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조회 수 3092 2003.08.27 17:47:43
앨피네~★




깊디 깊은 슬픔에는 눈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조차 없다.
나는 슬픔을 견딜 수 없어서 소리를 내어 울고 싶었다.

하지만 울 수가 없었다.
눈물을 흘리기에는 너무나 나이를 먹었고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이 세계에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슬픔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깊은 슬픔이 눈물마저도 빼앗아가고 마는 것이다.

그 것은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고,
혹시라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다.

그런 슬픔은 다른 어떤 형태로도 바뀌어지지 않고,
다만 한 줄기 바람도 불어오지 않는 밤에 내리는 눈처럼,
그냥 마음에 조용히 쌓여가는 그런 애달픈 것이다.

조용히 쌓이는 눈은 슬프다.

지금보다 훨씬 더 젊었을 때,
나는 그런 슬픔을 어떻게 해서든지 언어로 표현해 보려고 시도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아무에게도 전달할 수 없었고,
심지어 나 자신에게조차도 전할 수 없어서 그만 단념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나의 언어를 폐쇄시키고
나의 마음을 굳게 닫아 버렸다.


무라까미 하루끼의 '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중에서.


S.E.N.S - Love


비가오는 날.. 보슬비가 폭우로 변한 오늘 같은 날..
갑자기 함박눈이 그립네요..
오랫만에 분위기 있는 글을 올려봤습니다..


댓글 '3'

★벼리★

2003.08.28 01:36:12

함박눈! 하면 겨울연가지..ㅋㅋㅋ 눈쌈하던 장면이 눈에 선~하넹..^0^ 난 왜 멀 바도 이리 지우언니 생각인지...^^;;;;; 앨피네언니 분위기깨서 미안햐~;;

2003.08.28 05:11:24

동감합니다.
눈 하시니까...
작년 12월에 여러분들과 같이 맞았던 그 눈이
생각납니다.

피치대때문에 처음으로 13년만에 맞게 된
한국에서의 눈송이들...

아름답고 정다운 나의 눈송이들같은 느낌...
오늘 저도 그립습니다.

달맞이꽃

2003.08.28 09:06:52

앨피네 ..
오랜만.도 오랜만에 분위기 있는 음악도 올리고 후후후~~
모든게 적당하면 좋은데 이렇게 넘치는 비를 보니 사람이나 ..만물이나 적당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겠구나 ..
잘있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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