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아바이 마을·외도…‘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영화 촬영지 인기
중국, 일본, 동남아의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한국의 TV드라마, 영화 촬영 장소는 일생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매력을 지닌 곳이 됐다. 이는 한국인들이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거닐던 스페인 광장을 한 번 방문해보고 싶어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특히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촬영지는 한류 관광지로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KBS ‘가을동화’(연출 윤석호)가 낳은 대표적인 한류 관광지는 강원도 속초 아바이 마을이다. 이곳은 극 중 은서(송혜교)와 준서(송승헌)의 첫 만남이 엇갈린 장소다. 아바이 마을은 1ㆍ4 후퇴 때 남하하는 국군을 따라 내려온 함경도 일대 피난민들이 바닷가 허허벌판에 집을 짓고 통일이 돼서 고향에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살아온 곳이기도 하다.
‘가을동화’의 또다른 한류 관광지는 강원도 양양의 상운 분교(폐교)다. 이곳은 주인공 준서가 작업실로 이용하던 곳이다. 여기에 들어서면 이곳에서 직접 제작된 수많은 도자기 공예품과 함께 가을동화 촬영장을 만날 수 있다. 미술가인 정재남씨와 베스트셀러 ‘국화꽃 향기’를 쓴 작가 김하인씨 부부가 문을 닫은 폐교(廢校)를 활용해 도자기 공예와 염직작업을 하며 전시장을 직접 운영한다. 이밖에도 남북 최고 권력자들이 앞다퉈 전용별장을 세웠던 화진포 해수욕장, 은서가 일하던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 파크, 대관령 삼양목장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겨울연가’로 이어진 ‘가을동화’ 붐
‘가을동화’의 인기는 ‘겨울연가’로 이어졌다. ‘겨울연가’로 급부상한 한류 관광지는 역시 남이섬이다. 주인공인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이 자전거를 타고 눈싸움을 하던 곳이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과 가평읍 이화리 사이에 위치한 섬으로 멋진 가로수길이 이 섬의 상징이다. 넓은 잔디밭, 보트 타기, 자작나무가 늘어선 강변의 눈썰매장 등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가 이어진다. 낭만열차, 도깨비성, 모노레일, 회전목마 등이 관광객을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또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서 준상과 유진이 재회하는 장면을 촬영한 외도를 빼놓을 수 없다. 외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하며 거제도에서 4㎞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1976년 관광농원으로 허가를 받고 4만7000평을 개간하여 1995년 4월 15일 해상식물공원인 외도해상공원을 개장했다. 섬 동쪽 끝에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공룡굴, 공룡바위, 공룡발자국이 있고 섬 주위에는 낚시터가 많다. 이밖에도 애국가 일출광경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강원도 동해시 추암해수욕장, 춘천시 중도유원지, 용평스키장 등이 있다.
영화 촬영지로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의 충남 서천 갈대밭을 들 수 있다. 서천 신성리 금강변 강둑에 올라서면 제방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갈대밭이 보인다. 이곳은 극중 북한병사 송강호와 남한병사 이병헌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던 곳으로 폭 200m, 길이 1㎞, 면적 6만여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이다. 겨울철에는 고니, 청둥오리 등 철새가 군락을 이뤄 장관이다.
또 다른 영화의 한류 관광지는 ‘엽기적인 그녀’(감독 곽재용)에서 전지현이 “견우야, 미안해!”를 외치던 오봉산이다. 이 곳은 부산에서 10㎞ 정도 떨어진 양산 물금역 쪽 오봉산의 한 정상이다. 물금읍과 원동면의 경계를 이루는 오봉산은 말 그대로 5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능선이다.
전지현과 차태현이 2년 후를 약속하면서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있는 곳은 강원도 정선군 함백 세비재 백운농장이다. 광활한 고랭지 채소밭으로 수만 평의 배추, 무밭이 잔디처럼 나무 뒤로 펼쳐진다.
실미도·취화선 무대 ‘무의도’ 급부상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의 무대가 된 인천 무의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유인도이다. 피서철에는 하나개해수욕장, 실미해수욕장을 피서객들이 찾고 가을철에는 등산객들이 국사봉(230m) 호룡곡산(245.7m)을 찾는다. 무의도에서는 권상우ㆍ최지우가 주연한 SBS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촬영됐고, 인근 실미도에서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감독 강우석)가 촬영됐다.
이밖에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의 합천 용주면 촬영지, ‘흑수선’(감독 배창호)의 거제 포로수용소, 드라마 ‘대장금’(연출 이병훈)의 제주 협주해수욕장, ‘여름향기’(연출 윤석호)의 보성 녹차밭, ‘다모’(연출 이재규)의 담양 대나무숲 등이 한류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서일호 주간조선 기자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영화 촬영지 인기
중국, 일본, 동남아의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한국의 TV드라마, 영화 촬영 장소는 일생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매력을 지닌 곳이 됐다. 이는 한국인들이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거닐던 스페인 광장을 한 번 방문해보고 싶어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특히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촬영지는 한류 관광지로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KBS ‘가을동화’(연출 윤석호)가 낳은 대표적인 한류 관광지는 강원도 속초 아바이 마을이다. 이곳은 극 중 은서(송혜교)와 준서(송승헌)의 첫 만남이 엇갈린 장소다. 아바이 마을은 1ㆍ4 후퇴 때 남하하는 국군을 따라 내려온 함경도 일대 피난민들이 바닷가 허허벌판에 집을 짓고 통일이 돼서 고향에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살아온 곳이기도 하다.
‘가을동화’의 또다른 한류 관광지는 강원도 양양의 상운 분교(폐교)다. 이곳은 주인공 준서가 작업실로 이용하던 곳이다. 여기에 들어서면 이곳에서 직접 제작된 수많은 도자기 공예품과 함께 가을동화 촬영장을 만날 수 있다. 미술가인 정재남씨와 베스트셀러 ‘국화꽃 향기’를 쓴 작가 김하인씨 부부가 문을 닫은 폐교(廢校)를 활용해 도자기 공예와 염직작업을 하며 전시장을 직접 운영한다. 이밖에도 남북 최고 권력자들이 앞다퉈 전용별장을 세웠던 화진포 해수욕장, 은서가 일하던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 파크, 대관령 삼양목장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겨울연가’로 이어진 ‘가을동화’ 붐
‘가을동화’의 인기는 ‘겨울연가’로 이어졌다. ‘겨울연가’로 급부상한 한류 관광지는 역시 남이섬이다. 주인공인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이 자전거를 타고 눈싸움을 하던 곳이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과 가평읍 이화리 사이에 위치한 섬으로 멋진 가로수길이 이 섬의 상징이다. 넓은 잔디밭, 보트 타기, 자작나무가 늘어선 강변의 눈썰매장 등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가 이어진다. 낭만열차, 도깨비성, 모노레일, 회전목마 등이 관광객을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또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서 준상과 유진이 재회하는 장면을 촬영한 외도를 빼놓을 수 없다. 외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하며 거제도에서 4㎞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1976년 관광농원으로 허가를 받고 4만7000평을 개간하여 1995년 4월 15일 해상식물공원인 외도해상공원을 개장했다. 섬 동쪽 끝에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공룡굴, 공룡바위, 공룡발자국이 있고 섬 주위에는 낚시터가 많다. 이밖에도 애국가 일출광경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강원도 동해시 추암해수욕장, 춘천시 중도유원지, 용평스키장 등이 있다.
영화 촬영지로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의 충남 서천 갈대밭을 들 수 있다. 서천 신성리 금강변 강둑에 올라서면 제방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갈대밭이 보인다. 이곳은 극중 북한병사 송강호와 남한병사 이병헌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던 곳으로 폭 200m, 길이 1㎞, 면적 6만여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이다. 겨울철에는 고니, 청둥오리 등 철새가 군락을 이뤄 장관이다.
또 다른 영화의 한류 관광지는 ‘엽기적인 그녀’(감독 곽재용)에서 전지현이 “견우야, 미안해!”를 외치던 오봉산이다. 이 곳은 부산에서 10㎞ 정도 떨어진 양산 물금역 쪽 오봉산의 한 정상이다. 물금읍과 원동면의 경계를 이루는 오봉산은 말 그대로 5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능선이다.
전지현과 차태현이 2년 후를 약속하면서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있는 곳은 강원도 정선군 함백 세비재 백운농장이다. 광활한 고랭지 채소밭으로 수만 평의 배추, 무밭이 잔디처럼 나무 뒤로 펼쳐진다.
실미도·취화선 무대 ‘무의도’ 급부상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의 무대가 된 인천 무의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유인도이다. 피서철에는 하나개해수욕장, 실미해수욕장을 피서객들이 찾고 가을철에는 등산객들이 국사봉(230m) 호룡곡산(245.7m)을 찾는다. 무의도에서는 권상우ㆍ최지우가 주연한 SBS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촬영됐고, 인근 실미도에서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감독 강우석)가 촬영됐다.
이밖에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의 합천 용주면 촬영지, ‘흑수선’(감독 배창호)의 거제 포로수용소, 드라마 ‘대장금’(연출 이병훈)의 제주 협주해수욕장, ‘여름향기’(연출 윤석호)의 보성 녹차밭, ‘다모’(연출 이재규)의 담양 대나무숲 등이 한류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서일호 주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