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고함' 배용준-최지우 동네북 아니다!


[고뉴스 2004-11-10 11:30]  
(고뉴스=권연태 기자)일본 연예인들은 NHK 연말 이벤트 <홍백가합전> 출연을 대단한 영광으로 여긴다. 한해동안 왕성한 활동을 보인 스타들을 한자리에 마련하는 이 행사는 일본 최대의 연말 기획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얻어 온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유명한 프로그램에 에비사와 가쓰지 NHK 회장은 한류열풍을 이끌었던 '욘사마'를 섭외한다, '지우히메'를 초청한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현재 노조로부터 사임요구를 받고 있는 에비사와 회장의 운신의 폭은 좁다.

노조와의 갈등 과정에서 '김정일 같은 인물'이라는 거센 공격을 받았던 그의 한류스타 초청 발언이 순수한 동기의 출연제의인지, 자신의 대중적 홍보전략을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 <홍백가합전>의 새 책임자로 임명된 NHK 가요·연예그로그램 부장 오시카 후미아키 부장(54)은 출연자 섭외와 관련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연 예상후보들과) 저녁식사도 하지 않을 것이며, 낮에는 차 한잔정도의 만남을 갖게 될 것이며, 숨어서 만나는 '밀실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피력했다.

닛칸스포츠 신문에서는 이를 가리켜 '크린 선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워낙 유명 프로그램인 까닭에 그동안 출연자들과 책임자간의 부정거래가 문제되어 지난 7월에는 2003년 홍백전 책임자가 처벌되기도 했다.

정황을 종합해 보면 일본 현지에서도 이제야 전담팀이 꾸려져 출연 연예인 섭외에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시 말하면 아직까지 본격 섭외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배용준과 최지우가 출연 여부를 결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배용준과 최지우는 <홍백가합전> 출연 가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해왔다. 워낙 유명한 한류스타라 먼저 출연 여부를 결정해야 할지, 아니면 그 비중을 고려해 막바지에 가부를 결정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시카 후미아키 부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욘사마'의 출연을 두고 "홍백가합전은 원래 노래자랑 프로그램이다"라며 "출연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무리하게 섭외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은 '욘사마'든 '지우히메'든 그들이 생각하는 한류스타의 초청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최소한 일본인들의 일반적인 발언에 빗대어 본다면 '출연하고 싶지 않다면 어쩔 수 없지만 끝까지 그들의 출연에 대해 노력해 보겠다'는 것이 연예인들을 대하는 제작 책임자들의 태도다.

오시카 부장의 어조는 배용준과 최지우의 섭외 자체를 부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그는 에비사와 회장과는 반대 입장의 세력이라 한류스타 출연에 대해 이같이 밝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배용준과 최지우는 방송국의 세력 다툼에 끼어든 꼴이 되고 말았다.

결국 말이라는 것은 와전된다. 현지의 다른 한 신문에서는 오시카 부장의 한류스타 출연과 관련된 발언을 두고 "출연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목덜미까지 끌고 올 생각은 없다"라는 표현을 썼다. 일본 언론의 한류스타에 대한 시각이 이 정도인지, 그들이 생각하는 한류열풍이 무엇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사마' '히메'라는 극존칭으로 배용준과 최지우를 대한다면 그에 맞는 눈높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이율 배반의 태도를 엿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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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씁쓸해지는 기사네요.....--;


촉촉한 가을비가 내리네요....
별지기님들.. 행복한 오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