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호 감독 日소설 `세상의 중심` 메가폰
싸이더스HQ, 최지우 등 앞세워 흥행 자신
제2의 `겨울소나타` 는 영화로? 윤석호 감독을 비롯한 `겨울연가` 의 제작팀이 이번에는 일본 영화 리메이크에 도전한다.

일본에서 `욘사마(배용준)신드롬` 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겨울연가` 의 제작팀이 일본에서 22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리메이크하기로 했다.

원작소설은 국내에서도 번역판이 발매돼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던 가타야마 교이치의 `세상의 중심으로 사랑을 외치다` . 일본에서는 `고(GO)` 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영상으로 옮겨 8일 개봉됐다.

이 작품의 판권을 사들인 싸이더스HQ의 정훈탁 사장은 "윤석호 감독을 기용해 내년에 제작에 들어갈 예정" 이라며 "일본 영화를 봤는데 우리가 훨씬 잘 만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고 밝혔다.

정 사장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

`겨울연가` 가 `휴우(겨울)소나타` 란 제목으로 일본 NHK의 공중파를 타고 시청률이 승승장구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한국판 리메이크 버전에 벌써부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7일 "일본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리메이크가 확정된 것은 이례적" 이라며 "한국의 히트 메이커의 손에서 일본의 순애보가 어떤 영화로 재탄생될지 주목된다" 고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는 사랑하는 소녀와 이별한 후 마음의 키가 크는 소년의 성장기를 다뤘다.

영화는 원작소설과 달리 성인이 된 주인공을 전면에 등장시켜 약혼자가 어디론가 사라진 후 불치병에 걸린 소녀와 따뜻하고 아름다운 첫사랑을 나눴던 추억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포츠호치는 일본 영화의 스토리를 기본으로 해 한국 영화가 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겨울연가` 를 비롯해 기무라 다쿠야의 드라마 `프라이드` 등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청춘 순애보가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러브스토리` 에 독보적인 연출력을 지닌 윤석호 감독이 메카폰을 잡고, 현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프로젝트는 일본 영화계의 핫이슈로 벌써 떠올랐다.

여기에 전지현, 최지우, 차태현 등 제작사 싸이더스HQ가 보유한 `스타파워` 까지 더해질 경우 윤석호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 `겨울소나타` 이상 가는 신드롬을 불러일으키지 않겠느냐는 기대까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