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쉬리` 등으로 홍보효과 톡톡 `101번째...`에 1억 출자

각 지자체가 관광 수입을 끌어들이기 위해 영상단지를 비롯해 오픈세트 를 지어 영화와 드라마의 로케이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제 주도가 한·중·일 합작 드라마 촬영유치를 전제로 대규모 투자를 한 것 으로 알려졌다.

최초의 한·중·일 합작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최지우주연의 ‘101번 째 프로포즈’에 제주도 측은 1억원을 출자했으며 ‘101번째…’ 제작진 은 11월 1일부터 1주일간 제주도 로케이션 촬영에 들어간다.

1991년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돼 일본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101번째 프로포즈’는 현재 9월 24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리메이크되고 있다.

기획과 대본, 여자주인공(최지우)은 한국, 전 제작 스태프는 중국, 원작은 일본, 남자주인공(손흥)은 대만, 감독(곽요량)은 홍콩인 이 다국적 드라마는 내년 3월 중국 방송국에서 프라임 타임대에 방영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류열풍의 중심이 돼온 한국 드라마가 중국 방송법상 프라임 타임대에 방송될 수 없었던 데 비하면 보다 많은 관심 과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제작사 측은 “이번 제주도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주 로케이션에서 첼리스트 역의 최지우는 제주도에 연주회가 있어 방문하는 것으로, 또한 요리사 역의 손흥은 한국 호텔에 정통 중국요리 식당을 개업하기 위해 오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한라산 중턱의 산장 등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그 배경이 될 이번 로케이션 촬영장소 제 공은 오픈세트를 짓는 일 없이도 제주도의 천혜 자연자원을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 동안 제주도는 영화 ‘쉬리’ ‘시월애’와 드라마 ‘신데렐라’ 등 의 배경으로 톡톡한 관광효과를 봤고, 올 초 대히트를 친 SBS 드라마 ‘ 올인’의 로케이션을 유치해 1800억원에 달하는 홍보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 4일 ‘올인’ 종방연에 참석한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그 동 안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척 머리를 써왔지만 ‘올인’ 효과 이후 관광 정책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런 드라마 유치를 위해 적극 힘써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경이 2000년 KBS ‘태조왕건’의 오픈세트장을 지어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시작한 이래 각 지자체에서는 드라마 로케이션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선거공약으로 이를 내세우는 후보들도 있다.

현재 SBS ‘야인시대’의 오픈세트가 있는 부천, SBS ‘애정만세’의 오픈세트를 새롭게 지은 강화 등이 영상문화단지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또한 SBS ‘대망’의 배경이 된 제천은 한 마을 전체를 ‘청풍문화 단지’로, 내년 하반기 방영될 SBS ‘토지’의 배경인 하동도 마을 하나 를 민속촌으로 변모시켰다.

성남시에서는 오픈세트를 포함한 대규모 테 마파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은 기자 (te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