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마리 끌레르 한국판 8월호에 실린 인터뷰입니다.
이거 직접 다 키보드로 치느라 저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ㅠ 제가 또 한국어 타자가 무지 느리거든요.
사진과 같이 올리고 싶었지만 제가 그런 능력은 없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만 글로 올립니다.
좀 오타가 있고 읽기가 불편해도 이해해주세요.
저는 나름대로 스타지우 가족들과 나누고 싶어서 올린 거에요.*^^*
나중에 사진들은 누군가 스캔해서 올려주시겠죠? ^0^
p.s- 요번에 special price로 2,900원 밖에 안하거든요. 하나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지우언니 여신처럼 너무 아름답게 나왔거든요. 분위기도 고풍스럽고 우아해요.^-^
(역시 지우언니께서 가장 돋보이더라구요. 제 눈에는 지우언니 밖에 안 보인답니다.^^')

사랑은 꼭 하나여야 하나?

이병현은 여복도 많다. 지금 그는 세 여자에게 둘러싸여 있다. 최근 헤어진 한 사람과의 공백을 빨리도 메워준 세 여자. 네 사람의 데이트에는 은밀한 조약이 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자매지간이어도 비밀을 발설하지 마라.

Choi Jiwoo "받는 사랑을 많이 한 것 같고, 이십대 초중반엔 이기적이었죠. 저 밖에 몰랐어요. 남자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내가 오라고 하면 와야하고,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인줄만 알았어요. 배려하는 마음이 없었죠.” (최지우)

매일 대하는 TV에서 얼굴이 사라지면 뜸하게 느껴지는 배우들. 그들은 나름대로 영화, 연극 무대 등을 통해 열심히 관객을 찾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병현, 추상미, 최지우, 김효진. 네 배우는 몇 개월 동안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 빠져 살았다. 세 자매가 수현(이병현 분)이란 한 남자를 두고 해프닝을 벌인다. 이병현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기분 좋은 바람둥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해프닝의 수위 조절이 얼마나 설득력 있느냐에 따라 유쾌할 수도, 불쾌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여자 입장에선 말이다. 세 자매가 어떻게 한 남자 때문에 흔들린단 말인가. 아니 어떻게 한 남자가 세 자매의 마음을 다 흔들어놓는단 말인가. 홍보사가 줄거리에 대해 영화 제목처럼 워낙 ‘비밀’스럽게 추진하고 있어 아직 감을 잡을 수는 없지만, 누가 누구와 맺어지는 식의 촌스러운 결론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요즘 한국 영화의 스토리나 구성이 기본 이상은 보장하니까. 그래서 수현이 누구를 더 좋아할까 따위의 내용이 아닌 세 여자가 수현을 통해 유쾌한 자극을 받고, ‘사랑’ ‘여성성’ 에 대해 능동적으로 깨어나면서 한 계단 성숙해진다는 새로운 소재의 탄생을 기대해볼 법하다. 한 핏줄임에도 너무나 다른 세 자매의 캐릭터를 통해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관객에게 화두를 던진다. ‘사랑은 꼭 하나여야 하나?’ 20대 초반, 20대 후반, 그리고 30대 초중반인 네 사람에게도 이 질문을 던졌다. ‘사랑’에 대한 각기 다른 네 유형의 답변들.

marie claire(이하 mc)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각자의 캐릭터 설명을?
이병현(이하 이) 기분 좋은 바람둥이. 사람들을 유쾌하게 하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컬한데, 이해해요. 도덕적으로는 나쁜 놈이지만,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그 인물을 연기할 수 없죠.
추상미(이하 추) 세 자매 중 첫째 진영이고, 권태기에 빠진 유부녀예요. ‘가족 하고 어떻게 섹스를 하니?’ 라고 물으며 그건 ‘근친상간’ 이라고 말하는 남편 때문에 권태로운 여자. 결혼 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은 희미해져가고, 자신의 존재감을 잊고 자식과 남편만을 위해 사는 그런 여자죠. 그러다가 막내 동생 미영(진영)의 남자 친구를 만나게 돼요.
최지우(이하 최) 둘째고, 대학원에서 시, 문학을 전공하는 문학 소녀예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꿈꾸죠. 언젠가 첫눈에 반하는 남자가 있을 거라고 믿는 좀 어리버리한 캐릭터에요. 저와 닮은 구석은 전혀 없어요.
김효진(이하 김) 막내다 보니 철이 없어요. 자매지간이지만 연애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많은 게 달라요. 한 남자에 정착하지 못하고, 원래 남친을 차버리고 이병현이 ‘딱 내 스타일이네’ 하며 목매죠.

mc 어떤 유형에게 매력을 느끼나요?
이 뭐라고 설명할 수 없어요. 느낌이 맞아떨어지는 사람이 있어요. 진지한 사람이 좋다, 혹은 아주 유쾌한 사람이 좋다, 애교 많은 사람이 좋다? 이런 걸 떠나서 화학적인 어떤 느낌이 있어야죠.
추 어릴 땐 우수에 젖은, 신비감 있는 남자에게 끌렸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따뜻하고, 다정다감하고 편안하면서 유머 감각 있는 유형의 남자들에게 호감이 가요. 가장 중요한 건 친구처럼 이 얘기 저 얘기 대화가 잘 통하는 거.
최 다 갖추면 좋겠지만, 첫눈에 반하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제일 궁금해요.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어서. 그래서 전 처음엔 ‘재수 없어, 밥맛이야’ 이랬던 사람도 나중에 이야기 나눠보고, 서서히 매력을 느껴 사귀었던 경우도 있거든요. 만나면서 정이 드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김 저도 한번에 잘 안 빠져요. 까다롭게 봐요. 대화를 나눠보고, 그 사람의 인품이나 성격 등에 끌리면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mc 내가 가진 것 다 주고 싶을 만큼 아낌없이 사랑했던 경험이 있나?
이 고지식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사랑이라는 표현에 있어서 되게 인색했어요. 여러 여자를 만났어도 제가 사랑한다고 말한 여자는 많지 않아요. 쑥쓰러워하는 건 아니에요. 일부러 아끼는 거랄까. 자주 말하다 보면 그 말에 대한 진정성의 희석될 것 같으니까요.
추 있어요. 예전에는 사랑을 받는 거에 대해서 고마워하는 마음이 없었어요. 당연하지, 이런 식이었는데, 요즘은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이제 철들었나 봐요. 소중한 마음을 받은 만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남자뿐만이 아니고 사람들한테 모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내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
최 저도 받는 사랑을 많이 한 것 같고, 20대 초중반에 이기적이었죠. 저밖에 몰랐어요. 남자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내가 오라고 하면 와야 하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인 줄만 알았어요. 배려하는 마음이 없었죠. 이제는 나이가 들면서 배려심이 생겨요. 이해보다 배려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김 처음에는 좋은 느낌인 줄 몰랐는데, 만나면서 보니까 건실하고 대화도 통하고 매력 있더라구요. 그때부터 조금 설레요. 현재 진행형은 아니고, 지금은 너무 우울해요. 설렘 없는 무미건조함.

mc 노력한다는 건, 사랑은 변한다는 전제 아래 의무감이 큰 거네요?
이 솔직히 멋진 여자가 지나가는데 눈길 안 가는 남자들이 있겠어요? 하지만 이제 순간이란 걸 아니까.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거죠. 남자뿐만 아니라 여성도... 유명한 스님의 일화도 있잖아요. 절세미인이 지나가는데 스님에게 ‘저 미인이 어떻게 보이십니까?’ 물으니 ‘똥자루 하나 달린 것 같다’고 대답했다잖아요.
추 (웃음) 전 마음 흔들려본 적 있었어요. 전에는 그런 경우, 관계가 오버랩되면서 새롭게 나타난 사람과 사귀거나, 이전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떠났어요. 하지만 지금은 멋진 사람이 나타난다 해도 그 순간만을 보지 않아요. 지금은 그냥 인간적인 매력을 인정하고, ‘멋진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마는 것 같아요. 나와는 상관 없는...
최 전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냥 안 보이던데요? 그런 자리가 솔직히 없었어요. 남자 친구 만날 때는 다른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김 저도 없어요. 일편단심 스타일이에요. 아! 멋있다, 괜찮다, 하고 생각하는 정도. 그건 남자 친구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같이 ‘쟤, 괜찮다. 그치?’ 그래요.

mc 사랑은 꼭 하나여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이 남녀 간의 사랑 말하는 거죠?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노력은 필요하죠. 만약에 자기가 조심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 앞에서 쉽게 감정을 열고, 그러다 정들면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겠죠. 하지만 그건 절제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남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건, 그건 그야말로 그냥 ‘바람’ 인 것 같아요. 마음은 감춰두고 있는 거죠.
추 사랑은 하나여야 된다는 것보다 사랑이라는 말로 전부 규정할 수 없는 감정이 많은 거 같아요. 남녀 간의 관계는 무조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규정하는데... 영화에서도 진영이 수현을 사랑하는 건 아니거든요. 정말 사랑하는 것은 남편이죠. 내가 당시 정말 사랑한다고 판단한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 다시 매력적인 남자가 앞에 나타났어요. 남성으로 아주 매력적이다라기보다 인간적으로 참 성숙한 사람이에요. 난 그런 그와 인간관계을 유지하고 싶어요. 그 사람과의 관계는 우정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는데, 남편과의 사랑과는 다른 감정이겠죠. 하지만 육체적인 관계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최 하나여야 하지 않나요? 둘 중에 어느 한 명이 사랑하는 감정이 있으면 전 친구 관계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김 전 사랑만큼 아름다운 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랑하는 한 사람과의 사랑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기간이 얼마나 될까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저절로 행복이란 말이 튀어나오잖아요.

mc 솔직한 생각들, 감사해요. 마지막 질문. 이 영화 이후 준비 중인 스케줄?
이 아직 제목이나 감독을 오픈할 단계는 아니구요. 11월까지 액션 누아르에 출연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DVD 영상집을 만들기로 해서 그 촬영으로 바빠요. 아시아 전역을 시장으로 해서 늦가을 출시될 예정입니다.
추 시나리오 몇 개 읽고 있구요, 겨울에 현대극단과 뮤지컬 ‘빠담빠담’을 해요.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다룬 것이고, 한동안 그녀로 살아야죠.
최 이 영화 개봉과 동시에 어학연수 다녀오려구요. 작년 8월에 샌프란시스코로 40일 정도 다녀왔었는데 올해도 가요. 아침 아홉 시부터 세 시까지 수업 받는데, 외국 애들이랑 재미있었어요.
김 영화, 드라마 다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제 연차에 무얼 가려요. 다양하게 다 하고 싶어요. 잘할 수 있는 것 있다면... m


모두 항상 행복하시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항상 여러분들 생각하고 있어요. ^^*

댓글 '6'

지우공쥬☆

2004.07.25 21:11:09

저도 마리끌레르 꼭 사서 봐야겠어요^^
직접 타이핑하느라 많이 힘드셨겠어요~덕분에 아주 재미있게 기사 읽고 가네요^^
근데 오랜만이죠??많이 바쁘신가,, 스타지우에서 자주 뵈었으면 하네요~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코스

2004.07.25 22:17:10

와~우!!!
flora님 한타를 잘 못치시는 분이 긴글을 타이핑해서 올려주셔서
너무나 감동입니다.
정말정말 재미있게 잘 읽고갑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그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달맞이꽃

2004.07.26 07:32:20

flora님 .....정말 오랜만이죠?
바쁘신가봐요 ..^^
지우씨가 어학연수를 떠나시는군요
드라마 끝나고 영화로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냈는데
휴식도 취하고 다녀 오시면 좋지요
열심히 생활하는 지우씨 모습이 아주 보기좋군요
flora님 기사 잘읽고갑니다 ^^
힘찬 월요일 되셔요~~~~ㅎㅎ

sunnyday

2004.07.26 09:08:37

히히..플로라 언니, 정말 오랜만이에요~! 그죠?^^(친한척 하긴-_-)
정말 감동~그 자체입니다!
서툰 솜씨로 열심히 기사를 쳤을 플로라 언니의 이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감사해요. 기사도 너무 잘 읽었어요.
활기찬 월요일~ 즐거운 한 주~ 되세요!

시&바&사

2004.07.26 19:29:37

Flora님....정성스러운 기사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곰돌이 푸

2004.07.26 21:28:18

flora님 안녕하세요 일본 팬 곰돌이 푸입니다(^O^)

이렇게 긴 문장을 직접 타자하시고 우리 팬분들을 위하여
글을 올려 주신 성의와 노력에 감사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일본어 계시판에 flora님께서 올려 주신 글로서 소개하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세요(^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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