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클"에 전직 기자였던 분이 올린 X파일에 관한 글 -마클 펌



뭐, 다들 아시겠지만 이번 연예인 X-파일 유출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가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문장의 간결성을 위해 본문 부터는 높임법을 쓰지 않겠으니 이 점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본 문================================

나는 전직 기자다. 한 메이저 신문사 사회부 기자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집안에 모아둔 돈이 좀 있기에 지금은 기자일을 그만두고 (조그마한 할인마트를 운영함과 동시에) 한 사회단체에 소속되어 소년소녀 가장, 무의탁 노인등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혹시나 내 신변도 X-파일처럼 유출되어 대중에 노출될 수도 있기에(농담이다.) 더이상 나의 신변에 대해 자세한 얘기는 하지않겠다.(아무도 안물어봤지만...^^;;)

일단, 이번 연예인 X-파일에 작성되어 있던 근거없는 '루머'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을 연예인들과 역시 그 연예인을 사랑했던 많은 팬들이 입었을 큰 충격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시간이 없기에 서론은 여기에서 매듭을 짓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이번 연예인 X-파일이 막 유출되었을때 내가 맨 처음 보인 반응은 '샘통이네!' 였다. 무슨 내용인지 완전히 파악하기 전이었지만, 얼핏 듣기로 연예인의 추문을 담은 문서가 공개되었다는 말이었기에 단순히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이었다.

사실 그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몇몇 톱스타 연예인들이 보여줬던 거만함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근데 솔직히 이런 반응은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매일 매일 밤을 새워가며 연예인 파파라치 짓이나 하고 다녀야 하는 연예부 기자로서 연예인이 각종 인터뷰나 취재에 조금이라도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거나 취재에 잘 응해주지 않으면 속으로 정말 엄청난 짜증이 밀려온다.

그나마 기자 생활의 절반은 사회부에서 보냈기에 망정이지 계속 연예부에 있었었다면 아마 '화병'으로 주위에 자살증후군을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연예인들, 특히 톱스타일수록 더더욱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다는거 알고 있다.다만 적어도 공식석상에서라도 만큼은 취재에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서...


잠깐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는데, 처음으로 다시 돌아오겠다.

내가 단순히 그 X-파일의 내용을 얼핏 듣기에만 그치지 않고 모두 읽고 난 뒤에는 방금전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그 내용을 읽은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서 더더욱이 그 문건에 대한 내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난 그 파일 작성에 도움을 준 10명의 기자와 리포터들은 둘째 치고 네티즌들의 반응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회부 기자로 있으면서 '대중의 이중성', '익명성의 문제점'에 대해서 수차례 글을 썼고 연구자료를 읽었었지만, 한국 네티즌 문화가 이정도까지 심각한 수준에 빠졌있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에 본적이 없었다.

난 네티즌들에게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다. 네티즌들의 70 % 이상은 이번 문건 중 연예인 관련 악성루머가 담긴 '소문'란 내용을 대부분 사실로 받아들인다고 답변했다.

인터넷 웹상에서 댓글이나 투표를 하는 네티즌들의 60~70% 이상이 중3 이하의 나이를 가진 사람이라는 얼마전 뉴스 보도를 돌이켜 볼때 난 이 수치를 과연 한국민 전체의 의견으로 삼아도 되는건지 또 이 수치를 인용해서 관련 기사를 써도 되는거였는지 굉장한 의문이 들지만 일단 이 얘기는 뒤로 미루기로 하고 다시 묻겠다.

네티즌들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 문건, 특히 '소문'란에 작성되어 있는 글을 사실이라고 믿는 것인가?

도대체 X-파일에 담겨있는 이 여러 연예인들의 각종 악질적인 루머들이 사실임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사진이나 근거자료들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심지어 난 내가 아는 수십명의 연예부 기자들에게도 물어봤지만 단 한 명도 이에 관해 증명해 줄 수 있는 사진이나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음은 물론 단지 두 눈으로 본것 같다라고 라도 답변한 기자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당연하다.대부분의 악성 루머들은 연예인의 안티팬들이 무심코 퍼트리는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물어 본 것이 아니라 전부터 쭉 이런 연예인의 악성루머에 증거를 댈 수 있는 기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렇듯 기자들도 이런 악성 루머에 관한 증거 자료가 전혀 없는 실정인데 네티즌들은 도대체 뭘 믿고 저 루머들을 사실로 만드는 것인가.

기자들이 말하는 악성루머의 대부분은 (주로 안티) 네티즌들의 제보에 의해서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히려 거짓인 확률이 높은 이 정보를 직접 제공 한 네티즌들이 그 자료를 역으로 진짜인 것처럼 믿으려 한다니 솔직히 어이가 없다.

혹시 만약 이 악성루머에 대한 증거 자료를 가지고 있다면 제발 내 옛 동료 기자 들 좀 먹고 살 수 있게 공개 좀 해주길 바란다.지금은 그 증거자료들을 공개할 아주 적기이니 말이다.

(솔직히 그런 자료가 있었다면 벌써 기사로 썼을 것이다.증거자료도 있는데 단순히 루머로만 떠돌게 나두는 인간들이 아니다.우리 기자들은...)

나는 한국의 네티즌들이 익명성을 악용해 공인임을 떠나 한 인간인 연예인들을 이정도까지 매도할 수 있다는데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도대체 학창시절 공부에만 너무 찌들어 열등의식의 화신이 되어버린 것인가?

나보다 잘난인간들을 욕하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연예인들의 화려함만 보고 단지 나보다 잘났다는 인식을 갖는것 자체도 실로 자신을 학대하는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그리고 네티즌들이 X-파일의 악성루머들이 사실이게끔 하기위해 지금 웹상에서 펼치고 있는 억지 논리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하나씩 의문을 던져 보겠다.



1. 네티즌 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 다 사생활이 난잡하니 그런기사가 나지!!!"

---->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는 곳이 바로 연예계다. 양심선언이라고 말할것 까진 없지만 스캔들 기사의 80~90% 이상은 바로 당신 네티즌들이나 일반 시민들의 '어디서 같이 어울리는걸 봤다.', '뭐 뭐 하는걸 봤다'라는 제보를 받아서 그걸 인용해 쓰고 있다. 단순히 같이 밥만 먹어도 이런 기사를 쓰게 된다. 어쩔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기사라도 안쓰면 기자생활 마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뭐, 소속사가 스캔들을 바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속사로부터 고소당할 위험도 없어서 기자들은 소속사 눈치 좀 살피다가 그냥 기사 쓰게 된다.)

어쨌든 결국 당신 네티즌들은 그런 80% 이상의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버린' 기사는 그냥 무시해 버리고 고작 10~20%의 이하의 스캔들 루머가 실제 사실로 밝혀진 기사만 가지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어?'라는 억지 논리를 펼치고 있는것이다.

한마디로 아전인수(我田引水)격 발상이다. '자기 유리할 때로 생각하서 해석하는' 발상말이다.



2. 네티즌 曰 "연예인 X-파일은 연예계를 잘 알고 신뢰할 수 있는 10명의 리포터와 연예부 기자들이 썻으니 당연히 신빙성이 있는 내용이다."

----> 다른 어떤것 보다 '대중의 이중성'이 가장 잘 나타난 대목이다.

이 발언은 분명 저 10명의 리포터와 기자를 어느정도 신뢰한다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만 묻자.당신 네티즌들은 평소에도 저 기자들의 기사를 신뢰해 왔는가?

좋다.어차피 나도 이젠 기자도 뭣도 아닌 일반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신 네티즌들 처럼 인터넷의 익명성을 최대한 활용해서 말하겠다.

저기 10명 중 리포터가 2명 있다.바로 조영구씨와 김생민씨다.

이 두 명, 본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굉장히 억울하다며 해명을 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소문'란에 대해서 "그런건 어디선가 들어본적은 있지만 사실 과는 무관하다. 대부분 악성 루머다" 라고 동서리서치 설문에 답변을 했다고 한다.

TV에도 이미 나왔고 연예부 기자로 있는 친구가 그들의 관한 취재 전문을 얘기해 줬다.그러니 어찌됐건 이 2명은 빼겠다.


자, 그럼 이제 남은건 8명이다. 친구 기자의 취재내용으로 짐작해 보건데 아마 이 8명의 사람들이 가장 문제가 되는 '소문'란을 주도적으로 작성한듯 싶다.

여기서 당신 네티즌들은 윗 같은 발언을 통해 이 8명의 기자들을 어느정도 신뢰하기 때문에 그 기자들에 의해 작성된 의문의 '소문'란 내용도 역시 어느정도 신뢰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면에서 당신 네티즌들은 당연히 평소에도 저 8명의 기자들이 쓴 기사들을 어느정도는 신뢰해 왔었을 것이고 신뢰해 왔었어야 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저 8명의 기자(차장급 간부 한명 포함)들이 과거에 쓴 기사 들 밑에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을 거의 모두 읽어 봤지만 이상하게 기사의 내용을 신뢰하는 듯한 내용은 하나도 없고 순전 욕밖에 없다. '오버하네!', '사기치네!', '너희 부모가 기자되서 그렇게 사기 치라고 가르쳤냐?' 등, 이는 그나마 약과고 이보다 더한 치욕적인 욕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이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당신 네티즌들이 신뢰한다는 그 8명의 기자가 쓴 기사들이다. 그런데 왜 그 신뢰받는 기자들이 과거에 쓴 그 신뢰적인 기사들이 욕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지 참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심지어 저 8명 중 몇몇 기자는 안티 카페 같은 안티 세력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결국 8명 모두 과거부터 쭉 네티즌들로부터의 신뢰도가 속된 말로 '꽝'인 기자들이었다.

이상하게 앞뒤가 안맞지 않은가...

당신 네티즌들은 저 악성 루머들을 주도적으로 작성한 8명의 기자들을 신뢰하려 하고 있다. 근데 저 기자들이 평소에 써왔던 기사들에겐 당신 네티즌들은 신뢰도 0 %라고 치부해버리며 갖은 욕설을 퍼부어 왔던 것이다. 정말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과연 이 같은 상황을 '대중의 이중성'이란 말 말고 도대체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제발 얘기해 주길 바란다. 아전인수란 말도 해당되나?



3. 네티즌 曰 "기자들은 24시간 연예인을 맨날 따라다닌다.그렇게 따라다니다가 어디선가 보고 들은게 있으니 그런 악성 루머를 아는것이다."

----> 솔직히 여기에 대해 반박을 해야 할 지 망설였다. 하지만 어차피 나도 이젠 기자도 아니고 당신 네티즌들처럼 익명성을 이용해 막말하고 남을 함부로 욕해도 되는 입장이기에 이실직고 하겠다.

기자들이 연예인을 24시간 맨날 따라다닌다?

이건 분명 기자가 등장하는 미국,영국 등의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네티즌들의 망상이다.

어떤 연예인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된 경우 등 확실하게 사실로 밝혀진 사건이나 결혼설, 이혼설 등을 그 연예인의 아버지나 사촌이 기자에게 흘리는 경우 가 아니라면 연예부 기자들이 연예인을 항상 졸졸 따라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솔직히 말해 그럴 시간이 없다. 맨날 사소한 기사라도 써야하는 입장에 처해져 있는게 연예부 기자다. 그런 사람들이 확실한 근거도 없는 루머에 하루종일 몇몇 연예인만을 졸졸 따라다니며 여유부릴만한 시간은 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실은 그런 악성 루머들의 대부분은 바로 당신 네티즌들이 제보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확인해보면 90%이상 그 연예인의 안티들이 흘린것이다.

흔히들 말해 정신수준 미성숙으로 인해 자기보다 예쁘거나 잘나거나 혹은 맘에 들지 않으면 열등의식의 폭발에 못이겨 무조건 욕하고 보는 철없는 '초딩' 수준의 네티즌들이 말이다.

아마 미국정도 되었으면 구속도 가능할만한 일이지만 한국이니 그냥 넘어가는 것 뿐이다.

언젠가 한번은 그림 파일 편집프로그램으로 연예인 과거사진을 교묘히 조작해서 그 연예인 '성형했다'고 제보해 온 여중생도 있었다. (이런 경우가 빈번하다는게 내 자신이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생각하게 만든다.)

제발 반성 좀 하길 바란다.그 부모들도...

물론 특종에 눈이 멀어 이 같은 안티들이 흘린 악성루머를 무조건 터뜨리고 보는 기자들이 있어서 문제가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이 경우는 최근 소속사의 힘이 상당히 강해지면서 법적 충돌을 염려해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사라진 상태다.


일단 X-파일을 사실로 위장하려 하는 네티즌들의 반응 중 가장 대표적인 3가지만 예로 들어 반박해 보았다.

솔직히 네티즌들의 어떠한 발언도 다 쉽게 반박할 수 있는 억지논리 뿐이었다.

단지 시간이 없기에 저 대표적인 3가지에만 반박을 실었다.

뭐,유치하게 말꼬리 잡으며 반박했다고 비방해도 좋다. 하지만 어떤가? 나도 이젠 일개 네티즌인데...상대방 철차법까지 철저히 말꼬리 잡으며 비방하는게 바로 우리 열혈 네티즌들 아니었던가...

다시 말하지만 연예인은 하나의 인간이지 맘대로 욕하고 가지고 놀아도 되는 장난감이 아니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네티즌들은 너무 지나쳤다.익명성을 이용해서 나도 막말로 한다면, 물론 X-파일에 실린 100여 명의 연예인 중 확실히 몇명은 -가지가 없다.

어떻게 아냐고? 당연히 내가 취재해 봤으니까 안다.(솔직히 이번 X-파일의 연예인 들 너무 유명한 연예인들만 있어서 그런지 내가 취재 안해본 연예인은 5명정도 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연예인도 있다.아니 훨씬 더 많다.

철저하게 자기를 숨기며 남몰래 어려운 이웃을 꼬박꼬박 돕고 있는 연예인도 있다.

내가 현재 사회단체에서 일주일에 2번씩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지만 모 여자연예인은 매달 불우 이웃 원조에 써달라며 돈을 보내 오고 있다.

항상 익명으로 해주길 바랬기 했기 때문에 누군지 밝히 수는 없지만 어쩌다가 한번씩은 직접 찾아와서 소년 소녀 가장들을 씻겨주며 학용품도 사주고 용돈도 주며 직접 불우 이웃 돕기를 몸소 실천하고 가기도 한다.

그 여자연예인 저 X-파일에서 보면 완전히 순 내숭에 악녀로 묘사되어 있다.참 어이가 없을 뿐이다. (적어도 그 여자연예인만큼은 누명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아마 이 루머는 분명 저 X-파일을 작성한 사람들 중 여성기자들이 썼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부분의 여성연예인 악질루머들은 여성기자가 작성하는 경우가 많으니..

근데 그런면에서 어쩌면, 저런 루머들을 실제로 썼다는게 기자들의 복수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X-파일 내용을 보면 쭉 읽다보면 인터뷰를 잘 응해주지 않거나 약간 거만한 연예인들에게는 굉장히 악의적으로 써져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사실 기자들 모여서 수다하는거 들으면 대부분 인터뷰나 취재에 잘 응해주지 않는 연예인들에 대한 험담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특성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여성기자들, 소위 잘나가는 여자 연예인들에 대한 악의적 험담은 가공할만 하다.

'건수만 하나 잡히면 매장시켜 버리겠다느니...'등 그 내용도 굉장히 무섭다.

뭐, 그건 어디까지나 사담일 뿐이고 제발 저 2명의 리포터를 뺀 8명의 기자들이 프로의식을 가지고 그런 이유 때문만으로 연예인들을 매도하지 않았길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이번 X-파일 문건에 대해 기자들의 주장대로 단지 '소문'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동서리서치 측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 진실인것 처럼 와전시킨 것인지 아니면 정말 기자들이 저런식으로 악의적으로 대답을 한건지 혹은 단순한 소문에 대해 그것을 어느 한 곳에서 악의적으로 오버를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게 있다면 '루머는 루머일 뿐이다'라는 것이다.

PDF파일로 돼있던 X-파일 113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모두 읽어 봤지만 솔직히 내가 기자 생활 했을때도 이미 다 알려져 있던 루머들이었다.

그 중 대부분은 그 연예인의 안티팬들이 제보했거나 안티들이 직접퍼뜨린 비방성 악성루머들이었으며 또 나머지는 기자들의 추측성 기사이다.물론 극소수 몇개는 사실도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믿을걸 믿어라.

맨날 찌라시라며 욕해왔던 연예계 기사에 대해 이번만큼은 마치 진실인양 떠들어대는 네티즌들의 '이중성'은 정말 황당함을 넘어 환멸을 느끼게 한다. 과연 한국 인터넷 문화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나는 연예인 편들자고 이런글을 쓴 것이 아니다. 내가 그런 글 써서 뭐하겠는가

이젠 기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디서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솔직히 -가지 없고 버릇없던 연예인 분명히 있었고 열애설 스캔들의 경우는 실제 사실인 경우가 많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연예계가 이정도까지 변태적으로 추락하진 않았다. (대부분 게이에, 변태에, 악녀라니...마인,마녀 사냥하는가?)

10여년간 기자 생활을 해왔던 내 경력을 걸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친구 기자를 통해 알게됐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아마 연예인에 대한 사생활 보호법이 굉장히 강력해 질 듯 싶다.

이 법이 정말 발효되면 기존의 연예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과 악성 자료, 비방성 사진등의 인터넷 유포가 금지 된다.

뭐, 이 법이 발효가 되든지 말든지 간에 일단 나는 이제는 정말 네티즌들이 직접 나서서 스스로 반성해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조작까지 서슴치 않으며 연예인 성형 전후 사진을 만들어 비방하는 나라는 내가 30여개국을 돌아다녀 봤지만 세계에서 이 나라 밖에 없다. 특히 그 사진들이 중화권 언론의 '한류죽이기'에 악용되었을때 에는 참으로 한국 네티즌의 행태에 치가 떨렸었다.

그렇게까지 연예인을 욕하고 싶은가?

그들도 하나의 인간이지 단순한 당신 네티즌 들의 장난감이 아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누군가에게 욕을 먹는다면 당신은 어떻겠는가?

그나마 지금까지는 그래도 그러려니 하면서 넘겨왔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네티즌들의 이중성과 아전인수격 행태에 깊은 반성을 요구하는 바이다.

어쩌다가 우리 네티즌들의 문화가 이렇게 남을 욕하는 문화로 변모하였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단 내 글은 여기까지다.시간이 없어 문장이 어법에 잘 맞게 잘쓰여졌는지 이해 전달이 충분히 되게 쓰여졌는지 확인을 해보지 못하니 이점 양해바란다.

혹시 내가 이런글을 쓴것에 대해 어떤 몰상식한(?) 네티즌들은 '연예인에게 돈 받은것 아니냐?', '혹시 연예인이냐?'라고 물을지 모른다. 아니 분명 그런류의 태클을 거는 사람 반드시 있을것이다.

뭐, 심한표현일지 모르지만 부모님과 하느님을 걸고 맹세한다. 난 그런류의 인간은 아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문학자인 디드로는 그의 '연극론'을 통에서 인간의 내면에 내포된 '인간의 이중성'을 잘다스리는 사람만이 어떤분야에서든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다고 했다.

그런점에서 이번 네티즌들이 여과없이 보여준 '인간의 이중성'의 무방비한 표출은 네티즌들 대부분이 젊은 세대라는걸 가만했을때 단순히 현대 한국사회의 문제를 넘어 한국의 미래까지도 암울하게 비쳐주고 있다.


단지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한 명의 네티즌들만이라도 각성했으면 하기 때문이다.

100만명이 내게 돌을 던져도 단 1명이라도 내 글을 읽고 각성이 되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하다.

그리고 연예인들도 이번일을 계기로 자신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공인으로서 자신의 몸가짐에 더더욱 신경을 쓰길 바란다.

그럼 나도 출근을 해야 하기에 여기서 이만 줄이겠다.

항상 다들 건강하고 을유년 새해 좋은일만 있길 바란다.
---별볼일 없는 한 전직기자가...


댓글 '3'

딸기아줌마

2005.01.27 01:53:01

헉 기네요.. 길지만 다 읽었어요..
A,B,C 놀이 하는 저질 기사 쓰는 기자들
반성들좀 하셨으면 좋겠네요

아이시떼루지우

2005.01.27 10:12:54

추천버튼이라두 있으면, 추천 만번이라두 해주구 싶다눈...^ㅡ.ㅡ^

mung1015

2005.01.27 11:26:37

속이 시원하네요...십년된 체증이 확 뚫리는 기분입니다.저는 그래요.. TV방송을 타기까지 그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그분들을 바라보며 즐기고...그들은 그런우리들을 바라보며....명예와 부를 위해노력하는것 아닌가요?...우리는 늘평범한 일상안에서 정말 좋은드라마나 영화를 만나면 ...행복하쟎아요?...서로 운명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참받아드리기 쉬운데....좋은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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