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러브신 명소 데이트 코스 각광





  
    
  

정서와 송주처럼 밀치고 넘어지고...                   "자기야~ 나 잡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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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 TV '천국의 계단'

'그곳에 가면 우리도 스크린속 남녀 주인공이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들이 밀회를 즐긴 장소마다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상속 러브신 명소를 찾아 추억쌓기에 나서는 것은 이미
청춘남녀들 사이에 새로운 데이트 풍속도로 자리잡았다.






  
    
  

S -TV '천국의 계단'         방영뒤 서울 롯데월드 호황         회전목마 - 아이스링크 등서 연인들 추억 만들기

  
    
  
  
    
  

◇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하얗고 텅빈 아이스링크에서 정서(최지우 분)를 그리워하는 송주(권상우 분)가 부메랑을 던지며 외친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어둠에 쌓인 파크안에 만여개의 황금색 빛이 발하면 66개의 회전목마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주고 추억을 담은채 빙글빙글 돌아간다. 그 뒤로는
사랑의 선물인 '천국의 벽화'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속칭 '뜨면서' 주 촬영지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도 덩달아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극중 주인공들의 러브신을 재현하려는 연인들의 방문 러쉬로 예년대비 야간 입장객 수가 20% 이상 증가한 것.



가장 북적이는 곳은 극중 주인공들이 추억을 만들어가는 회전목마. 드라마 방영전까지만 해도 스릴형 놀이기구에 밀려 회전목마는 어린 아이들과
부모들만 즐겨찾던 '시시하고 구식'인 놀이기구. 하지만 요즘은 저마다의 아름다운 사랑얘기를 만들려는 연인들로 완전 점령당했다.



여자친구를 목마에 태워놓고 극중 송주처럼 회전하는 목마를 따라 뛰며 사진을 찍어대는 '닭살스런' 장면뿐 아니라, 주인공들이 탔던 7번과 8번
목마를 타기 위한 쟁탈전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



'슬픔도, 헤어짐도, 아픔도 없는 세상인 천국'을 재현했다는 '천국의 벽화'는 연인들에게 포토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불가능한 사랑도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바뀐다"는 다소 만화같은 드라마 대사 때문인지 벽화 앞에서 프로포즈를 하는 연인들도 간혹
눈에 띈다. 실제로 제주도나 강원도에 사는 연인들이 벽화 앞에서 언약식을 하려고 계획중인데 방문하는 날까지 벽화 세트가 유지되는지에 대한 문의
전화도 있었다는 후문. 롯데월드측에서는 세트를 유지하고 다양한 연인대상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명소가 된 곳은 아이스링크. 부메랑 장면과 불꺼진 링크에서 두 연인이 신발만 신고 밀치고 넘어지며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는 장면이
방영된 후 야간시간대 색다른 즐거움을 찾으려는 데이트족들로 때아닌 '불야성'이다.



폐장시간인 오후 10시30분이후에도 펜스를 몰래 넘어와 '나잡아 봐~라' 같은 극중 장면을 연출하려는 연인들로 현장 직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업체측에서는 폐장 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시간 간격(대관료 10만원)으로 링크를 통째로 빌려주는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라고 알리고
있는 형편이다.



온갖 화제를 뿌린 이 드라마는 다음달 5일 종영될 예정. 그렇다면 마지막 장면이 될 지 모르는 정서와 송주의 이별의 입맞춤 장면 촬영 장소는
'키스의 명소'로 떠오르지 않을까? < 남정석 기자  blue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