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모델'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2000년 초반 TV CF를 주름잡으며 최고의 주가를 올린 김남주, 고소영, 최지우 등 톱스타들의 '영향력'이 세대교체를 맞고 있는 것.

지난달 초 인터넷 설문조사 사이트 VIP(www.vip.co.kr)에서는 '화장품 모델 중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여자 연예인'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만7912명이라는 높은 참여율을 보인 이 설문조사의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이효리가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송혜교, 유진, 김태희, 이나영, 한가인, 공현주 등의 순으로 결과가 집계됐다.

'톱스타'임을 부정할 수 없이 화장품 모델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던 김남주, 고소영, 최지우, 전인화, 장진영 등은 후보에 오른 20명의 모델 중 최하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무려 2만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설문조사인 만큼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 때문에 고소영, 김남주 등 그동안 CF에서만 활동한 여배우 보다 드라마, 영화 등 전방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연예인의 손을 잡아준 것은 화장품 모델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음을 공고히 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사실은 구매 영향력에서 하위에 집계된 김남주, 고소영, 최지우 등이 더 굵직한 제품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지우는 최근 세계적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과 계약을 맺고 TV 광고에 출연 중이며 김남주는 'A3F', 고소영은 '라끄베르', 장진영은 'SK-Ⅱ'의 전속 모델로 활약 중이다.

이효리, 송혜교, 김태희, 공현주 등이 '비오템', '에뛰드', '오휘', '미샤'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것에 비하면 강한 힘을 가진 브랜드에서는 '베테랑'들이 각광받고 있는 아이러닉한 상황이다.

물론 젊은 브랜드의 젊은 모델 기용과 고가 브랜드의 베테랑 모델 차용이 당연한 '양극화'일지라도 2만여명의 네티즌 의견도 무사할 수 없는 만큼 대중적 영향력의 변화는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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