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 등 계약체결..`겨울연가' 첫방영 가능성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한류'의 불모지였던 동유럽에 한국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 문화콘텐츠가 조만간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원회와 코트라(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관장 윤희로)은 지난 22-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방송연상견본시 '디스콥(Discop) 2006' 행사의 성과를 토대로 헝가리를 비롯한 중동유럽 지역에 한류 수출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중동유럽 국가에 한국의 방송 콘텐츠가 대거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행사에서는 한국의 각 방송 사업자가 선보인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이 예상 밖의 호응을 얻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콘텐츠 판매 계약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프로그램은 MBC의 '주몽' '대장금' '다모', KBS의 '해신', SBS '올인' 등 인기드라마를 비롯해 자연, 종교, 역사 다큐멘터리, 각종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등 줄잡아 200여 편에 달한다.


한국의 방송 콘텐츠에 관심을 보인 바이어들은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국가는 물론 그리스, 터키, 우크라이나, 러시아, 이스라엘 등이 망라됐으며, 3일간 총 136건의 상담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MBC는 드라마 '다모'와 자연 다큐멘터리 등 2편에 대해 우크라이나 배급사와 즉석에서 판매 계약을 맺어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문제는 서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연합(EU) 국가의 공중파 방송에서는 단 한 번도 국내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없다는 것.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KBS와 MBC 등은 헝가리 국영 MTV 관계자들과 접촉해 드라마 수출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며, 헝가리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기 위한 세부 사항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유미 방송위원회 국제교류부 차장은 "유럽 지역은 문화와 정서가 달라 한류 가능성이 크지 않았으나 이번 행사를 통해 적절한 콘텐츠를 선택해 집중 공략하면 중.동유럽이라는 틈새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교포기업인 삼마인터내셔널은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의 후원으로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몰고왔던 인기드라마 '겨울연가'의 헝가리 수출을 위해 헝가리 방송사 및 배급사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헝가리 방송의 경우 드라마 길이가 편당 50-55분 가량 되는데 비해 한국 드라마는 70분이라는 편성상의 문제점만 해결되면 조만간 동유럽 공중파 방송에 처음으로 방영될 한국 드라마는 '겨울연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귀선 삼마인터내셔널 사장은 "헝가리는 동유럽 국가 중에서도 한국과 정서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아 한국 드라마가 방영될 경우 한류 바람이 불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faith2m/
faith@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