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촬영장에서 만난 최지우 매력탐험

조회 수 3754 2003.12.09 00:18:47
이뿐지우
제주도 촬영장에서 만난 최지우 매력탐험

세련된 프로의 분위기 물씬 풍기는 그녀만의 매력 탐험





드라마 흥행 보증 수표라 불리는 최지우.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는 언제나 시청률 불패를 자랑한다. KBS 드라마'겨울연가'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그녀. 알고 보니 한류 열풍에 휩쓸려 한중일 합작 드라마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최지우를 오랜만에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단숨에 제주도로 날아갔다.



지난 겨울 서정적인 설원을 배경으로 애절한 눈물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한동안 휴지기를 가졌던 그녀였기에 이번에는 제주도의 초겨울 풍경과 함께 그녀를 담아보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스케줄이 아주 살인적이에요. 합작 드라마 때문에 지난 9월 20일부터 약 40일 동안을 상하이에서 보내고 10월 30일 날 귀국했다가 31일에는 CF 전속계약 맺고 있는 건설회사에서 하는 팬 사인회에 참석하고 다시 11월 1일에 촬영 때문에 상하이로 갔다가 2일 서울로 돌아와 3일 여기로 왔어요.”
촬영 예정지인 제주도 컨벤션센터 앞에서 만난 그녀의 매니저 김현모 씨가 기자를 발견하고 먼저 선수를 친다. 매니저로부터 스케줄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을 듣자 현란한 스케줄에 잠시 뭐라 할 말을 잃었다.


촬영장 잠꾸러기 최지우

최지우는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밴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작년 '겨울연가' 촬영장에서도 촬영 틈틈이 휴식 시간을 이용해 끊임없이 잠을 자던 그녀의 모습이 생각났다. 최지우는 '촬영장 잠꾸러기'로 통한다.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부족한 잠을 그렇게라도 채운다. 촬영을 시작하자 모습을 드러낸 최지우는 '겨울연가' 때보다 눈에 띄게 얼굴살이 쏙 빠져 있었다. '겨울연가표 바가지 머리'는 어느새 다시 길렀다.
제주도에서 촬영중인 '101번째 프로포즈'는 91년 일본 후지TV의 인기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국내 ㈜미르기획과 후지TV, 중국의 상하이 영구영시문화유한공사가 각각 기획·투자·제작을 담당한 합작 드라마다. 홍콩 영화 '용등사해', '흑표천하' 등을 연출해온 곽요량(藿耀良) 감독과 영화 '와호장룡'의 촬영감독 등 주요 스태프들이 뭉쳐 중국에서는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허준', '상도', '올인'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각색을 담당한 것도 기대를 모은다.




이날 촬영 장면은 '101번째 프로포즈(최완규 극본·곽요량 연출)' 내용 중 호텔 중식당 개업에 참여하게 된 남자 주인공 정태(대만 배우 손흥 분)와 첼리스트 서영(최지우 분)이 우연히 재회하는 장면이다.
“이거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 '101번째 프로포즈'의 중국식 제목이 '101번차 구애(중국식 대본에 '101番次 求愛'라고 적혀 있었다)'예요.”
합작 드라마이니 만큼 촬영장 풍경도 재미있다. 여느 촬영장과 달리 중국어 통역사가 스토커처럼 감독과 배우 사이를 쫓아다닌다. 통역만 5명. 당연히 중국 대본과 한국 대본은 나눠져 있다.
“중국말이 꼭 노래부르는 것 같잖아요. 사람들이 함께 얘기할 때는 시끄럽기도 하지만 재미있어요. 웃긴 건 합작 드라마니까 대사가 틀려요. 상대 배우는 중국어로 대사하고 저는 한국말로 대사하고… 서로 무슨 말인지는 알아듣지 못하는데 의외로 감정이입이 잘되더라고요.”
상대 배우와는 통역이 별로 필요 없을 정도로 눈빛이 잘 맞는다고 한다.
최지우도 한류 스타다. 이미 중국에서 방영된 KBS '겨울연가'와 SBS '아름다운 날들'을 통해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도 회당 출연료 1, 800만 원을 챙겨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드라마에 출연한 국내 연예인들의 개런티를 감안하면 최고 수준.




쌀과자가 촬영장 비상 식량

“이거 하나 드실래요?”
최지우가 갑자기 쌀과자를 건넨다. 부족한 잠은 틈틈이 밴에서 해결하지만 끼니 거르기는 '밥 먹듯(?)' 한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쌀과자. 쌀과자는 그녀에게 촬영장 필수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옆에 있는 일본 스태프가 떨어진 과자를 대신 주워주자 “아리가또” 하며 웃어 보인다.
촬영에 들어가자 천진한 표정은 간 데 없고 또다시 애절한 최지우식 표정 연기로 들어간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감독이 OK를 외치자 최지우는 “짜이라이거”를 외친다. '짜이라이거'는 중국어로 '다시 한번'이라는 뜻. 감독의 OK 사인에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는지 '짜이라이거'를 연신 외쳐댄다. 촬영장에서 최지우는 어느새 3개 국어를 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이곳저곳에서 취재진들이 몰려왔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따금 그녀의 매니저가 곤란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공동 기자회견을 제안하자 그녀는 “촬영중에 스태프들을 기다리게 하고 어떻게 인터뷰를 하냐”며 난감해했다. 어떻게 보면 멀리까지 달려간 취재진에게는 섭섭한 말이었지만 달리 보면 그녀는 어느새 공과 사를 구분할 정도로 세련된 프로가 돼 있는 듯했다.


“제가 상대 배우 운이 좋은가봐요!”

1994년 MBC 탤런트 공채에 합격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최지우는 당시 최연소 합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단박에 스타가 된 것은 아니었다. 무명 때는 개그맨 김형곤과 공연한 연극 '투비오나투비'에서 병사와 사랑을 나누는 촌스런 수녀 역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KBS 드라마 '첫사랑'에서 배용준의 상대역인 '석희'로 캐스팅됐고 영화 '디아블릭'의 주인공 이자벨 아자니 닮은꼴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겨울연가'까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시청률 불패 신화를 자랑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인기 비결이 뭔지 그녀 자신에게 물었다.
“제가 인복이 좀 많은 것 같아요. 좋은 감독님을 만나는 것도 그렇고, 상대 배우 운도 좋고요.”
그녀다운 대답이다. 하루종일 틈틈이 던진 질문에 적절히 대답하던 그녀와 얘기하며 달라진 점을 한 가지 발견했다. 전보다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발음한다는 것. 발음 때문에 그동안 상처를 적잖이 받아 교정하려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한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물었다.
“이번 달(11월) 중순부터 새로 시작하는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 연출 이장수)'이 촬영에 들어가요. 12월 3일 첫 방송인데 이번에도 상대 배우 운이 좋아서 기대돼요.”그녀가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상대 배우는 신현준과 권상우. 12월부터 그녀는 멋진 두 남자에게 사랑받는 '운 좋은 여자' 정서로 열연한다.


글 박근희 기자 사진 허재성 기자

SBS천국의 계단 게시판 펌

댓글 '4'

눈팅팬

2003.12.09 07:35:57

이 글을 쓰신 기자님 지우님을 보고 느낀대로 솔직하게 쓰신 느낌을 주네요.
이번작에도 흥행 보증수표 최지우의 신화는 쭉~~이어져서....
누구때문이라고 했던 사람들의 콧대를 확~꺽어버렸으면 합니다.
대박을 몰고다니는 행운의 여배우 최지우 아자아자 화이팅!!! ^^

달맞이꽃

2003.12.09 09:31:19

호호호호~눈팅팬님 그렇쥬?
기사하면 이정도는 써야~~홍!홍!
드라마 흥행 보증수표..카아......알고는 있었지만 서두 지우씨가 드라마 할때마다 나오는 얘기라 기분이좋구먼요 .^^
거기다 상대배우들도 쟁쟁하니 천계 안봐도 당근 대박이지용 ..ㅋㅋ
그기다 말이 좀 많아요 ..그만큼 관심에 꺼리가 되는거 아니겠어용 ..호호호~
연기면 연기 ...성품도 베리베리 ..지우님 어머니가 따님이 얼마나 흐뭇할까요 ...히히히~
나둥..요리도 흐뭇하고 기특현디 ...~

운영자 현주

2003.12.09 13:26:10

어머 울 지우님.. 상대배우 운이 좋아서 잘된것으로 공을 돌리는거봐요..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씨인지...........^^ 진짜 기특하죠? ^^
이래서 사랑스럽다니깐요............헤헤~^^

현굥이

2003.12.09 13:53:27

간만에 맘에 드는 기사라 기분이 좋네요..
모두들 좀 진실된 기사를 쓸수는 없는건지..
헤헤헤.. 겸손한 지우냐 너무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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