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10000%의 사랑을 기다린다"(인터뷰)

조회 수 3498 2007.06.06 10:55:17
이정재 "10000%의 사랑을 기다린다"(인터뷰)



멋지다. 멋지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더 어떤 수식어가 필요하랴. 멋지다는 말에 "쑥스럽다"고 손사레를 친다. 주인공은 배우 이정재(34). 방송중인 MBC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에어시티'(극본 이선희ㆍ연출 임태우)에서 국가정보원 요원 역으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드라마 복귀는 8년만이다. '에어시티'에서 일 앞에서는 냉철한,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낮아지는 '멋진 배우' 이정재를 만났다.

지난 2005년말 개봉된 영화 '태풍' 당시 인터뷰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물론 92년 데뷔 당시나 지금이나 변한없는 '조각미남'에 '조각몸매'는 여전하다.

웃으며 첫인사를 건넨다. 앗! 웃네. 한층 여유가 엿보인다. 이유가 뭘까. '태풍' 때는 몹시 진지해보였다는 기자의 말에 "당시는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상 그렇게 보였나보다"며 실은 굉장히 유쾌한 면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정재, 강한 남자가 떠오른다. 전작인 '태풍'에서는 해군 대위를 연기했다. 이번 작품도 국정원 요원이다. 이미지의 연장선상이다. 방송 전 그는 드라마 초반 목소리 톤까지 바꿨다고 밝혔다.

"사실 작품을 할 때마다 한번은 강했다면 다음번은 그렇지 않은 역할로 안배를 하는 편이다. 영화 '오 브라더스'에서 재미있는 모습을 연기했다면 다음 작품인 '태풍'에서는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느냐?"

"이번처럼 겹치는 이미지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한 게 처음이다.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라서 사실 부담도 있고,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태풍'때와 다른 모습을 찾기보다는 '태풍'때 모습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촬영하고 있다."

이정재는 곧이어 앞서 말한 유쾌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사실 '태풍'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안보셔서 내가 전작에서 어떤 이미지를 선보였는지 잘 모르시더라. 하하하하. 농담이다"고 말했다.

이정재가 소리내 웃는 모습에 걱정이 앞선다. 얼마전 이 드라마 액션장면을 연기하다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그다.

"이젠 괜찮다. 몰랐는데 뼈가 다시 붙었다. 그리고 조만간 액션 장면이 추가될 것 같다. 아무래도 국정원 직원이다 보니 액션이 빠질 수 없다. 앞으로 액션장면이 꾸준히 선을 보일 것 같다. 또한 드라마 속에서 최지우씨와의 러브라인의 강화될 예정이다."

드라마 초반 이정재는 첫사랑 문정희로부터 이별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다. 조만간 그는 이별의 아픔을 딛고 최지우와 러브라인을 본격적으로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정재와 최지우는 이번이 작품을 통한 첫 만남이다. 어떨까. 그는 인간 최지우와 상대배우 최지우로 나눠 설명했다. 사실 이정재는 '에어시티' 촬영장에서 연출자의 '컷' 사인과 동시에 존재감이 무색할 정도로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 있다.

"하하하. 소문이 맞다. 촬영장에선 조용하다. 왜 그런지 여배우와는 살갑게 못하겠다. 숫기가 없다고 해야하나. 친하게 지내고…그런 거 좀처럼 안되더라. 하지만 (최)지우씨는 그동안 함께 연기했던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친근한 편이다. 정말 다른 여배우들은 촬영이 끝난 이후에는 '왔어', '수고했어', '잘가라'는 게 다였다. 지우씨는 워낙에 성격이 좋더라. 그렇게 재미있고 친근한 지 몰랐다. 사실 8년만에 TV복귀해서 정신없다. 내 연기하느라고 바빠서 사담 나눌 겨를이 없다. 하하하."

이어 최지우와의 연기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최지우씨도 오래 연기한 분이다. 상대까지 많이 배려를 해주더라. 대개 연기를 할때 상대를 카메라로 찍고 있으면 형식상 대사를 읽어주거나 아니면 안읽어주거나 하는데, 이 친구는 앞에서 연기를 하더라. 한번은 감신씬을 촬영하는데 내 차례임에도 불구,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연기를 해주는 모습에 정말 고마웠다."
과연 고맙기만 할까. 사실 최지우는 국내 여배우들 가운데 손꼽을 정도의 장신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드라마 속 최지우는 언제나 하이힐을 신는다. 때문에 이정재와의 키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최지우의 하이힐이 너무 높은 게 아닐까.

씨익 미소를 지어 보인다. "최지우씨가 캐리어우먼이다보니 정장이 주 의상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다보니 정장에 맞춰 구두를 신는 거고…. 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아닌 거죠."


'에어시티'는 현재 전국 일일 시청률 10%(TNS 미디어 코리아 기준)를 웃돌고 있다. 방송계 안팎에서 모아진 기대감을 고려할 때 그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정재는 어떨까.

"시청률과 흥행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배우가 상업적인 부분에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그게 누구 한 명의 책임은 아니다. 출연자, 연출자, 제작자, 마케팅 등등 모든 게 중요하다. 때문에 이들 모두 어느 정도 일정부분에 책임이 있다."

"하지만 좋은 양질의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건 포기할 수 없다. 예전에는 재방송이 나가면서 끝이었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방송에 대한 매체가 많이 바뀌었다. 한번 찍으면 영원히 남는 기록이 된다. 예전처럼 '재방송 나가면 끝이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자신의 이름으로 다 남는 것이다. 책임을 느껴야 한다."

"방송 당시 조사기관에서 나오는 시청률보다는 방송이 다 끝난 이후에도 생각을 해야한다.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에 치중해야한다. 지금 당장 시청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드라마 내용을 바꾼다거나, 등장인물의 성격을 바꾼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는 없어야한다."

이정재는 이어 시청률과 재미보다는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에 목숨을 걸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때문에 사전제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오랜 친구인 배우 정우성과 최근 패션기업 더베이직하우스와 합작 법인 ㈜에프에이비를 설립하고 일본 남성정장 브랜드 '다반'을 국내에 론칭했다. 등기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 초반에도 3분 간격으로 휴대전화기가 쉴새없이 울려댄다.

"덕분에 잘 되고 있다. 이왕 시작한건데 잘하고 싶다. 경험삼아 해보고 싶었다. 지금 내 나이에 시작한 게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정우성씨와 2000년에 하려고 했었다. 당시에는 너무 시기상조라는 생각이었다. 지금 '아주 잘된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점점 더 잘되고 있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백화점 영업할 때도 직접 가고, 디자인 품평회는 반드시 참석한다."

사적인 이야기가 흘러 나오면서 내친김에 배우이기 이전 '인간' 이정재에 있어 사랑은 어떤 의미일지 물었다. 이정재의 사랑은 무엇이냐고, 그리고 결혼은 하긴 할 것이냐고.

"10000%의 사랑이 전제가 되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나이를 생각해서 '2세 때문에…' 뭐 이런 식의 생각으로는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운명적인 상대자를 찾기를 기다리는 거다."

"운명을 찾는다는 게 그리 쉽지 않더라. 내가 말하는 운명은 단순하다. 내 마음이 첫눈에 끌리고, 내 이상형에 딱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운명이 아니다.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한 느낌이랄까."

"요즘은 과거와 달리 대부분의 남녀가 모두 자기 일이 있다. 즉 서로 경제적인 문제는 결혼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때문에 사랑이 100%, 더 나아가 10000% 사랑으로 채워질때, 사랑을 위해서 결혼해야되는 게 내 생각이다. 언젠가는 하겠지만 결혼이 조급하진 않다."

이정재는 인터뷰 말미에 배우 안성기에 대한 이야기를 툭 내뱉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존재감은 바로 자기 관리에서 오는 것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배우는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꾸준한 관리는 배우로서 당연한 것이다. 외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것을 의미한다. 안성기 선배님은 배우들에게 정말 훌륭한 본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안 선배님의 존재감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으시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이말을 하는 이정재의 눈매가 더 깊어 보였다. 그는 이날도 인터뷰를 마치고 이내 '에어시티' 촬영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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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aromy@mtstarnews.com




댓글 '13'

★벼리★

2007.06.06 11:23:01

지우언니 머찌다~~~!!!

지우이뽀

2007.06.06 11:44:58

지우씨는 혼신을 다해 연기하는 것 같아요.
그런 진실된 연기에 우리들은 감동을 받고
정말 멋집니다^^
이정재씨의 진솔한 인터뷰 잘 봤습니다.
이정재씨도 두말 할 것 없이 멋지고~~
안성기씨처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훌륭한 연기자가 되길 바랄께요^^

경서

2007.06.06 12:03:00

러브라인이 강화될 예정이라...
9회부터 달라진다는 게 설마 연애 중심이 된다는 이야기인지...한숨만...
믿고 기다려 보겠습니다.
어찌하든 끝까지 보겠지만...
2년의 준비과정을 보여주시길...

2007.06.06 12:10:13

지금은 솔직히 남녀 주인공의 러브가 너무 밋밋한 경향이 있죠?
하지만 일 속에 러브가 싹트리라 봅니다

달맞이꽃

2007.06.06 12:37:44

벼리야 지성과 도경 두사람의 러브모드가 강화 된다네 ..우쪄^^ㅎ
하준이는 어째? 벼리야 살맛 안나지?
토요일 3일후 7회를 기다리며............................아~~~~~자~ 에어시티 화이팅~!!!

2007.06.06 13:25:31

이분 예전에는 관심 없었는데 사람이 진국이네요..점점 호감으로 갑니다..^^ 지우씨..에어시티 화이팅입니다~!!!

운영자현주

2007.06.06 13:38:13

지우님과 함께 작업한 상대배우들은 모두 인터뷰에 지우님에 대해 저 말을 하는군요~ㅋㅋ 이번에 정재씨도 역시...........ㅋㅋ
지우님..상대배우 배려해주는거 잘 알죠~ㅋㅋ
정재씨~~ 정재씨가 이리 멋있는 배우라는거...저도 첨 알았네요......ㅋㅋ
한도경과의 러브라인 기대할께요~~

착한지우

2007.06.06 13:38:46

상황이 어떻든 좋은 작품을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해 촬영하시는거 같아 든든합니다.
지우님외 에어시티팀들 화이팅~~

2007.06.06 15:18:05

지우랑 함께 있으면 남자배우들이 빛을 발~한다
관심없던 배우들, 다~완소남으로 바뀌더라구요.
이정재역쉬 별로였는데 멋있어요

지하팬

2007.06.06 15:30:08

지우씨랑 함께 있으면 남자배우들이 빛을 발~한다
관심없던 배우들, 다~완소남으로 바뀌더라구요.
이정재역쉬 별로였는데 멋있어요2
그게 문제랍니다...그래서 안티가 생겨나구..
한배우 밀고 있는데...또 비수가 되어 돌아 올까봐
솔직히 걱정입니다...

ㅎㅎ

2007.06.06 18:09:07

겨울연가 찍을 당시에 지우씨가 감정씬 촬영할때 배용준씨의 도움을 받았었죠~~..
역시 훌륭한 남자 배우와 연기할때 지우씨는 빛이 나는것 같네요~...

눈팅.

2007.06.06 18:43:25

ㅎㅎ님 지우씨에게서 감정신 도움받았다고 언론에 말한 상대배우가 배용준씨입니다.
물론 겨울연가에서 두분 서로 도움을 받았겠지요.

프리티 지우

2007.06.06 19:12:34

역시 지우언니랑 함께 하신분들의 칭찬은 한결같네요!ㅎㅎ 너무 기분좋습니다.^^
정재님, 지우언니, 모두모두 에이서티 화이팅!! 러브라인~ㅎㅎ 기대기대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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