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신중해야 하는가.

조회 수 3145 2004.03.12 20:07:37
토미
     광야로
     내보낸 자식은
     콩나무가 되었고,

     온실로
     들여보낸 자식은
     콩나물이 되었고,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정 채봉’의 시집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에 실린 시, <콩씨네 자녀교육>(전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자식을 품 안에 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때로는 광야로 내보내 찬이슬 길도 걷게 해야 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왜냐하면, 젊은 시절의 시련과 도전은 인생의 좋은 보약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울어도 훗날에는 웃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나라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누가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발생하였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봅니다.

     사물을 신중하게 대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신중하게 대한다.
     사물을 대하는 것은
     그 사람의 내적인 자세를 시험하는 것이다.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영혼이 나타난다.

  ‘안젤름 그륀’의 <자기 자신 잘 대하기>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하나를 보면 그 사람의 전체를 볼 수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신중하지 못한 처신 하나가 바닥을 드러낸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매사 한 번 더 생각하면 언행도 다듬어지고, 자기 인격도 다듬어질 수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집으로 오는 좌석버스 안에서 정류장 가판대에서 산 신문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 이 땅에는 잘난 사람만 있는 것인가...’
     ‘왜 이 땅에는 대화와 토론이 없는 것인가...’
     ‘왜 이 땅에는 보스 아니 지도자가 없는 것인가...’
     ‘왜 이 땅에는 보이는 것에만 열광하는 사람이 많은가...’

  ‘데일 도튼’의 <타고난 보스>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진정한 만남은
     모든 제도, 모든 형식, 모든 환경을 초월해서
     위대한 작업을 성취한다.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유비가 제갈량을 만났듯이, 예수가 바울을 만났듯이,
     부처가 가섭을 만났듯이 위대한 보스는 위대한 동지를
     만나야 한다.
     ‘타고난’ 보스들은 애인을 고르듯,
     아니 평생의 동반자를 고르듯, 항상 깨인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있다.

  ‘타고난 보스’는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과 귀가 늘 열려 있는 사람이 타고난 보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랫사람의 말, 표정, 눈빛의 겉뜻과 속뜻을 읽을 줄 알아야 평생을 함께 할 좋은 동반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 곧 행운이고 행복이듯이 말입니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계산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선행도 곱게 보지 못한다.
     그래서 당신이 착한 일을 하면, 성격이 꼬이고
     냉소적인 사람들이 당신의 선행을 헐뜯을 수도 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좌절하지 말자.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은 당신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자신에게 하는 말이니까.

  호주에서 변호사로 있는 ‘켄트 케이스’의 <그래도 ANYWAY>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선행, 곧 착한 일을 하다가 상처받는 사람이 주위에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곡해, 편견, 시기에 찬 말 한마디가 비수처럼 가슴에 꽂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선행은 처음부터 남의 말이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소리 없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진짜 선행이기 때문입니다.

  책 속에는 이와 같은 뜻의 구절이 참 많이도 담겨져 있습니다.

  당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대하라. 그들의 행동을 곡해하지 마라. 그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듣고 최대한 관심을 보여라. 그러면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더욱이 그들을 적으로 대하지 않으면 훗날 그 사람들을 쉽게 동지와 친구로 만들 수 있다. _page 48

  당신이 열심히 일하면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리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당신의 선행은 곧 잊혀질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는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인격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삶을 사는가 하는 것이다. 진실하고 베푸는 삶을 사는 사람은, 누가 나의 선행을 알아주고 기억해줄까 걱정하지 않는다. _page 54

  당신이 애써 쌓아올린 탑이 물거품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상실은 하루아침에 찾아올 수도 있다. 설사 당신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별탈없이 지속된다 해도 언젠가는 사라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을 가치가 있다. 그 일은 기쁨과 만족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_page 90

  조직이나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돌아오는 대가가 형편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당신이 헌신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답지 않은 결정이다. 당신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당신은 태생적으로 특별한 사람이며 특별한 재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 말은 당신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_page 104

  갑자기 조카들 얼굴 보기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쯤이나 믿을 수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 집 악동이 난리입니다.
  비디오 빌리러 가자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요 놈과 나가봐야 하겠습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추신: 그런데 왜 전 로그인이 되지 않죠.
  이유를 아시는 분은 좀 가르쳐 주세요.

댓글 '11'

사랑지기

2004.03.12 21:03:43

장애물이 앞에 나타났을 때,사람이 보이는 최초의 반응은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거지?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잘못을 범한 사람을 찾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그에게 부과해야 할 벌이 무엇인지 찾는다.
똑같은 상황에서 개미는 먼저 `어떻게,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
개미 세계에는 `유죄` 라는 개념이 전혀 없다.
`왜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까?` 라고 자문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일이 제대로 되게 할 수 있을까?` 라고 자문하는
사람들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생기는 것은 자명하다.
현재 인간 세계는 `왜` 라고 묻는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어떻게`라고 묻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중에서

오늘은 가슴이 답답한 하루 였네요.
희망이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 을 모아야 되겠지요.

경숙

2004.03.12 22:39:52

토미님 반가워요.^^
오늘 하루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먹먹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전 정치이야기만 나오면 채널을 바꿔버리는 그야말로 정치인의 정짜도 싫어하는 주부였읍니다.
그러나 그 무관심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를 어제 오늘 뼈져리게 느낌니다.
국회의원들 그들은 누구인가요?
누구를 위해서 그자리에있는 건가요?
누가 그들을 그자리에 있게했나요?
그들은 국민의 고통을 보고는있는 것인가?
경제의 어려움속에 국민은 눈과 산불로인해 신음하는데, 그들은 지금 무엇을하고있는가?
나라의 경제의 기반인 증시가 무너지고 나라의 신용이 떨어지트리면서까지 그들이 얻고자하는것은 무엇인가?
이 물음표들이 하루종일 저를 힘들게 하더군요.
사회생활을 안하고 집에서 가정경제만 꾸려가는 주부가 이정도 생각이 드는데,
직장인들의 마음은 어떨지 안봐도 비디옵니다.
잘잘못을 떠나서 국민이 뽑고 국민이 제신임을 반대했는데 그들은 무슨 권리로 일을 이렇게 처리하고 손뼉을 치는지...ㅉㅉㅉ
국회의원 당신들은 얼마나 깨끗해서 이런행동을 하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
하기는 그들이 뭘하는지 무관심하게 지켜본 대다수의 국민들의 책임도 큼니다.
지방이아니고 서울이라면 촟불시위에 참여해 내마음을 전하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아픔니다.
오늘은 정말 대한국민인 것이 챙피합니다.
우리들의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이 나라의 정치가 바뀌어서 국민의 아픔을 돌아볼줄알고 개인의 이익보다 나라의 이익을 우선할수있는 그런 정치인들이 나라를 다렸으면 좋겠습니다.
한번도 살면서 이민이란걸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왜들 그렇게 이민을 갈려고 하는지 이제야 알겠고 저도 가고싶어 지내요.
너무나 답답해서 토미님 글에 댓글로 이런글을 달아봅니다.

지우씨팬

2004.03.12 22:57:41

저도 경숙님처럼 마음이 너무 아픈 하루였어요.
저는 노사모회원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파국으로 치닷는 현실에 분통이 터지고 속상해서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자야겠어요.
오늘 교회에서 금요 기도회들 하니까 많이 기도하겠죠?
하나님이 지켜주시겠죠?
저도 집에서지만 기도에 동참해볼랍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국민들 힘을 모아야겠지요? .

행운클로버

2004.03.12 23:47:17

전 요즘 제가 정치판에 뛰어들어 정치판을 바꾸는 꿈을 꾸기두 해요^^
너무 황당한 일이더군요... 아마 노무현대통령은 국사책에 실릴뜻해요...
아 우울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토미님은 책은 많이 읽으시나봐여?
전 요즘들어 부쩍 책읽는게 귀찮아지는데...
그래도 이렇게 라도보니깐 다행^^;
그럼 좋은 밤되세요^^
그리구 요즘 황사에 몸조심하시구요^

Flora

2004.03.13 03:29:17

요즘 님의 글을 읽고는 있지만
너무 장문이고 어떤 글은 함축(?)적이어서 저로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완전히 이해하기가 좀 어려워요. 뭐 다 제탓이지만요.
저도 오늘 대통령 탄핵안이 CNN에서 생방송으로 방송된걸 시청했는데
창피하더라구요. 아나운서 한국인이었으면 얼마나 부끄러웠을까요?
아무튼 항상 감사드립니다.

코스

2004.03.13 06:52:20

최근의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고 있기 조차도 힘이 들 정도랍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가 어느시점인데...우리나라를 끌고가야 할 사람들의
행동들에 너무너무 실망과 절망만이 느껴집니다..
해외 나가있는 우리 아이에게 챙피해서 뭐라 설명을 못하겠드라구요..
토미님....오늘도...아니...앞으로도 이런 마음을 계속 가지게 될 것같아서..
너무도 답답하답니다...토미님...좋은 주말 보내세요..^^

김구희

2004.03.13 08:18:21

정치 판만 썩은것 같습니다
이럴힘 있으면 힘모아서 경제나 더 신경들좀 썼으면...
해외에서 더 신경질들 날겁니다
울 나라 정치인들 다 우물안 개구리인것 같습니다
한치앞도 모르는 사람들이 마음에 안들면 섬겨서 힘을 합하여
풀어나갈 생각은 안해보고 넘 안타깝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측근이 없으니 이런일이 참모들이 시원치 않아서
이런일 까지....
전 대통령만 해도 박지원과 든든한 참모들이 있어서 얼마나 좋았을까요
넘 화가나서 어제 밤 늦게 아주늦게 잠도안오고 괜한 사이다만 축네고
모자라면 모자란 대통령 모시고 섬기며 잘해보시기 바랍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만한 그릇이 되니까 어찌하여튼 대통령 된것 아닙니까
이제와서 누구를 누구에게 돌을 던지려 합니까?
당신네 정치인들 다 마찬가지더구만 긍정적으로 해외 수출 문제 울 나라 시선좀 생각
합시다 세계에서 아마 처음있는 일인것 같아 무지 챙피합니다
경제나 신경쓰시고 시민들 불쌍한 소시민들이나 챙기며 잘해봅시다.
정치인 여러분들

달맞이꽃

2004.03.13 10:29:27

어제 하루종일 혀만 끌끌찼습니다
도체.. 누가 누굴 몰아낸단 말입니까
나랏임도 잘한거 하나도 없지만 밥상은 안차리고
숫가락부터 들고 식탐만 하는 꼴이란 우습지 않나요 .
자기들 등따시면 만사가 형통이다 백성이야 어찌 됐건 휴~우~
정말 챙피한 나라가 됐어요 ..온세계에~~ㅠㅠ

1

2004.03.13 11:34:45

참 좋은 글 이었습니다.....

.....

2004.03.13 11:35:57

대통령 그릇이 아니란 건 지난 1년간 충분히 입증됐습니다. 그 혼란과 시행착오를 4년 동안 더 참고 견뎌야 할까요?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어야 할 사람이 특정집단의 수장 역할을 고수하며 국민을 편가르기해서 지금 대통령의 진퇴 여부보다 더 큰 문제인 건 국론의 분열현상입니다. 무능력에 경박함은 그렇다 치더라도 쓸데없는 오기는 왜 그리 많아 결국 자승자박을 자초하는지... 아직도 kbs는 탄핵 관련 방송을 지치지도 않고 계속하는군요...정연주 사장...에휴...어제 보니 방송이 불안을 조장하더군요. 국민들이 각자의 위치만 잘 지켜 준다면 고건 총리가 더 잘할 겁니다.

....

2004.03.13 14:49:09

방송을 통해 현상황을 제대로 알수 있어 참 좋더구만 ....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구석이 많은가 보네요 .
숨긴다고 숨겨지고 덮는다고 덮혀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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