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위크][인터뷰] (2004.08.04) 138호 [펌]

조회 수 3338 2004.08.03 20:20:13
지우러브




세 자매와 한 남자의 비밀스런 이야기 <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통해 이병헌과 최지우가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세자매를 사로잡는 '수현'과 그에게 사로잡힌 세 자매중 둘째 '선영'으로 2년만에 돌아온

그들의 이야기를 비밀스럽게 들어본다.  



배우에 대한 편견부터 얘기하자면, 쉽게 다가가기 힘들 듯한 배우들이 있다. 인터뷰 전 주위기자들이나 그들과 함끼 일을 했던 사람들을 통해 얻은 정보 때문일 수도 있고, 작품 속 모습롸 현실을 연결시킨

기자 스스로의 선입견 때문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인터뷰를 진행하는 기자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이병헌과 최지우도 예외는 아니다.



이병헌은 시원한 마스크로 상대방을 사로잡지만 말끔한 외모와 남성성은 주변의 것들을 쉽게

받아들이기보다 대부분을 퉁겨낼 것 같은 자신감이 앞선다.



최지우는 어떤가. 귀여운 외모가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그동안 보였던 눈물 많은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얇은 선이 팽팽하게 당겨진 현의 예민함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기를 기대하며 편하게 다가가 말을 건네기보다는 조금씩 상황을 주시하며 앞으로 가야할 것 같은 조심스러움이 앞섰다는 소리다.



스튜디오에 두 배우가 모습을 나타내자 그때부터 기자는 머리 속 생각들과 실제 경험에서 오는 느낌들을 비교하며 두 배우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사진촬영부터 인터뷰까지 둘의 몸짓 하나, 던지는 말 한 마디,

표정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3시간 남짓한 기울인 결과.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말을

재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두 배우가 십년지기를 대하듯 살갑게 인터뷰에 응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마음을 열고 하나부터 열까지 속속들이 모두 보여줬다는 말도 아니다.



다만

이병헌에게는 상대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진지함을 엿볼 수 있었고,최지우에게는 상대를

편하게 만드는 소탈함을 찾을 수 있었다는 소리다. 짧은 인터뷰를 통해 두 배우의 진정한 모습을

모두 파악했다고는 하면 새빨간 거짓말이겠지만, 불칠요한 선입견은 섣부른 경계였다는 사실을

깨닫기에는 충분했다.







2년만에 돌아온 스크린, 불안감과 기대감>>  



이병헌- 나는 잘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내가 너무 어둡고 내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기 개발의 의미로새로운 장르를 택했어요. 자기 개발은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우치나 인기를 지키기 위해서 몸을 사리는 것은, 배우로서 좋은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순간 실험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죠. 이번 영화는 도전하는 의미가 굉장히 커요. 그래서인지

촬영할때는 몰랐는데 홍보를 하고 다녀보니 '이제야 비로소 내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구나!'

'내 필모그래피에 영화 하나가 또 올라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두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와 <쓰리, 몬스터>가 3주 터울을 두고 개봉하는데 두 다 제가 처음 경험해보는 장르예요. 과연

내가 성공적으로 두 영화를 끝맡쳤는지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섞여있죠.



최지우- 솔직히 저는 드라마 할때마다 사랑을 받았는데 반해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너무 주목받지

못했어요. 그래서 더욱 부담감이 컸어요. 하지만 반면에 기대감도 있어요. 어느 날은 예고편이 나온다고해서 일부러 극장에 가서 우리 영화 예고편이 나오는 영화를 봤어요. 본 영화는 보고싶은 마음이

없었지만요.(그녀는 여기서 큰 감탄사를 연발했다) 큰 화면에서 내 얼굴이 나오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이래서 영화에 빠지는구나''그래서 영화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 속에서 주위 사람 시선을

느끼는 묘미도 있더라구요.







상대 배우, 편할 수록 좋다>>  



최지우- 나 같은 경우는 상대 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많이 영향을 받는 편이예요. 선천적으로 끼를 타고 난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같이 하는 배우가 편해야 해요. 더구나 이번 역활은 기존에 했던 역활과는

다르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최대한 보여줘야 해서 그만큼 호흡이 중요했죠. 오빠와는 예전에 드라마를

함께 했기 떄문에 연기하는 게 쑥쓰럽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보통 처음 본 연기자와 연기를 할려고

하면 많이 쑥쓰럽기도 하고, 적응기간이 길다 보면 처음에 하는 연기와 나중에 하는 연기가 달라지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다들 편했기 때문에 처음과 끝이 별로 차이가 없었어요.



이병헌- 편한 상대 배우를 찾는 건 어떤 배우나 마찬가지죠. 굳이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니까 쉽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잖아요. 서로가 편하게 감정을 가지는 것은 누구나

원하지 않을까요. 상대가 편하면 의견 교환이 용이하니까요. 특히 최지우씨는 낯을 가리고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배우다보니 상대 배우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우씨가

나를 믿어주고 편하게 생각해 주면 나 또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연기할 때 좋았죠.







새로운 도전, 어렵다 VS 편하다  



이병헌- 그동안 사실적인 연기들을 많이 하고 심각한 내용의 영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설정해 그 속에 젖어 사는 편이었어요. 반면 이 영화는 코미디라는 장르의 특성때문에

편한 부분도 있었죠. 사실 이 영화가 보통 코미디와 다른 부분은, 과장된 행위나 대사로 웃기는

코미디가 아니라 사람들은 정말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 반면, 그들이 놓인 상황이 웃음을 던져준다는

점이예요. 배우들 역시 특별히 코미디를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정작 촬영하는

동안에는, 사실적인 연기만 필요한 건 아니었어요. 나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조금만 더 보여주자' 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혼란이 오는 거예요.

처음 시도한 코미디 장르이니 쉽게 시작하자는 마음과는 달리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장르 영화를 하며 사실적인 것과 과장된 것 사이에서 적정선이 어느 정도인지 찾지 못해 힘들었어요.



최지우- 특별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 진지한 연기였다면 모르지만 장르 자체가 로맨틱 섹시 코미디니까 편안함이 더욱 필요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연기하는 게 수월했죠. <천국의 계단>을 찍으면서

우는 연기에 워낙 질려있던 차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선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냥 '무대뽀' 정신으로 했어요. 연기를 하다가 너무

오버하면 감독님이 제어해주시고, 모자라면 감독님이 알려주셔서 적정선을 맞출 수 있었죠. 코미디라는 장르떄문에 약간 과장해서 연기를 해도 재미있었어요. 덕분에 재미있는 신도 많았죠. 제 역활이 약간은 엉뚱하고 어리버리하기도 하거든요.







주장하는 배우와 수용하는 배우>>  



이병헌- 주장하는 배우쪽에 강해요. 나는 감독과 의도적으로 말을 많이 하는 편이예요.

작품전에도 자주 만나서 서로 작품에 대한 생각을 많이 나눴고, 연기할 인물에 대해 세세한 점까지

의견을 일치시킨 후 촬영에 들어갔어요. 때로는 촬영장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로 수정하기도 했고요.

갑자기 촬영장에서 이해가 안 간다던가 표현해 내기 힘들어질때면 대화를 시도하죠. 감독과 배우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서로 오차가 별로 없이 촬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현에게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주기 위한 설정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장현수 감독님이나 나나 처음 시도하는

장르여서 작품에 관한 생각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촬영 전 많이 갈등하고 혼동도

많았죠. 서로 우기는 건 아니고 아이디어 교환이었어요.



최지우- 전 반반 정도예요. 이번에는 감독님이 대부분 연기를 배우한테 맡기는 편이라서 어려운 점이

조금 있었어요. 어려울 때 '나한테 감독이 이런 요구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하면 감독님은

'에이, 그냥 해봐요.' 하는 경우가 많아서 난감할 때도 있었죠, 하고나서 조절을 해주시긴 했지만요.

처음에는 연기하면서 '내가 지금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하다 보니까 적응이

되더라고요.







인터뷰를 진행함에 따라 두 배우는 자신의 특징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질문 하나에도 잠시 한 호흡

멈추고 대답하는 이병헌, 동그란 눈을 빛내며 경쾌하게 대답하는 최지우. 둘의 묘한 리듬은 인터뷰

내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배역으로의 탈출, 정도의 차이>>  



이병헌- 잘 모르겠어요. 정도의 차도 있을 거고요. 촬영하면서 그 역활의 생활 습관과

기분으로 살다가 보면 끝나고 난 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나는 내가 그 역활에서

오래 머무는 건지 빨리 빠져 나가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빨리 빠져 나오기 위해 노력은 하죠.

그래서 여행을 가고 술도 마시면서 이것저것 마구 하는 것 같아요. 아마 깨끗하게 비우고 싶은

이유가 있을 거예요.



최지우- 나는 의외로 좀 빨리 빠져 나오는 편이에요. 지금까지 맡은 역활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천국의 계단>같은 경우는 겨울이어서 육체적으로 힘들었고, 눈물이 많은 역활이라

석달 동안 굉장히 감정적인 긴장감도 많았어요. 역활에 빠지기 위해 많이 노력한 만큼 더욱 빨리

털어내려고 노력했죠. 그런 와중에 <누구나 비밀은 있다>같은 작품이 있어서 즐거웠어요.







배우 이미지, 의도적인 배역 선택>>  



최지우- 영화를 하고 싶고 인물이 마음에 들면 모를까. '다음에는 이런 걸 해야지' 하고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드라마 에서도 그런 인물이었고 또 욕심이 가기도 했고요. 이번

경우도 드라마 끝난 후 제의가 들어와서 '와, 이거 재미있겠다. 해볼까?' 했던 것이지  이미지를 바꾸려고 굳이 노력하지는 않았어요. 예전에도 말했지만 멜로배우 최지우란 말도 듣기 싫지는 않았어요. 어느

한 쪽이라도 잘 한다고 하면 좋잖아요.(웃음) 그곳에 안주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내가 소화할 수

없는 배역을 무조건 욕심내서 섣부르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여배우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역에 맞는 때가 있어요.



이병헌- 작품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보기 때문에 '다음에는 어떤 역활을 연기하지?' '센 역활을 해봐야겠다' 라는 식의 생각은 하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를 읽을 때 느낌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느낌 속에는 이 영화가 가지는 스토리의 개연성, 사실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토대, 그 인물이 움직이는 행위에 대해 충분한

동기 부여 등 중요한 전제가 있어요. 그런 것이 바탕이 된 후에 얼마나 나한테 호감을 주는 스토리인가를 생각해서 결정하게 되죠.







한류스타, 최전방에 서다>>



이병헌- 프로모션 차 외국에 갔는데 공항에 팬들이 나와서 환호할 때 깜짝 놀랐어요.

같은 아시아인이라서 그런지 외국에 비취지는 한류 스타들의 모습은 그다지 색다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여자같다, 부드럽다, 터프하다 등 이미지는 국내나 외국이나 비슷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은 내 특정 부분에 이러이러한 매력을 느끼는데 외국 사람들은 그 부분에 전혀 매력을

못느낀다'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보는 눈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사살은 외국 영화 출연 제의가

많은데 제일 많이 들어온 건 일본하고 미국이에요. 할리우드나 새로운 나라로 진출하라고 주변에서

권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우는 정말 마음이 끌리는 작품을 만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가끔 들어오긴

하지만 아직까지 마음이 움직이는 작품은 없었어요.



최지우- 작년 8월에 엄마와 함께 미국에 40일 동안 있었던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학원도 다니고.

캐주얼 차림으로 지도 보면서 버스 타고 다녔는데 일본 분이나 중국 분이 알아보시더라고요. 민망하기도 했지만 그땐 신기했어요. '미국에서까지 어떻게 나를 알아볼까' '역시 한류가 있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외국에서의 활동은 언어 문제 때문에 어렵겠죠. 외국어를 아무리 잘 해도

현지인의 발음은 힘들잖아요. 그런 어려움까지 모두 감수하는 작품을 만나기는 힘들죠.







첫 번째 취미, 영화 관람>>  



이병헌- 영화를 많이 봐요.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더구나 집도 광주에

가까운 분당이어서 공기가 좋아요. 산 속에 있으니까 잘 안 나오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자유 시간이

생기면 집에서 많이 보내게 되고 그 곳에서 할 수 있는 걸 많이 만드는 편이에요. 요즘에는 홈 시어터를

통해 DVD를 보면서 집에 있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하죠.




최지우- 집에서 DVD를 보는 것도 좋지만, 난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더욱 좋아해요. 자주 밤에 코엑스

메가박스에 가서 영화를 봐요. <해리포터와 아즈바간의 죄수> 등 요즘 영화는 거의 다 봤어요.

밤에 메가박스에 오면 저를 볼 수 있다니까요.(웃음)





이벙헌 닷컵 [펌]



댓글 '2'

지우공쥬☆

2004.08.04 00:07:20

지우러브님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벼리★

2004.08.04 10:13:43

아.이거 올릴려고 어제사가지구왓는데 한발이 제대로 늦었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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