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정말 마음 아팠지만 행복했던...

조회 수 3092 2004.02.05 13:51:04
sunnyday
아직도 어제의 감동이 남아있는듯 합니다. 어제 천국의 계단 시작하지도 전에 TV앞에 앉아있어서 엄마한테 잔소리 들었는데...^^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회였던 것 같아요. 시작하자마자 정말.... 손이 다 떨리더라구요...왠지 모르게 긴장되고...어떻게 표현해야 될진 모르겠지만 정말 전율이 쫘르르륵~

정서와 송주의 결혼식 장면.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가슴아팠죠. 그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송주가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로 오고 있다고.. 여러분 누구도 막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정서를 사랑하는 마음이 손에 잡힐 듯 느껴졌더라죠. 태화도 오빠로서 정서 옆에 서 있지만.. 진정으로 사랑했던 정서를 송주에게 데려다 주면서 솔직히 씁쓸한 마음도 들었을거 같아요. 정서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랑하는 송주와 결혼해서 행복한 건 물론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지우 언니 어제 결혼식에서 정말 예쁘지 않았나요? 신부는 거의 머리 올리고 결혼 하는데, 어제 지우 언니 머리 내려도 굉장히 청아하고 고고하게 아름다우셨어요(드라마에서 웨딩드레스 입은 지우 언니의 모습 많이 보이는데, 실제로는 언제 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더 이쁘시겠죠?^^*) 눈 보이지 않는 연기도 잘 하신거 같구요.
행복한 두 커플의 결혼을 태미라가 그냥 두고 볼리가 없겠죠.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유리 놔두고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 지를때 정서가 흠칫 굳었었죠. 안타까웠어요. 손이라도 꼬옥 잡아 주고 싶었다는..물론 송주가 든든하게 안아줘서 맘은 놓였지만...
때마침 등장한 태화..
"당신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을텐데..."
"넌 빠져!" 다 말해 버릴꺼라는 불안감과 분노에 앙칼지게 소리치는 태미라.
(이때 제 동생이 저 아줌마 진짜 말하는게 괴물같다면서...웃어버려서 상황에 안맞게 웃음이 풋나왔다는 이상한 전설이..-_-;;)
  
하지만 태화와 필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 말해버렸습니다. 5년전의 사고를...
충격 받은 정서는 제발 그만하라고 애원하지만 태화는 너도 들어야 한다며 5년 전의 사고의 진상을 낱낱이 밝힙니다. 태미라는 사실이 아니라며 몸부림치고, 유리는 완전히 밝혀진 사건에 두려움을 느끼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죠.
한태화와 한필수가 등장하면서 끊이 없이 들리는.................찰칵찰칵 소리와 연속으로 터지는 플래시.... 심히 부담스러웠습니다.-_-;;

어쨌든 태미라와 유리는 보기 좋게 퇴장하고 결혼식은 진행되죠.
"신랑 차송주는 신부인 한정서를 아내로 맞아 기쁠때나 슬플때나.. 변함없이 사랑하겠습니까?"
장이사님의 물음에 흔들림 없이 확실하게 대답하는 송주. 믿음직스러워라..
"신부 한정서는 신랑인 차송주를 남편으로 맞아 기쁠때나 슬플때나 변함없이 사랑하겠습니까?"
대답없는 정서.. 대답을 알면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대답해..아니면 아니라고 대답해.. 정서야.."

그리고 조용히 하지만 떨림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정서..
".....네.." (여기서 목이 콱 막혔습니다.^^)

이로써 둘의 결혼식은 성사되고 서로의 손에 반짝이는 반지도 껴주고, (송주 손에 반지 껴줄때..손에 로션 바르는 장면 이 떠올라서 밀려오는 키득거림을 감당하지 못하고 웃어버렸어요..송주랑 정서한테 미안해서 어쩌나...;;),정서의 눈물도 닦아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 행복해 보여서 한것도 없는 제가 다 뿌듯했습니다.

한편 정서의 집에서는 그동안의 일을 다 알게 된 정서의 아빠가 태미라에게 참지 못하고 '드디어' 화를 내고, 유리는 잡혀갑니다. 마지막까지 유리에게 그 동안 쏟아부었던 자신이 노력 다 갚으라며, 글로벌 그룹 며느리가 될 거라며, 매달리던 태미라에게 유리는 처음이로 엄마가 무섭게 느껴졌는지 아님 질려버렸는지..순순히(?뭐.. 큰 반항은 안했으니까..) 경찰을 따라나가죠.

정서와 송주는 신혼집으로 오게되고 송주는 첫날밤은 다 이렇게 하는거라면서 정서를 번쩍 안아들고 집으로 올라가죠. 그것도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송주.. 힘 조오~타..! 지우언니 안무거웠죠?ㅋ

정서를 안고 올리온 신혼집.
자신이 어디에 부딪치기라도 할까봐 가구 하나 가져다 놓지 않은 텅빈 집에서 정서는 송주에게 마냥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했을거예요. 이 때 더듬거리던 지우언니, 사알짝 미소 짓던 지우언니.....이런 말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귀여웠어요>_<!

아무 것도 없는 집에 의아해하며 송주에게 말하는 정서.
"오빠 또 장난치는거지..." (장난은 무슨 정서를 위해 송주가 한 특별배려인뎁쇼..!)
"너하나면돼. 니가 날 채워줬듯이 이 공간도 너하나면 다 채워진거야."
감동하는 정서에게 다시 달려가는 송주~
"그래도 꼭 필요한건 준비 했지~!"

그 다음 장면.... 두 사람 행복해 보여서 좋긴 좋았는데요(...쿨럭;;;) 말하기가 좀 그래서...이제 15살 된 소녀가 설명하면 안되는 장면이잖아요..^^;;

다음날 아침..송주는 먼저 일어나서 정소를 유심히 보고 있고 정서는 시선을 느낀건지 이쁘게 눈을 뜨죠..
"...언제 일어났어?"
"좀전에... 너 내 옆에 있는거 보고 깜짝 놀랐어. 이게 꿈인가해서.."
송주 장난스러웠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표현이어서 그동안 힘들었던 길이 생각나더군요...^^
침대에서 빨리 일어나라 좀만 더있자.. 하며 실랑이 하는 두 사람의 모습..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지 않았나요?

송주는 회사 가 있는 동안 태화에게 정서를 보살펴 줄것을 부탁하고 송주는 자기 각막 하나를 정서에게 기증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데 의사는 살아있는 사람의 각막을 떼어낼 수는 없다며 거절합니다. 태화 또한 병원을 찾고 여기서 정서를 위해 죽을 결심을 하는거 같아요. 장기 기증서(?)를 작성하고 나오면서  태화가 하는 말.. 정말 정서에 대한 사랑이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정서야..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오빠가 보여줄게..그리고 오빠는 파란 하늘이 되서 너를 지켜볼게.." (맞나요..이 비슷한 대사 같은데..)
현준님의 연기 19회에서 대박이었죠. 표정하나며 눈물 한줄기며 현준님의 작은 말과 행동에도 슬픔이 묻어나와 가슴이 많이 아렸습니다.

태미라는 정신이 이상하게 되서 정신 병원으로 가게 되고 태화는 이제 세상을 떠날 준비를 서서히 하죠. 사람들에게는 프랑스로 유학간다고 속이고 미리 정서에게 전달될 편지와 사진도 찍고...

정서는 행복한 생활을 하던 도중에 다시 쓰러지게 되고... 송주는 그런 정서를 보면서 정서를 회사까지 데리고나가 곁에 두고 싶어합니다..
회사에서 정서는 뜨개질을 하며 송주의 곁에 있고 송주는 정서를 보며 회사일을 하는데, 그 때도 너무 행복해 보였다죠. 정서가 송주가 갔나 안 갔나 확인하려고 손을 저을 때 송주가 몰래 정서 뒤로 와서 확 껴안고...진짜 신혼부부 티가 나어라구요..헤헤...^^(근데 천계에는 스킨쉽이 좀 많죠? 겨울 연가 때는 거의 없었는데.. 그래서 더 다정해 보이긴 하지만...^^)

태화는 정서와 마지막 데이트를 합니다. 회전 목마도 타고 사진도 찍고...
정서의 얼굴을 만지며 행복해야 한다고 읖조리는 태화에게서 아픔을 느꼈습니다. 처음으로 정서가 원망스러웠다죠...
사진 찍으면서 정서에게 살짝 뽀뽀하면서 차송주에게 말하지 말라면서 말하면 나 죽는다고 농담할때도 슬퍼보였습니다... 태화는..

마지막 장면..정말 강렬했죠... 정서와는 예쁜 추억을 회상하는 태화..정서의 목도리를 목에 감고 정서를 느끼려는 듯이 목도리를 만지며 눈물 흘리던 태화...

"정서야.. 니가 있어서 행복했고,.. 니가 있어서 웃을 수 있었어. 널 위해서라면 나,.. 지옥에라도 갈수있어..."


그리고.....마지막이로 핸들을 놓으며....


"정서야..오빠가 있다!!!"
두 손으로 눈을 감싸며 소리지르던 태화가 왜그리 안쓰럽던지...19회에서 처음으로 소리를 내며 크게 울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어파서...한태화는 정말 좋은 오빠였고...친구였고...변함없이 정서를 위해 아낌없이 퍼주는 사랑이었죠..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떨리던 19회였어요...하물며 오늘은 또 어떻게 그 슬프고 행복한 시간을 버텨야 할지...^^
막 그냥 주절주절 했어요..이 때까지 읽으신 분들 경황 없는 글 읽으시느라 힘드실텐데.....점심 맛있게 드시고 원기 충전 하시길...^^

정서..송주...태화...그리고 유리까지..모두 파이팅입니다! 그동안 너무 수고하셨어요. 지우언니 다음에도 더 좋은 모습기대할께요. 그땐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하세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P.S 오늘 제가 사는 곳은 아침에 눈이 함빡 왔답니다. 일어나자 마자 창문으로 보니 눈이 차 위에도 나무 위에도 환하게 쌓인거 있죠...제가 아파트에 살아서 위에서 본 풍경 멋있더군요..장갑도 안끼고 밖에 나가서 눈을 만졌는데 눈이 정말 너무 부드러워서 만지기가 미안할 정도 였어요. 그리고 주인 모르는 눈 쌓인차 위에 커다랗게 '정서♡송주'써버렸어요..아무도 없이 그런 널찍한 눈을 보니 그런 욕구가 마구마구 생기더라구요-_-;; 학교도 가봤죠..아무도 안온 운동장을 막 걸어다녔는데 발자국이 기일게~ 생겼어요. 겨울연가 생각이 나서 혼자서 막 좋아했다는...다시 집으로 오다가 미끄러졌는데 옆에있던 할아버지가 허허 웃으셔서 저도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눈이 오니까 다 기분 좋은거 같아요..^^  


댓글 '2'

JS&SJ

2004.02.05 14:06:36

차 주인도 아마 어제 천국의 계단을 봤지 않았을까여? ^^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성희

2004.02.05 17:34:39

sunnyday야.. 정말.. 참.. 길게도 썻다.. 너 팔많이 아파겠다.. 고생많이했어..^^ 글 읽는데.. 시간 많이 걸렸어.. 참.. 어제 19회가 그렇게 감동적이엇나보군...(나두 미투!!!) 오늘은 얼마나 감동먹으려구..
꼭 손수건 준비해!!! 눈물 펑펑 쏟을 테니...ㅠㅠ
그리구.. 내가 사는곳도.. 어제 밤에 눈이 왔지..
그런데 여긴 원체 따뜻한 지방이라서.. 진눈깨비
뿐.... 나도.. 눈이 펑펑 내렸더라면.. 정서♡ 송주라고 아파트앞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에 죄다 적고 다녔을 꼬야~~~
잘읽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7426 새로운 투표사이트..지우언니랑 상우오빠투표!!! 드라마투표!!! [4] 성희 2004-02-05 4634
17425 신현준(태화)님이 올린 글이에요~` (펌) [4] †토끼지우† 2004-02-05 3125
17424 겨울 연가 NHK 지상파 방송일 결정되었습니다. [2] 비바리주니 2004-02-05 3314
17423 천국의 계단19회 후기(태화의 완전한 사랑과 송주의 외곬사랑..) [4] 또또 눈탱탱이 2004-02-05 4970
17422 ″```°³о☆ 한정서! 오빠가 있다´```°³о☆ (태화를 보내며....) 뽀유^^* 2004-02-05 3199
17421 ″```°³о☆ "정서" 라는 두글자´```°³о☆ [1] 뽀유^^* 2004-02-05 3343
17420 우리의드라마!!천계가오널마지막이네요^ ^;; [2] 위영석 2004-02-05 3085
17419 지우 - LOVE is... [3] sunny지우 2004-02-05 3302
17418 [re] sbs 한밤 실시간 방상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방법 없나요? [3] ks 2004-02-05 3119
17417 sbs 한밤 실시간 방송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방법 없나요? [11] 청아한 지우 2004-02-05 3164
17416 [사진] 종방연때 NG장면 보고 즐거워하는 지우,상우 태희 [6] 청아한 지우 2004-02-05 3932
» 어제...정말 마음 아팠지만 행복했던... [2] sunnyday 2004-02-05 3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