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짧은 단상! 그리고 그리움!

조회 수 3061 2005.02.03 21:45:03
Martina21c
올 겨울 방학은 모처럼 賢母(?)로 살아보자고 다짐하며 시작을 했답니다.
‘독서와 체험학습’ 목표로 삼아 아이들과 일정을 함께하며 생활하다보니 벌써 1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어제는 학교에서 회의가 있어 모처럼 출근을 하는 데 온 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하얀 세상을 바라보니 본능(?)적으로 겨울연가의 지우씨 모습이 떠올려졌구요.
요즘 주말에 겨울연가가 재방영되고 있는 데 1.2회를 보고 난 뒤에는 다시 보기를 삼가했답니다.
지난 몇 년 동안에 걸쳐 겨우 진정되었던 ‘겨울연가 병’(?)이 재발할까 두려워졌거든요.
그러다가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지난 주에 다시 보게 되었는 데 겨울 연가의 유진이 모습은 여전히
더할 수 없이 순수하고 예쁜 모습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준상이와의 어울림 또한 다시 마음을 설레게 할 만큼 아름다웠구요.

사실 겨울연가가 끝나고 난 뒤 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들이 많았거든요.
멜러 배우로서 너무나 완벽한 외적 조건과 연기력을 갖춘 지우씨의 모습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듯해서, 그리고 수고한 만큼의 댓가들이 주어지지 않는 듯 해서.....
그러다가 일본에서 다시 시작된 겨울연가 열풍을 계기로 지우씨가 ‘지우히메’로, 아시아 최고의
한류 스타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일본이라는 나라가 과거의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안겨준
상처와 고통을 생각하면 결코 그로 인한 피해의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요.
어쩐지 소통하기 힘든 나라로 생각되어진 일본에서 나와 똑같은 감정으로 우리 지우씨를 바라보고
사랑한다는 사실이 일본을 좀 더 가까운 나라로 느껴지게 했고, 선입견과 피해 의식을 떠나서
어떤 나라인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픈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2달 여전에 일주일동안 일본을 여행할 기회를 갖게 되었답니다.
일본 여행은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 규수 섬의 후쿠오카 항에 도착해 다이자후→구마모토→
아소산→벳부→아스카→나라→교토→오사카 등 주로 일본의 옛 도시들을 돌아보면서 그 곳에
전파된 우리 문화의 흔적들을 찾아보고, 두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 깊은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목적(?) 의식이 강한 여행이었지요.
일본 여행을 하며 일본 문화가 백제, 신라, 고구려 인들의 직접 이주를 통해,
혹은 문화적 교류를 통해 우리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발전의 토대를 다졌다는 사실들을 확인하며
큰  자부심을 느꼈답니다. 아울러 지우씨 팬으로서 일본속의 최고 한류스타로서의 자리 잡은
지우씨 모습을 새삼 확인하며 가슴 뿌듯했었답니다.
출발지인 부산항의 선물 가게에 걸린 지우씨의 대형 브로마이드를 보며,
나라의 ‘동대사’라는 사찰에서 만난 일본 학생들과의 짧은 대화속에서
그들이 알고 있는 몇 안되는 한류스타 중 한사람으로서 지우씨의 이름을 들으며,
오사카의 상가 지역인 ‘신사이바시’거리의 서점 앞문에 붙여진 한류 스타들의 사진속에서
여자스타로서 유일하게 붙여진 지우씨 사진을 바라보며 그리고 이미용품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계속 리플레이 되고 있는 지우씨의 ‘OBAGGI’ 화장품 CM을 한참 서서 넋 잃고 쳐다보며 가슴 설레었고,
쇼핑 후 돌아보는 버스 안에서 일본에서 우리나라 여자스타로서는 지우씨가 제일 인기가 높다는 말에
마치 제 일처럼 정말 자랑스러웠답니다.
하지만 일본 여행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지우씨 팬으로서의 느꼈던 행복감 못지않게
아쉬움과 고민들도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주로 다녔던 곳이 일본의 유명한 유적지였던 까닭에 수학여행을 온 일본 학생들을
많이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유적지내에서도 그들이 가는 길과 우리 여행단이 가는 길이
서로 달랐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그들의 조상들이 이룩한 유적지 내의 주요 문화재를 찾아다니고,
우리는 한쪽 구석에 초라하게 방치되어 있는 우리 조상들의 문화 흔적들을 찾아다녔기 때문이었지요.
일본이 우리가 전해 준 문화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우리 문화의 흔적들을 소중히 보존해주면 얼마나
좋을 까? 우리 또한 우리가 전해준 문화를 토대로 일본인들이 독창적으로 이룩한 세련되고 우아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일본의 문화를 관심 가져주고 인정해주면 얼마나 좋을 까? 하는 생각과 함께
과거 역사를 두고 여전히 서로를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음으로서 두 나라의 현재와 미래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여행 내내 저를 고민스럽게 했습니다.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운명적으로 얽혀져 있는 두 나라이기에
미래의 공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할텐데......
어떤 방법으로 서로의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러면서 이렇게 어려운 관계에 놓여있는 두 나라에서 모두 사랑받고 있는 지우씨를 비롯한
한류 스타들의 입장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대사’ 처음 만난 일본 학생들과 웃으며 얘기할 수 있었던 매개체가 최지우, 배용준, 이병헌,
SMAP 등 두 나라에서 함께 사랑받고 있는 스타들이였듯이, 소통하기 힘들었던 두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고, 그것을 통해 두 나라가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역할을
한류스타들이 책임감을 갖고 해 주어야 하지 있지 않을 까하는 소망도 품게 되었지요.
우리 지우씨에게 너무 부담되는 얘긴가요?

모처럼 게시판에 올라와 풀어 논 이야기 보따리가 너무 장황하고 무거운 것 같아 죄송하네요.
그래도 지우씨를 통해 일본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며 느낀 부족한 단상들이니 이해해주시길...

예전엔 우리 지우씨가 무지무지(?) 행복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하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 데
요즘 들어서는 그런 걱정들이 사라졌답니다. 마음이 변한 거 아니냐구요?
그동안 눈팅 팬으로 몇 년간 생활하며 지우씨가 누구보다도 몸과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란걸,
그리고 행복의 제일 조건인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감사하고 나누며 살 줄 아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면서 현재도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고, 앞으로도 당연히 그럴 거라는 믿음이 생겼거든요.
다만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하는 노래처럼 겨울연가를 다시 보며 연기자로서의 지우씨에
대한 그리움은 더해가네요.  어서 빨리 멋진 작품에서 지우씨를 만나고 싶어요!

항상 수고 많으신 운영자 현주 씨를 비롯한 스타지우 가족 여러분들 모두 추운 겨울 건강하게 보내시고,
새해에도 즐거운 일, 행복한 일 많이 많이 생기길 기원합니다.

댓글 '7'

2005.02.03 22:46:05

마르티나님...반갑습니다. 저또한 눈팅 생활이 오랜지라 갑자기 수면위로 떠오름..
생뚱 맞을거 같아서리... 얼마전 제가 아는 선생님한분 하는말,요즘 겨울연가 보는라
피곤해 죽겠어...어제두 세시에 자구..넋두리를 늘어놓드라구여...
그러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 하더라구여 우리 지우씨를...어쩜그렇게 연기 를
리얼하게 잘하냐구... 또 겨울연가 폐인이 하나생겼구만... 하면서 속으로 피식웃음이 나오드라구여....옛날의 나의 모습을 보는것같아서리....

nakamura chieko

2005.02.03 23:59:12

Martina21c 님의 기입을 읽어서, 재차 지우님의 위대함에 감동합니다.
지우님이 양국이 사이를 주선해 주셨습니다.
서로의 오해가 풀리기 시작했던 것이, 「 겨울의 소나타」였던 것입니다.
이해하려고, 일본인도 노력하겠지요.
한국의 사람들의 깊은 사랑을 알고 나서, 한국을 좀 더 알려고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도, 모르면 안 되는 역사를 끈 풀어, 양국이 보다 이해해, 존중해, 서로 돕는 나라를 만들어내면 좋겠네요.
좋은 여행을 경험하셨어요.
이번, 큐슈에 올 수 있으면 나무는, 꼭, 만나고 싶습니다.
한국이나 일본도 같은 정도에 추운 겨울입니다. 감기 등 끌리지 않아요 괴롭게, 조심해 주세요.

★벼리★

2005.02.04 00:27:37

마티나님 오래간만에 오셨네요.^-^
일본여행 다녀오셨나 보네요,
저도 지우언니가 지우히메로 급부상한이후 한번 다녀오리라 계획했는데, 뭐가 아직까진 잘 들어맞질 않아요..^^;;
자주자주 글 보여주세요...^-^

코스

2005.02.04 01:22:16

Martina21c님~~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정말 정말 반갑습니다..^^
광주팀들의 소식은 늘...부러운 마음으로...즐겁게 잘듣고 있답니다.
저도 지우씨가 일본 진출을 하고나서 일본을 가깝게 느끼게 되였답니다.
나와 같은 공감대를 나눌수있는 멋진 사람들도 만날수있는
즐거움도 덤으로 얻었답니다.
Martina21c님.. 일본 여행을 가셨다고 해서 후기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자세한 후기에 생생한 일본의 분위기를 느낄수있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건강하시구..명절 즐겁게 잘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문형

2005.02.04 01:23:11

마티나언니.
너무 오랜만이라 목이 메이네요.. 잉..잉...
즐거운 여행을 하고 오셨군요.
저도 슬쩍 스치는 일본 여행을 한지라 꼭 한번은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지우씨의 인기를 실감하신 언니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눈팅만 하지 마시고 가끔 발자국도 남겨주세요. ^ ^
차가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운영자 현주

2005.02.04 01:38:26

마티나님....... 즐거운 여행하고 오셨군요..
저도 김문형님과 함께 용평스키장에 다녀왔는데요.. 용평스키장 곳곳에 아주 많은
일본분들, 홍콩분들...겨울연가 팬들이 겨울연가의 흔적을 찾아다니시더군요..
그래서 저와 문형님은 우리 지우히메팬으로 보이는 분들을 붙들고..
홍콩분들께 울 지우님 사진을 가리키며..그녀를 아냐고 물으니..안다고
좋아한다고 하시길래 제 지갑속에 늘 가지고 다니는 지우님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지요.. 그분들이 지우님이 나의 동생이냐고 묻더군요..
그 사진이 쬐끔 비슷하게 나왔거든요...ㅋㅋ(돌날라올라~ ㅋㅋ) 그래서
기분좋아서 가지고 있던 지우님 사진들 나눠주었습니당...
일본분들 지나가실때마다.. 유진이팬일까 준상이 팬일까..물어볼까말까..고민하고~~ 특히 일본에서 오신 분들은 연세가 아주 많아보이는 분들이 상당수인데..
거의 부부끼리 여행오셔서..남편분들이 더 좋아라~하시더군요..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전 여행을 가서도.. 아..내가 정말 좋아하고 있었구나..새삼 느끼게 되는 시간들이었답니다.. 외국분들 다 붙잡고..내가 최지우팬이라고 말하고 싶었다니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티나님...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그쪽 동네 모모모님과만 친하게 지내시지 마시고...우리도 만나주세요.^^ ㅋㅋ( 모모모님..죄송~~^^)

찔레

2005.02.04 21:13:28

이보게 친구 반갑네그려!!!
여러가지일로 분주한걸로 아는데
지면으로 만나는 일본여행후기 또한 다른 맛이 있어좋구먼^^;;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구
명절 잘 보내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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