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조회 수 3219 2003.10.17 10:45:57
평범한사람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 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못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윤동주 / 편지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 가듯

사랑이란 전혀 다른 이성이 만나 그려가는 수채화 같은 것입니다

빈 여백이 있어 더 아름다운 그림이듯

사랑하는 사람들은 부족한 여백이 있어 더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리움이라는 붓과 아픔이라는 종이위에

둘만이 그려가는 한 폭의 그림같은 것입니다

어느 날 다 그려진 그림의 빈 여백을 보며

우린 서로 부족하기에 사랑했노라고 그래서 후회없이 사랑했노라고

서로의 흰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행복해 하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이 늙어 갈 아름다운 인생인 것입니다.


수채화 사랑 / 김진학




사랑이란,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거리에서나,

비어 있는 모든 전화기 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단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 혹은 그녀에게서 걸려 오는 전화와 그 밖의 모든 전화,

또는 전화벨이 울리면 그 혹은 그녀일 것 같고,

오래도록 전화벨이 울리지 않으면 고장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이란,

버스에서나 거리에서나 또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유행가에 시도 때도 없이 매료당하는 것이다.

특히 슬픈 유행가는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의 무늬를 만든다.

그래서 유행가는 차마 이별하지 못하지만 이별을 꿈꾸는

모든 여인들을 위해 수도 없는 이별을 대신해 준다.

유행가는 한때 유행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시작한 이들에게 대물림 되는 우리의 유산이다.


사랑이란,

발견할 수 있는 모든 거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무엇이다.

자신의 얼굴에 대해 생애 처음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나,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이렇게 생긴사람을 사랑해 주는 그가 고맙다고.

사랑하지 않고 스쳐 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 준 그 사람이 정녕 고맙다고.

사랑이란 그러므로 붉은 신호등이다.

켜지기만 하면 무조건 멈춰야 하는, 위험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안전도 예고하는 붉은 신호등이 바로 사랑이다.



















댓글 '2'

코스

2003.10.17 22:16:14

그리움과 낙엽....참 잘어울리네요.
지우씨의 사진까지.어울림이 너무 좋습니다.
왜 그런지 가을이란 계절은 사람들을 시인을
만드는 마술을 부리곤하네요.
평범한사람님...즐감하고갑니다..좋은밤되세요.

순수팬

2003.10.18 00:04:10

센티멘탈한 감정을 일으키는 지우님 사진은 좀~ 드문데...
이 가을에... 이렇게 적절하게 맞는 사진을 고르셨네요^^
낙엽이 바스락~ 소리날 것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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