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스타의 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힘?

올여름 극장가가 한국 미녀스타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기작 대결로 요약될 전망이다.

‘미녀스타 VS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1차전은 이미 전지현이 ‘트로이’를 상대로 치르고 있는 중이다.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전지현은 같은 날(6월3일) 개봉된 할리우드 재난영화 ‘투모로우’를 흥행 맞대결에서 이긴 데 이어 앞서 개봉돼 흥행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트로이’에도 결코 부끄럽지 않은 일전을 벌이고 있다. 또 ‘페이스’의 송윤아와 ‘령’의 김하늘은 할리우드에서 공수된 녹색괴물 ‘슈렉’과 그의 여인 ‘피오나 공주’에 맞서 가히 2차전이라고 할 만한 ‘미녀스타 VS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미녀스타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공교로운 만남은 여름 극장가에서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녀스타를 내세운 영화가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스크린 최고의 스타 전도연이 30일 개봉되는 영화 ‘인어공주’로 여름관객을 유혹한다. 전작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이후 오랜만의 나들이일 뿐 아니라 미리 공개된 시사회를 통해 ‘역시 톱연기자 전도연’이란 찬사가 쏟아지고 있어 여름 시장의 새 강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가하면 요즘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정은은 7월16일 개봉되는 로맨틱 코미디 ‘내 남자의 로맨스’로 스크린마저 달콤하게 물들일 기세다. 또 7월23일 동시에 개봉되는 인터넷 인기작가 귀여니 소설 원작의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와 ‘늑대의 유혹’은 각각 스크린 신예스타 정다빈과 이청아를 내세워 여름 스크린에 청량감을 한껏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뒤를 이어 최지우 김효진 추상미가 세 자매로 출연하는 ‘누구나 비밀은 있다’(7월29일 개봉 예정),하지원이 권상우와 호흡을 맞춘 ‘신부수업’(8월6일 개봉)이 ‘미녀스타 출연작’ 라인업을 잇고 있다. 그밖에 김유미,임은경 주연의 공포영화 ‘인형사’가 7월30일 한여름 스크린을 공략하며 ‘여고괴담’ 1편의 주인공 김규리도 ‘호러퀸’의 자리를 다시 넘보는 공포영화 ‘분신사바’로 8월5일 관객을 찾아온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한국시장 진출도 만만찮다. 초강력작 ‘트로이’ ‘슈렉2’ 등이 여름 스크린을 리드했다면 ‘스파이더맨2’(30일 개봉)가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달려오고 있다. 1년6개월 만에 돌아오는 ‘해리포터’ 시리즈 3탄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7월15일 개봉을 앞두고 한달 전 예매가 시작되는 등 벌써부터 관객몰이에 한창이다. ‘트로이’에 이어 할리우드 서사극의 계보를 형성할 ‘킹아더’의 진용도 놀랍다. ‘캐리비안의 해적’ ‘진주만’ 등을 만든 할리우드 최고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글래디에이터’의 각본을 쓴 데이비드 프란조니 등이 손잡고 영웅의 무용담을 완성했다. 국내 개봉은 7월23일. 일명 ‘중세시대의 007’이라고 할 만한 ‘반헬싱’이 화려한 스펙터클의 액션 팬터지를 자처하며 7월30일 국내에 소개된다.

과연 여름 스크린에서 미녀스타들은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마력을 뿜어낼까. 아니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힘 자랑에 성공할까. 그 승부가 시작됐다.

/최윤정 anemone@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