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례]“내 안에 갇힌 인물이죠”

조회 수 3123 2003.11.24 16:28:03
무녕이
SBS ‘천국의계단’ 태화역 신현준

“내 안에 갇힌 인물이죠”  
일반적으로 텔레비전 드라마는 기존 사회질서를 거의 그대로 답습한다는 점에서 보수적이다. 드라마마다 배우와 배경만 바뀔뿐 인물 사이의 갈등구조도 틀에 박힌 듯 비슷하다. 인물형 또한 말 그대로 스테레오타입화돼 있어 연기자의 능력에 따라 약간의 편차를 보일 뿐 오십보백보다.  
그런 점에서 에스비에스 새 수목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신현준(35)이 맡은 배역 태화는 독특하다. 어릴 적 엄마한테 버림 받고 건달인 아빠와 함께 자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철저히 무관심하고 오직 자신의 세계에 몰입해 살아가는 매우 자폐적인 성격이 된다. 시놉시스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말이 없고 음침하고 우울하고 자의식이 강하다. 가끔씩 한마디 툭 내뱉는 말은 조소와 악의로 꼬여 있다.”  
그런 그는 엄마의 재혼으로 생긴 여동생 정서(최지우)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정서는 이미 송주(권상우)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 그렇다고 태화와 송주가 갈등을 빚으며 대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한다.  


20일 경기 일산 제작현장에서 만난 신현준은 태화가 “사랑을 위해서라면 악마한테 영혼을 팔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흔치 않은 인물 표현을 위해 그는 1∼2회까지 진행될 아역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그 리듬을 맞추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이미 만들어놓았다고 한다.  
“한태화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한태화를 나에게 맞추고 싶었어요.” 배우로서 바람직한 욕심이다. 따라서 “나는 대본을 잘 안따르는 배우”라는 그의 설명은 자연스럽다. 물론 작가는 싫어할 테지만…. 그는 인터뷰 틈틈이 배역에 대한 욕심을 계속 내비쳤다. 그는 황 장군의 부리부리한 두 눈을 치켜뜨고 지금 자신에게는 “한태화를 표현해내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싶은 욕망뿐”이라고 밝혔다.  
최근 헤어진 탤런트 손태영씨와 관련한 스포츠신문 보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관대했습니다. 데뷔 때는 기자들이 형이었고 나한테 ‘나 물먹었다. 하나만 쓸 게’하고 그냥 쓰기도 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절대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측성 보도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그는 드라마든 영화든 작품이 끝나고 나면 맡았던 배역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무척 괴롭다고 했다. 강한 몰입 뒤의 후유증이다. 특히 이번에 맡은 태화는 더 그럴 것 같다며 첫방영(12월3일) 전부터 지레 겁을 먹고 있었다.  
“그땐 또 떠나야지요. 국내에 있으면 술만 먹게 돼 주로 해외로 가요.”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댓글 '3'

눈팅팬

2003.11.24 18:53:24

음..신현준님 프로근성이 대단하시네요..
그의 연기 기대해봅니다..
천국의 계단 화이팅!!!

코스

2003.11.24 22:40:31

신현준씨...한밤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정서에게 집착적인 사랑을 나타내는 장면에서 많은 기대를 하게 하더군요..
기사를 읽으면서 현준님의 무척 프로페셔널하다는 걸 느낄수가 있네요..
천국의 계단의 두 파트너들에게 최고의 대표작으로 남길 바라면서 화이팅입니다. ^ 0 ^

달맞이꽃

2003.11.25 09:40:38

한태화를 나에게 맞추고 싶다는 말이 마음에 담아지네요 ..
부디 ..현주씨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천국에계단에서는 마음껏 풀어 헤치시길 바랍니다 ..정말 다행인건 프로 근성들이 대단하신 배우들이 지우님과 함께 드라마를 해서 맘이 놓이네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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