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부 된 최지우 “청순가련 잊어주세요”
[한겨레 2007-04-03 17:57]
[한겨레]
최지우(33)가 멜로드라마 속의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벗고 냉철한 여장부로 변신한다. 오는 5월 방영하는 문화방송 드라마 〈에어시티〉에서 공항 살림을 책임지는 운영본부 실장 ‘한도경’ 역을 맡아 5개 국어에 능통하고, 추진력 강한 모습을 선보인다.
최지우는 1994년 문화방송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13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달렸지만 주로 착하고 지고지순한 배역을 도맡았다. 〈겨울연가〉에선 첫사랑을 잊지 못해 가슴앓이를 했고, 〈천국의 계단〉에서도 그는 ‘송주 오빠’ 때문에 눈물 흘렸다. 3년 만의 안방드라마 복귀작으로 〈에어시티〉를 선택한 건 변화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다. “기존에 맡았던 역할과 차별화된 인물을 찾았는데 한도경이 눈에 들어왔어요. 모든 일에 냉철한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그는 지금껏 해보지 못한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 처음 연기하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지우식 멜로 연기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카리스마 있는 변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 숙제다. 말투가 너무 착하다고 감독에게 지적받는 등 아직은 실제 모습과 다른 한도경에 흠뻑 젖어들지 못했다고 한다. “말투, 행동, 눈빛 하나하나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려 하지만, 공항이라는 큰 공간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기가 쉽진 않네요.(웃음)” 5개 국어를 능숙하게 내뱉기 위해 틈틈이 개인교습을 받고 감독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등 어려운 만큼 의욕은 넘친다.
〈에어시티〉는 대부분의 촬영이 공항에서 이루어진다.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는 공항 뒷부분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어 배우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다. “여러모로 많이 배우게 되는 작품이에요. 30개의 정부기관과 외국 공공기관 등이 모여 3만5천여명이 공항 안에서 일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어요.” 그러나 “공항이 너무 넓어 이동하느라 힘들어 상반신 위주로 촬영할 때면 제복에 운동화를 신는다”고 귀띔한다.
〈에어시티〉는 최지우의 출연으로 일본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22일 제작발표회 때는 일본 팬들이 수많은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그 관심은 드라마를 넘어 상대 배우에게도 향한다. 이병헌, 류시원, 배용준 등 최지우의 상대역을 맡으면 한류 스타가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그는 남자배우들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작품이 좋았겠죠.(웃음) 이정재씨와는 예전부터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는 한도경 역할에 젖어들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이정재씨는 국정원 요원 분위기가 금방 묻어나는 점이 대단했어요.”
최지우는 오랜만의 안방 복귀작에서 한류 스타의 자존심과 이미지 변신이라는 숙제를 짊어지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복귀하는 부담감은 없다”며 “〈에어시티〉가 한류바람을 다시한번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지우히메’다운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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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33)가 멜로드라마 속의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벗고 냉철한 여장부로 변신한다. 오는 5월 방영하는 문화방송 드라마 〈에어시티〉에서 공항 살림을 책임지는 운영본부 실장 ‘한도경’ 역을 맡아 5개 국어에 능통하고, 추진력 강한 모습을 선보인다.
최지우는 1994년 문화방송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13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달렸지만 주로 착하고 지고지순한 배역을 도맡았다. 〈겨울연가〉에선 첫사랑을 잊지 못해 가슴앓이를 했고, 〈천국의 계단〉에서도 그는 ‘송주 오빠’ 때문에 눈물 흘렸다. 3년 만의 안방드라마 복귀작으로 〈에어시티〉를 선택한 건 변화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다. “기존에 맡았던 역할과 차별화된 인물을 찾았는데 한도경이 눈에 들어왔어요. 모든 일에 냉철한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그는 지금껏 해보지 못한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 처음 연기하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지우식 멜로 연기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카리스마 있는 변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 숙제다. 말투가 너무 착하다고 감독에게 지적받는 등 아직은 실제 모습과 다른 한도경에 흠뻑 젖어들지 못했다고 한다. “말투, 행동, 눈빛 하나하나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려 하지만, 공항이라는 큰 공간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기가 쉽진 않네요.(웃음)” 5개 국어를 능숙하게 내뱉기 위해 틈틈이 개인교습을 받고 감독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등 어려운 만큼 의욕은 넘친다.
〈에어시티〉는 대부분의 촬영이 공항에서 이루어진다.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는 공항 뒷부분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어 배우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다. “여러모로 많이 배우게 되는 작품이에요. 30개의 정부기관과 외국 공공기관 등이 모여 3만5천여명이 공항 안에서 일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어요.” 그러나 “공항이 너무 넓어 이동하느라 힘들어 상반신 위주로 촬영할 때면 제복에 운동화를 신는다”고 귀띔한다.
〈에어시티〉는 최지우의 출연으로 일본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22일 제작발표회 때는 일본 팬들이 수많은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그 관심은 드라마를 넘어 상대 배우에게도 향한다. 이병헌, 류시원, 배용준 등 최지우의 상대역을 맡으면 한류 스타가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그는 남자배우들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작품이 좋았겠죠.(웃음) 이정재씨와는 예전부터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는 한도경 역할에 젖어들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이정재씨는 국정원 요원 분위기가 금방 묻어나는 점이 대단했어요.”
최지우는 오랜만의 안방 복귀작에서 한류 스타의 자존심과 이미지 변신이라는 숙제를 짊어지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복귀하는 부담감은 없다”며 “〈에어시티〉가 한류바람을 다시한번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지우히메’다운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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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부지런하신 분들이 많은지~
오늘 댓글 다느라 은근히 바뿌네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