 한번 길게~ 내쉰 뒤에
부채질을 멈추고... 다소곳하며, 수줍고, 예의바르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소녀... 젊어서 청상과부로 지아비를 잃었습니다
너무 외롭사옵니다^^
그런데... 지아비의 풀이 마르기 전에는 재혼할 수 없다는 관습이 너무 안타까워,
빨리~ 지아비의 풀이 말라죽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이렇게 매일 묘소에 나와... 부채질을 하고 있는 중이옵니다"

그러자...
그 청년은 띵~ 정신을 잃었다는... 전설의 고향입니당^^~~~ ㅎㅎ~ ㅋㅋㅋ

댓글 '3'

2003.06.27 20:52:32

단군자손님
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
재미있네요~~

코스

2003.06.27 20:57:19

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엽기 정절녀네요.ㅎㅎㅎㅎㅎㅎ
제 머리도 띵~ 해집니당.
단군자손님....재미난 글 감사드려요.
우울했던 기분을 싹~~ 풀고갑니다.
님두...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세요.[근데..단군 아부지랑..같은 분이세요.?? ]^0^

운영자 현주

2003.06.27 22:09: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같아선..... 저럴 일도 없겠지요~~ 그나저나 전설의 고향생각나네요.....ㅋㅋ어려서 여름밤마다 특집으로 전설의 고향 보여줄때 어찌나 무서웠던지..요즘 다시 보면 쫌 유치하겠지만......ㅋㅋ
재밌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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