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한류드라마 감동해 골수기증

[마이데일리 2005-08-20 11:30]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통신원] 극중에서 불치병을 앓는 한류 드라마 여주인공들이 일본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면서, 일본인들이 한국에 골수 기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아사히신문 18일자를 인용, 19일 보도했다.

‘한류드라마 백혈병 주인공 일본 골수기증 열풍 불러’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한류가 문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적 현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한류 드라마의 영향이라고 일본 대중매체들은 분석하고 있다는 것.

이어 한류 드라마 속의 감동스런 여주인공들은 백혈병 등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일본인들이 큰 관심을 갖게 돼 하나둘씩 골수기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의 골수저장고로 알려진 '도쿄골수이식추진재단'의 최근 발표를 인용한 이 신문에 따르면 1993년부터 지난 7월말까지 이 재단을 통해 총132차례에 걸쳐 골수가 해외로 기증됐으며 그중 108차례가 한국으로 공급돼 다른 국가들보다 현저하게 많았다. 나머지 24차례는 미국, 홍콩, 영국 등이다.

신문은 한편 한류의 원인 외에도 일본 조혈세포이식학회 고데라(小寺)의 말을 빌어 “골수이식은 기증자 골수양본의 HLA백혈구가 환자와 유사해야 이식이 가능”한데 “일본인과 한국인의 경우 이 점에서 비교적 근접해 HLA의 적합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의학적 근거로 들기도 했다.

이밖에 최근 일본에서 한류드라마 인기로 인해 다큐멘터리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이 연이어 제작돼 백혈병 골수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에 대한 관심을 집중 유도한 바 있어 골수기증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점도 하나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 SBS TV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서 일본골수은행으로부터 골수이식을 받는 이정현(오른쪽)과 극중 언니 최지우. 사진 제공 = SBS ]

(베이징 = 이용욱 통신원 heiba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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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최지우 나무', 세운다

[YTN STAR 2005-08-20 11:35]  



  

제주도 우도에 영화 '연리지'를 기념하는 '최지우 나무'가 세워집니다.

한류스타 최지우의 새 영화 '연리지'를 제작중인 태원 엔터테인먼트사에 따르면, '극중 가장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연리지를 10m 높이로 특별 제작해 제주도 우도에 세울 예정'이며, '다음달 제작이 완성되면 국내외 취재진에게 현장을 공개하고 이 지역을 관광 명소로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연리지'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인의 순애보를 그린 영화로 최지우가 '누구나 비밀은 있다' 이후 1년 만에 출연하는 새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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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짝사랑은 삼세번으로 만족"

[고뉴스 2005-08-20 18:03]    




(고뉴스=장태용 기자) KBS 미니시리즈 '웨딩'에 출연하는 김윤희(26)가 짝사랑 중단을 선언했다.

김윤희의 극중 역할은 류시원을 짝사랑하는 여직원 혜정. 외교관 류시원과 함께 근무하는 인물로 오로지 류시원을 '한 남자'로 생각하는 매력적인 여직원으로, 도시적인 세련미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역할이다.

김윤희는 "그동안 한 남자만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남자들이 나를 쫓아 다니는 역을 맡고 싶다"며 푸념을 늘어 놓는다.

'애정의 조건'에서 한가인과 송일국 사이를 갈라놓는 역할로 시청자들의 손가락질을 받았고, 영화 '연리지'에서는 최지우와 조한선을 애정 관계를 질투하는 인물로 출연한다.

드라마 '애정의조건' 송일국, 영화 '연리지' 조한선에 이어 류시원에 대한 짝사랑을 키워갈 김윤희는 "그나마 멋진 미남 연기자들을 쫓아다녀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는다.

김윤희의 한우물 파기 식의 짝사랑이 공개되는 드라마 '웨딩'은 오는 23일 첫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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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위, '봄의 왈츠'에서 남자주인공 아버지역

[스타뉴스 2005-08-19 22:35]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탤런트 이한위가 윤석호 PD의 계절시리즈 완결편에서 남자주인공의 아버지역으로 출연한다.
19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KBS2 '부활'의 종방연에 참석한 이한위는 "'봄의 왈츠'에서 남자주인공 수호의 아버지 종태역으로 캐스팅돼 아역과 함께 출연하는 분량의 촬영은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이한위는 "윤석호 PD는 90년대 초반 KBS에서 최초로 시트콤을 시도한 연출자"라며 "당시 연출했던 시트콤 '합이 셋이오'에 출연한 인연으로 윤 PD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을동화'에서 송승헌의 선배인 폐교 주인역으로 출연한 이래 계절시리즈에 모두 출연 섭외를 받았으나 '겨울연가' 때는 '어사 박문수', '여름향기' 때는 '다모'에 출연하고 있어서 출연하지 못했다"며 "대신 '겨울연가' 때 배용준과 최지우가 강원도에 가서 사진 찍을 때 사진사로 한 신 의리 출연을 했다"고 계절시리즈와의 인연을 밝혔다.

이한위는 또 "결국 완결편인 '봄의 왈츠'가 사전제작으로 제작되는 덕분에 스케줄 조절이 가능해서 출연하게 돼 지난 봄 완도 인근 섬과 진해에서 아역과 함께 촬영을 마쳤다"며 "계절시리즈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한위는 '봄의 왈츠'에서 맡은 배역에 대해서는 "수호를 버리고 떠나 해외로 입양을 가게 하고 어두운 과거를 상징하는 숙제같은 '민폐형 아버지'"라고 설명했다.

<사진=구혜정 기자> tekim@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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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꺼번에 폭발했지…

[한겨레21 2005-08-19 18:06]  



[한겨레] 바리케이드 안에서 국가와 싸운 전공투 세대, 아버지 시노하라 이쇼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일본의 이중성을 이해해야 일본인이 보인다
▣ 도쿄=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시노하라 이쇼. 1951년에 태어나 이제 54살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이곳 지역에서 태어났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다리 하나가 불편해졌다. 초등학교 때 기억나는 건 다른 친구들은 뛰는데 나는 뛰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는 점이다. 하루는 체육 시간이라서 다른 친구들은 뜀틀 뛰기를 하는데 나는 하지 못했다. 선생님은 내게 두 팔을 벌려보라고 하셨다. “너는 이만큼이다” 하면서 나를 인정해주셨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투쟁의 연장, 직장에서도 노조 활동

우리 또래들은 전쟁 이후 진주한 미군을 따라다니면서 ‘기브 미 초콜릿’ ‘기브 미 추잉껌’ 하던 세대이기도 했다.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은 잊지 못할 분이다. 베트남 전쟁 사진집을 보여줬는데 충격적이었다. 사회 문제에 눈을 뜬 계기였다. 고등학교 때는 최지우씨 같은 유명한 여배우가 우리 학교에서 영화를 촬영한 게 기억난다. (웃음) 1971년 도쿄 요쓰야에 있는 소피아대학(상지대) 법학부에 입학했다. 우리는 ‘전공투’(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 세대다. 헬멧과 곤봉으로 상징되는 투쟁의 시기였다. 전공투 투쟁은 1968년 도쿄대 의학부에서 시작됐다. 인턴들이 가까운 곳에 무급으로 일하도록 돼 있는 제도가 있었는데, 돈도 안 받고 무리하게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일어났다. 또 학비 인상 반대투쟁도 거셌다. 부자들만 다니는 곳이 대학이냐는 비판이었다. 도쿄대에서 전국 국립대와 사립대로 퍼져나갔다. 당시 운동은 조직적으로 계획되지는 않았지만 한번 불붙은 투쟁은 자연스럽게 전국으로 번져갔다. 사회적 배경이나 시대 상황도 한몫했다. 베트남전이 있었고 일본 국내에서는 일-미 안전보장조약을 다시 체결해야 할 시점이었다. 게다가 학생 몇명이 국회의사당 경관에게 맞아 숨졌다. 도쿄대 의학생인 간바 미쓰코였다. 데모대와 경찰의 격전 과정에서 깔려죽은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 이데올로기적 일치는 적었지만, 감정이 일치했다. 세대적인 정체성이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수험 전쟁을 벌이다 대학에 들어간 뒤 쌓인 게 한꺼번에 폭발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사회는 바리케이드 밖에 있었고, 우리는 바리케이드 ‘안’에서 ‘함께’ 있었다. 전공투 세대는 이후 공산당이나 사회당 등 야당이나 시민단체로 많이 들어갔다. 여성들은 지방자치단체 의원으로 많이 활동한다. 지역운동과 생활네크워크쪽도 활발하다.

대학 시절 유행하던 노래가 있었다. ‘딸기백서 한번 더’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노래다. “취직이 정해져서 머리를 자르고 와서는 더 이상 젊지 않아…” 하는 뭐 그런 식의 가사다. (그는 직접 노래를 불러주었다) ‘홈리스’(homeless·집이 없는 사람)가 되면 안 되니까 대학을 졸업한 뒤 1976년에 ‘우정국’(우체국)에 취직했다. 대학 때 우리가 주장했던 내용을 직장에서 실현해보자는 논의도 있었다. 체신노조에 가입해 활동했다. 정월이 되면 아는 사람들 모두에게 연하장을 돌리는 일본의 풍습이 있어서 우정국이 엄청나게 바빠진다. 우리는 그 일을 거부하는 식의 파업도 벌였다. 징계 처분도 많이 받았다. 그 과정에서 해고당한 사람도 많았다.

사회적 발언이 중요했던 시대는 가고…

당시 사회는 우리에게 너무 과격하다고 비난했고, 우리는 직장에서 고립됐다. 노조활동을 하기에도 벅찬 시대였다. 직장을 계속 다니다가 2002년에 퇴직했다. 그리고 내 차 번호도 2002번이다. 나는 장애인이라서 남보다 10년을 먼저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50대에 퇴직했다. 일단 아내가 일(교사)을 하니까 경제적인 고민은 덜하다.

요즘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방에 틀어박혀 몇달 동안 외부와 접촉을 끊는 현상)가 심해졌다.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점수 받아야 하는 게 교육의 목적이 되니까 그런 가치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부등교 학생’(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이 된다. 아이들 잘못이 아니다. 그런 걸 강요하는 사회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딸은 내가 다닌 중학교를 다녔는데 중학교 때는 워낙 친구가 많았다. 그런데 딸의 한 친구가 ‘이지메’를 당했다. 당하는 친구를 위하려다가 자기도 이지메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 딸도 아들과 마찬가지로 ‘자유의 숲 학교’로 보냈다. 대학 진학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도록 하니까 그런 점이 좋았다. 아들도 중학교·고등학교 6년 동안 따로 입시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도 좋은 사립대학에 들어갔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안 받으니까 오히려 대학에 가서는 여러 가지 학문에 관심을 보이더라. 경쟁을 하지 않는 학교에 보낸 것이 너무 다행이다.

아들 딸 세대는 우리보다 사회적 관심이 없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다. 35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 지금 젊은 세대가 무기력해 보이지만 그들은 나름의 삶을 살고 있다. 1970년대 일본에서는 정말 사회적 발언이 중요했지만 내 아이들 세대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8·15를 중요하게 생각한다지만, 일본에서는 조선반도에서 있었던 일을 일반 시민들이 잘 모른다. 현지에서 싸운 병사들이 말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전쟁을 주도한 세력이 말하도록 해야 한다. 후세에게 알려야 하는데 가해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다. 8·15 하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있었던 원폭 투하만을 떠올린다.

가해자 국가, 피해자 시민들

일본은 침략전쟁의 주체로서 전쟁의 가해자이지만, 일본 시민들 입장에서는 피해자로 느끼는 이들도 많다. 도쿄 대공습에서 보는 것처럼 여성·노인·어린이 등 ‘내지인’(외국에 나가서 싸운 이들과 달리 일본 본토에 있던 이들을 부르는 말)들은 피해받은 기억밖에 없다. 1945년 3월 도쿄 대공습으로 도쿄 시민이 하룻밤 사이에 30만명 이상이 죽어나가는 식이었다. 미군은 알루미늄과 나트륨을 혼합해 만든 소이탄을 썼는데 그것은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 발화해서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열기는 섭씨 3천℃라고 한다. 이 사진을 한번 보라.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가다 공습을 받아 타 죽은 모습이다(그는 도쿄 대공습을 다룬 사진집을 보여줬다. 사진 참조). 너무 참혹하다. 대부분의 주검이 타버렸다. 물을 마시려고 강가에 갔다가 집단적으로 숨진 사진도 많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 사람 300만명이 죽었다. 태반이 민간인이었다. 가해자 의식을 지니기 힘든 면이 있다.

일본이 전쟁 때 나쁜 짓을 많이 했지만, 국내에 있던 일본인들은 일본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가서 나쁜 짓을 한 것을 곧바로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전쟁을 수행한 병사들의 경우에도 피해자의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징병 영장인 빨간 종이 하나를 달랑 받고 조선반도에 가서, 또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가서 다른 사람을 살육한 것은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농사짓던 사람들이 아이들을 두고 억지로 떠나야 했던 길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을 강요받았다.

평범한 일본인이 전쟁터에 나가서 ‘살인마’가 된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그런 건 아니다. 일본인들에게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최종적으로는 말단 병사가 아니라 정말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그들을 보낸 군부, 전쟁으로 돈을 번 권력자들을 봐야 한다. 천황 절대주의도 원인이다. 천황제의 가장 큰 문제는 천황과 국민을 차별하는 데 있다. 1억2천만 국민이 차별되는 제도다.

이 시대를 알려면 태평양전쟁을 이해해야

문부성(한국의 교육부)에서는 8·15를 ‘종전’이라고 부른다. 사실은 ‘패전’이다. 정치적인 조작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해야 한다. 종전이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끝났다는 것인데, 국민과 시민의 관점에서 전쟁을 봐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일본 매스컴들도 8월이 되면 8월 초부터 히로시마·나가사키 얘기만 한다.

일본인 관료들의 망언 문제가 나오면 변함없이 바보짓을 한다는 생각을 한다. 상대국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알아가고 의사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한겨레21>과의 인터뷰도 받아들였다. (기자에게 그가 물었다) 일본 대공습 사건을 아는가. (모른다고 대답하자, 그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측면을 모두 지닌, 이중적인 면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본사람들의 의식을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순전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태평양전쟁을 연구한다. 텔레비전에서 관련 프로그램이 나오면 녹화해놓기도 하고 책도 읽는다. 그 전쟁을 이해하지 못하면 전후 일본 역사와 지금 이 시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제는 아사히 텔레비전에서 정말 오랜만에 전쟁 경험이 있는 늙은 세대들의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그는 취재진을 방으로 데리고 가 녹화한 내용을 보여줬다). 정말 보기 드문 프로그램인데 반응이 좋으니까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에도 또 했다. 그런데 방영 시간이 밤 12시부터 4~5시간 하는 것이다. 인상적인 얘기는 “전쟁에는 좋은 전쟁도 없고, 나쁜 전쟁도 없다”는 증언이었다.






남편의 장애는 국제정치 때문
소수자 문제에 관심이 컸던 어머니 시노하라 유코
아내 시노하라 유코는 요코하마 국립대를 다닐 때부터 장애인·부락민·재일 조선인 등 사회적 소수자 문제나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교육받는 시스템(한국에서는 ‘통합교육’이라 부른다)에 관심이 컸다고 했다. 올해로 29년 동안 교사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지금도 가정통신문은 직접 쓴다.

구마모토가 고향인 그의 아버지는 무척 보수적이었다. “미나마타병을 앓는 환자들이 텔레비전에 나오면 ‘저거 다 연기하는 거야’ 할 정도였다”는 게 그의 회상이다. 고등학교 때 누가 불을 질러 학교가 다 탄 적이 있는데 이유가 성적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때 그는 “내 아이들만큼은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고 결국 아들과 딸을 경쟁을 하지 않는 고등학교로 진학시켰다.

“여성 문제는 일본에서도 여전한가”라고 묻자, 그는 “부모한테서 산후 휴가를 받지 말라는 얘기까지 들었다”면서 “이중 부담은 똑같다”고 털어놨다. 김대중 납치사건, 김지하 시인 석방운동, 대학 때 본 황씨 성을 지닌 멋진 조선인 학생 등이 그가 한국과 관련해 가지고 있는 기억이다. 일본 전교조 소속 교사인 그는 “오에 겐자부로가 노벨상을 받았지만 피해자 입장만 드러내고 가해자 입장을 드러내는 데는 인색하다”면서 “전쟁의 본질이 감춰져 있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가 젊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남편이 술을 무척 좋아해서 아침에 마실 때도 있었다”고 귀띔하자, 남편 시노하라는 “그 얘기를 지금 하고 그러냐”고 타박하기도 했다. 역시 보통 부부의 모습이었다. 남편은 인터뷰 중간중간에 “내 입 좀 보지 마. 나 말 잘 못하잖아” 하는 얘기도 했다. 남편이 3살 때 소아마비에 걸린 것에 대해 아내는 “소련제 백신이 수입됐으면 장애를 겪지 않았을 텐데 미-소 냉전 체제여서 수입이 연기되는 바람에 고치지 못했다”면서 “국제정치가 개인의 생활에 이렇게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남편 시노하라는 전공투 세대답게 여전히 사회참여적이다. 그는 퇴직 이후 근처 요코다 미 공군기지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한 소송단의 일원이 됐다. 전쟁 이후 계속 주둔 중인 미군은 3500m짜리 활주로에서 밤낮 없이 비행해 근처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이시하라 도쿄도지사는 이 기지를 민간 항공사들도 이용하도록 하자는 ‘군민 공용화’를 제기한 상태다.

부부는 4박5일에 걸친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한겨레21>과의 인터뷰 덕분에 한국이 가깝게 느껴진다”면서 “한국말을 배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이전 세대가 벌인 일이지만, 일제 때의 문화말살 정책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타협과 화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집에는 한·중·일 학자들이 공동 연구한 <미래를 여는 역사> 일본어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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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블랙패션으로 난 오늘 귀족이 된다

[헤럴드경제 2005-08-19 15:56]  




`구찌(GUCCI)` 쇼에는 유난히 스타가 많이 모여든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이 럭셔리(명품) 브랜드는 컬렉션을 열 때마다 스타가 워낙 많이 몰려들어, 초청을 제한해야 할 정도다.
왜일까? 이는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젊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입으면 때깔이 나고 "한멋 한다" "섹시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브랜드가 구찌다. 핸드백과 구두도 마찬가지다.

1921년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에서 가죽용품을 제조하며 출발한 이 브랜드는 이제 전세계 패셔니스타들이 가장 열광하는 키워드가 됐다. 단순히 하나의 브랜드가 아니라, 세련됨을 상징하는 `만인의 특별명사`가 되다시피 한 것. 80년대까지만 해도 고급 가죽브랜드였던 구찌에 패션성을 확 불어 넣었던 사람은 미국의 톱디자이너 톰 포드(43). 도시적 세련미, 즉 시크(chic)함을 패션을 통해 풀어내는데 그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여온 인물도 없었다.

그러나 1990년부터 15년간 구찌에 몸 담으며 구찌를 무적함대로 키웠던 그는 이미 구찌를 떠났고, 지난해 7월 구찌에 새 CEO로 로버트 폴레트가 취임하면서 `소비자를 의식한 브랜드`로 바뀌고 있다. 수석 디자이너도 알렉산드라 파키네티(2005-06추동 디렉팅)에서 프리다 지아니(2006춘하 디렉팅)로 숨가쁘게 바뀌었다. 이들은 모두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이다.

어쨋거나 이런 뉴스들과는 상관없이, 최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2005-06추동 구찌 컬렉션`은 열기로 뜨거웠다. 전직 디자이너 톰 포드가 빠져나간 후에도 여전히 그가 창조한 섹시하고 우아한 이미지는 여전했고, 고급스러움이 한껏 강조된 의상들로 무대는 빛났다.

올 봄에 열렸던 밀라노컬렉션 무대와 똑같이 벨벳커튼의 백드롭과 온통 검정으로 뒤덮인 쇼장에서는 이탈리아 귀족주의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44벌의 의상이 선보였다. 테마는 `14세기 이탈리아의 현대적 레플리카(Replica)`. 쇼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아이템은 섬유의 부드러운 짜임이 그대로 느껴지는 우아한 캐시미어 펠트와 실크, 벨벳, 피칸(pekan:담비)으로 만든 수트와 블라우스, 재킷, 코트류였다.

색상은 검정이 단연 돋보였고, 샴페인 라일락 초콜렛의 우아하고 격조 있는 컬러도 많이 활용됐다. 또 이에 곁들여진 금속장식의 장갑과 벨트, 롱부츠와 기품 있는 브로깅 슈즈(앞코에 클랙식한 장식이 있는 남성구두), 채도가 높은 캐시미어 머플러 등이 멋지게 어우러져 `섹시하되, 우아한 멋`을 선사했다.

여성복은 몸에 꼭 들어맞는 레이스 소재의 캐미솔 탑과 풍성함이 느껴지는 시폰 탑, 과감한 컷이 느껴지는 재킷을 매치시켜 `도발적이면서도 세련된 구찌걸`을 유감없이 표현해 줬다. 남성복도 목이 높이 올라오는 셔츠와 캐시미어 니트, 단순한 재단의 재킷과 팬츠로 이뤄져 남성복의 완성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14세기 우아한 귀족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구찌의 쇼에서 남성복은 유난히 목을 도도하게 강조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이번에도 고급스런 캐시미어 머플러로 목을 칭칭 휘감아, 구찌 측은 `목이 긴 일급모델`을 구하느라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

특히 구찌의 전 수석디자이너였던 톰 포드가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이라고 극찬했다는 혼혈 신인스타 다니엘 헤니가 모델로 직접 무대에 나서,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구찌코리아의 오소림 과장은 "다니엘 헤니가 스타덤에 오르기 전 모델 섭외를 마쳤는데 드라마(내 이름은 김삼순)로 일약 인기스타가 돼 쇼를 더욱 멋지게 꾸며 주었다. 여간해선 캣워크에서 웃지 않는 프로모델인 헤니도 관중이 너무 열광하자 살짝 미소로 답하더라"고 밝혔다.

이번 쇼에는 `구찌 아이콘`인 다니엘 헤니 외에 최지우, 변정수, 황신혜, 김민희, 이소라, 한예슬, 오승현, 엄정화, 강동원, 공유, 천정명, 이정재, 김남진, 연정훈 등 많은 연예인이 참석했다.

한편 의상과 함께 선보여진 백과 구두들도 이번 추동시즌 키워드인 `성장(드레스업)`에 맞춰 한결 기품 넘치는 것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천연가죽에 GG로고와 말장식 모티브를 프린트한 새 라인인 `구찌시마`가 눈길을 끌었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슬픈 가을'의 귀환, 최루성 멜로 전성시대

[스타뉴스 2005-08-19 08:00]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올 가을은 어느 때보다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놓는 계절이 될 듯하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기 때문이다. '외출', '너는 내 운명', '로망스', '사랑을 놓치다', '새드무비' 등 최루성 멜로를 표방한 작품만도 이미 여러 편. 한국산 정통 멜로물이 새로운 붐을 맞고 있는 셈이다.

한류스타 배용준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외출'은 그 선두에 선 작품. 배우자의 불륜을 알게 된 두 남녀의 사랑과 고뇌를 담아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아시아 여성들을 울렸던 배용준, '내 머리속의 지우개'로 지난해 300만 넘는 관객을 울린 손예진,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손을 맞잡았다. 세 '멜로 전문가'들의 합작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9월 23일 개봉을 앞둔 '너는 내 운명' 역시 가을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물이다. 매번 관객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파 배우 전도연과 황정민이 다방 레지와 시골 노총각의 절절한 사랑을 그려낼 예정이다. 노인들의 솔직한 성과 사랑을 담아낸 독특한 멜로 '죽어도 좋아'의 박진표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촬영이 한창 진행중인 설경구 송윤아의 '사랑을 놓치다', 김지수와 조재현의 '로망스'도 정통 멜로임을 내세우기는 마찬가지다. '마파도'로 300만 대박을 터뜨린 추창민 감독의 두번째 작품 '사랑을 놓치다'는 대학 시절부터 10년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온 두 남녀의 인연을 담은 작품. 거침없는 삶을 이어가는 형사와 식물같은 여자가 사랑으로 서로를 구원한다는 '로망스'는 '나비'로 호평받은 문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두 작품 모두 올 가을 개봉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염정아, 신민아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새드무비'가 최근 촬영을 마쳤고 '여자, 정혜'의 이윤기 감독은 LA에서 박희순, 배종옥, 박진희와 함께 '러브토크'를 촬영중이다.

역시 가을은 멜로영화의 계절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만 이처럼 한국산 정통 멜로들이 줄지어 대거 등장하는 것은 실로 오랜만의 일이다. 달콤 쌉싸름한 사랑 이야기야 끊이지 않고 만들어져 왔지만 최근 몇년간 정통 멜로는 사실 외면받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년 초 '마들렌', '국화꽃 향기' 같은 멜로 작품은 시끌벅적한 로맨틱 코미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고 그해 가을엔 넓은 범주에서 멜로로 묶을 수 있을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만이 나름의 명맥을 이었다. 지난해 역시 문근영의 '어린신부', 전지현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코미디를 강조한 사랑이야기가 사랑받았고 300만을 돌파하며 선전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거의 유일한 가을의 멜로물이었다.

젊은 입맛에 맞춰 가꿔진 가벼운 사랑이야기에 대한 반발일까? 지난해 '이프온리', '노트북' 등 외국 멜로 영화들의 선전에 고무되어서일까? 드라마 '겨울연가' 등 세계를 휩쓰는 한국 멜로물의 경쟁력을 확신해서일까? .

'너는 내 운명'을 제작한 영화사 봄의 이유진 이사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사회적 분위기가 우울하다"며 "사람들이 언제나 조금씩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랑'이란 감성을 맘껏 느껴보고픈 바람이 많은 멜로 영화의 제작을 낳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유진 이사는 이어 "사랑이란 보편적 감성을 다양한 형식과 설정에 담은 영화들이 멜로의 계절 가을을 겨냥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외출'의 제작사인 블루스톰의 관계자는 "가을에 쏟아져 나오는 정통 멜로물의 특징은 사실과 맞닿아 있는 사랑이야기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고나면 그방 잊혀지는 사랑 이야기가 싫증난 이들에게 진실에 호소하는 성숙한 사랑이야기가 어필할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며 "멜로로 검증받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유야 어찌됐건 몇년만에 돌아온 한국산 멜로 열풍은 가을 이후에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스타 배우, 스타 감독의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 최지우 조한선의 '연리지', 송혜교 차태현의 '파랑주의보'가 최근 촬영에 들어갔다. 크랭크인을 앞둔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 송해성 감독의 '착한남자'도 눈물 쏙 빼는 정통 멜로물이다.

비슷한 멜로물의 양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수년간 씨가 마르다시피 했던 멜로 영화들이 대거 귀환하는 데 기뻐하는 관객도 많다. 사실 멜로는 한국 영화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장르이기도 했다. 반갑다, 멜로영화. 우리 감독, 우리 배우가 만든 진한 사랑이야기에 펑펑 눈물을 흘리고 싶었던 관객에게 최고의 가을이 돌아왔다.



<사진설명=윗쪽부터 영화 '외출' '너는 내운명' '사랑을 놓치다' '로망스'>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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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ㅇㅇ

2005.08.21 00:22:31

골수 기사는 한편으론 부끄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증에 나선 일본분들에게 감사한 맘이 드네요.
근데... 가운데 사진...이한위씨는 회식 자리서 찍었나봐요 --;; 술이 달아 오르셨넹 ㅋ
저분도 구수한 감초 조연으로 익숙한 분인데... --ㅋ
기자가 사진 없어서.. 현장 출동한 걸까요? 재밌네요,

팬님 기사 잘 봤습니다.

달맞이꽃

2005.08.21 11:23:02

팬님 기사 잘 읽고 갑니다
휴일 행복하게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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