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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률X파일] ‘천국의 계단’을 무너뜨려라!

SBS수목드라마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연출 이장수)이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그 인기를 저지하기 위해 MBC와 KBS에서 신년 초부터 야심작을 내놓는다.

‘천국의 계단’은 지난주 평균시청률 32.2%(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MBC ‘대장금’에 이어 전체 시청률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신년에도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생겼다. KBS 2TV의 새 수목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극본 노희경·연출 김철규 기민수)와 MBC수목드라마 ‘천생연분’(극본 예랑·연출 최용원 이재원)이 그것이다. 두 드라마는 목요일인 신년 1월1일 2회분을 동시에 방영하며 ‘천국의 계단’과 정면 격돌한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천국의 계단’은 방송 첫 주부터 19.7%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래 지금까지 줄곧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두 드라마가 이 인기의 벽을 깨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꽃보다 아름다워’와 ‘천생연분’에는 나름대로 인기를 자신할 만한 비장의 카드들이 있다.

우선 두 드라마의 출연진은 최지우 권상우 신현준 김태희 등이 포진한 ‘천국의 계단’ 못지않다. ‘꽃보다 아름다워’는 톱스타 한고은과 연기파 배우 고두심 배종옥 김명민이 등장한다. ‘천생연분’에는 황신혜와 안재욱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탁재훈 정종철 등 기발한 카메오들이 출연한다.

내용도 트렌디드라마인 ‘천국의 계단’과는 색깔이 다르다. ‘꽃보다 아름다워’는 ‘거짓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를 쓴 스타작가 노희경을 앞세워 엄마(고두심)를 중심으로 가족의 갖가지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이혼과 불륜 등 가족이란 이름 뒤에 숨어 있는 모습을 그려 정통드라마 팬들의 시선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천생연분’은 황신혜-안재욱 부부가 각각 불륜에 빠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며 MBC 화제작 ‘앞집 여자’처럼 경쾌한 분위기로 30대 시청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맞서 ‘천국의 계단’ 역시 내년 1월1일부터 정서(최지우)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생기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라 수목드라마의 격돌은 불꽃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원 jjstar@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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