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09년 01월 30일(금) 오후 04:42



◇ '스타의 연인'(SBS) 세트장에서 촬영 준비 중인 유지태와 최지우(오른쪽).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

민족 최대의 명절 설.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고향과 친지들을 찾는다. 텔레비전 역시 대부분 인기 프로그램의 재방송,과 베스트 모음, 그리고 특선영화 등으로 채운다. 그리고 바쁜 방송가도 설 연휴를 즐긴다.

그러나 설 연휴도 반납하고 촬영에 여념이 없는 팀이 있다. 한류스타 최지우와 영화배우 유지태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스타의 연인'(SBS)팀은 설 연휴 마지막인 27일 밤에도 환하게 조명을 켜고 카메라를 돌렸다. 촬영장에서 설을 보내고 있는 '스타의 연인'을 직접 찾았다.




◇ 설연휴에도 세트장에서 열심히 대사를 외우고 있는 최지우.
 

★설은 '가족과 함께 NO! 시청자와 함께 YES!'

'스타의 연인' 촬영팀은 설 연휴 내내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진행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역시 촬영팀은 A, B 두 팀으로 나눠 한남동 상도동 등지를 돌며 촬영했다. 야외 신 촬영이 모두 끝난 밤 10시, 경기도 일산 탄현에 위치한 SBS제작센터에 입성했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는 건 아무도 없는 조용한 세트장. 연휴 때문인지, 항상 밤에도 분주하던 제작센터가 텅 비었다. 이날의 세트장 촬영 스케줄은 '스타의 연인'뿐이었다.

세트장에서 만난 최지우 유지태 등 배우들과 스태프의 모습에서 설 분위기는 찾을 수 없었다. 방송을 위한 프로들의 움직임만 분주했다. 최지우는 "연휴 동안 하루에 한 시간씩 잠을 잔 거 같다"고, 유지태는 "한 숨도 못 자고 촬영 중이다. 이동 중엔 대사 외우고 연습하느라 잠을 잘 시간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스태프들 역시 마찬가지. 짧은 이동 시간 중 버스에서 새우잠으로 겨우 눈을 붙인다.

이번이 첫 드라마 도전인 유지태는 "영화와 다르게 빠듯한 제작 일정에 힘이 많이 들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비록 시청률이 높지는 않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에 큰 힘을 얻고 있다. 모든 걸 찍고 기다리는 영화와 다르게 촬영 중간에 시청자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새롭고 연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 힘드 촬영 일정으로 초췌해진 연출자 부성철 감독(왼쪽)과 이영철 촬영감독이 영상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이게 바로 '웰메이드'다.

첫 방송부터 영화 못지않은 영상미를 자랑한 '스타의 연인'은 여느 드라마 촬영장과는 분명 다른 분위기였다. 쫓기는 스케줄에 '빨리 빨리'를 넘어 '대충 대충'이 되기 십상인 게 드라마 촬영인데 '스타의 연인'은 조명, 촬영, 녹음, 연출, 연기까지 모든 작업이 섬세하기 이를 데 없었다. 특히 소위 '뻥 조명'(시간을 아끼기 위해 밝으면 촬영하는 것)으로 무조건 찍고 보는 드라마와는 천지차이였다.

대사도 없고 작은 행동과 표정으로 감정만 드러내는 간단한 신인데 섬세한 조명 터치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다. 캐릭터 감정과 어울리는 배경 조명부터 배우의 동선과 그림자, 심지어 피부 톤까지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 아름다운 영상미를 잘 잡아내는 이영철 촬영감독의 노련한 카메라워크와 섬세한 감정 연기를 잘 끌어내는 부성철 감독의 연출력도 돋보였다.

신인 배우들이 대세인 최근 드라마들 사이에서 최지우 유지태의 프로 정신은 완벽했다. 쉬는 시간뿐만 아니라 촬영 틈틈이 대본 연습에 정신이 없었다. 유지태는 "최소 50번 이상은 대사 연습을 한다. 150번 정도면 완벽한데, 시간에 쫓겨 다 못하는 게 좀 아쉽다. 그래도 스태프들이 배려를 많이 해줘서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때 발음 때문에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최지우 역시 쉼 없는 연습으로 논란은커녕 향상된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선보이며 많은 칭찬을 듣고 있다.

유지태는 웰메이드의 공을 모두 스태프에게 돌렸다. 그는 "우선 오수연 작가님의 섬세한 문장과 따뜻한 캐릭터들의 사실적인 감정 표현들이 배우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시청자들이 배우들의 연기력을 칭찬한다면 그건 모두 작가님 덕"이라며 "거기에 아름다운 영상미와 디테일한 연출력이 합쳐지면서 영화처럼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디시인사이드 '스타의 연인' 갤러리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유지태.  

★디시인사이드 '햏자'들의 서프라이즈 파티

늦은 밤 세트장 입구가 시끌시끌해졌다. 어디선가 '스타의 연인' 팬들이 한아름 보따리를 들고 나타났다. 사진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스타의 연인' 갤러리 팬 10여 명이 배우와 스태프를 위한 90인분의 음식을 들고 촬영장을 찾았다. 이들은 설도 잊고 고생하는 제작진을 위해 떡과 도넛, 음료에 과일까지 깔끔하게 1인분씩 포장된 먹을거리를 챙겨왔다. 촬영 준비로 정신없던 제작진과 배우들도 팬들의 방문에 놀라움과 함께 반가움을 드러냈다.

팬들은 최지우 유지태와 부 감독에게 따로 준비한 선물과 팬들의 응원 글과 사랑이 담긴 책자를 전달했다. 깜짝 방문에 팬들의 사인과 기념촬영 요구에도 배우들의 표정은 상당히 밝았다.

팬인 김혜경씨는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200만원 정도를 모금했다. 자극적인 드라마가 판치는 와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들어주는 게 고마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함께 방문한 이경주씨는 "차분하고 갈등이 적은 플롯이지만 캐릭터가 너무 좋아 감정이입이 잘 된다. 뻔한 대사가 하나도 없고, 감정 묘사가 뛰어나 다른 드라마와 비교할 수 없다"고 드라마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채 10분도 걸리지 않은 팬들의 방문이었지만, 피곤한 촬영 중 시원하게 마시는 자양강장제처럼 이들의 방문이 촬영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설 연휴를 모두 헌납한 '스타의 연인'은 연휴 다음날인 28일 오전 7시까지 촬영을 계속했다.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



◇ '스타의 연인' 제작진을 위해 팬들이 마련한 선물 꾸러미


◇ '스타의 연인'의 두 스타 유지태 최지우가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 팬들이 준비한 유지태 선물 <사진제공=디시인사이드 '스타의 연인' 갤러리>


◇ 팬들이 준비한 최지우 선물 <사진제공=디시인사이드 '스타의 연인' 갤러리>



유지태 "배우는 두 부류..꿈꾸는 배우 됐으면"(인터뷰)

[스타뉴스] 2009년 01월 30일(금) 오후 04:28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지연 기자]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아무 이유 없이 15년 감금됐던 남자의 질문에 태연하게 이 대답을 내 놓던 '올드보이'의 이우진을 최고의 캐릭터로 만든 배우 유지태. 사뭇 다른 이미지로 안방극장 도전장을 낸 그를 만났다.

SBS '스타의 연인' 속 사랑하는 여인 이마리(최지우 분)에게 편안한 미소를 지어보이던 김철수처럼 달콤할까, 아니면 이우진처럼 차가울까.

숱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가고 있는 유지태, 그에게 2009년을 살아가고 있는 '배우 유지태'는 어떤 사람인지 물었다.

우선 그의 첫 안방극장 데뷔작 '스타의 연인'은 타인의 기준에 따르면 그리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이 10% 안팎이다. 그에겐 어떨까.

"첫 드라마라 그런지 시청률이 뭔지 가슴에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시청률 5%가 500만이라는데 내가 주연한 영화 17편 중 가장 흥행한 게 350만이다. 그럼 그 5%라도 내 드라마를 봐준다면 난 그들을 기만할 수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시청률은 내 연기기준에 없는 항목이다.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다."
'배우 유지태'는 시청률이란 잣대를 모른다. 평가는 대중의 몫이다. 그가 배우로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힘든 여건 속에서도 '나한테 지지 말자' '어떤 난관이 와도 이겨내자'는 심경으로 후회 없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

혹자는 '대본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라며 다른 누군가를 탓하지만 배우가 되고 싶은 그에겐 '나와의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쓸데없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 한두 번 연기할게 아니지 않나. 내가 해야 될 건 '스타의 연인'에서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까, 발음을 잘할까, 새로운 연기를 보여줄까 고민하는 것이다."
때문에 유지태에게 '스타의 연인'은 만족스런 작품이다. 하지만 종종 시청률 때문에 사기가 저하되는 스태프들을 보면 가슴 한 구석이 아프다.

"영화만 하다 드라마를 찍다보니, 드라마는 흥패를 맛보며 촬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나는 괜찮은데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 뭔가 힘이 되고 싶다."
알고 보니 유지태는 '스타의 연인' 배우들과 제작진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인터뷰도 자청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배우의 마음이다. 그는 "오수연 작가님은 다른 생각마시고 글 쓰는 것에만, 부성철 감독님도 연출에만 집중하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급기야 대본이 늦어져도 자신은 상관없다며 멋쩍은 웃음을 쏟아낸다. 5일 연속된 촬영에 5시간밖에 못 잤다는데도 그는 즐겁다며 미소지었다.



다행히 '스타의 연인'은 국내에서 형성된 마니아 팬 뿐 아니라 조만간 일본 방영도 앞두고 있다.

문득 궁금해졌다. '올드보이'로 세계적 유명세를 탔음에도 그가 아직 '한류스타' 대열에 끼지 않은 이유가.

"한국배우로서 자존감을 지키고 싶었다. 할리우드로 진출하고 싶어 하는 배우, 한류스타가 되고 싶은 배우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한국 배우로 자존감을 지키는 배우로 남고 싶다. 운이 좋아 먼 훗날 해외 진출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 한국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게 먼저다."
그는 과거 두 번의 할리우드 진출 기회가 있었음에도 거절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프랑스 배우들이 그랬듯, 유지태도 우리말 지킴이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고 싶다.

특히 그는 그냥 주어진 역할을 돈 받고 연기하는 배우가 아닌 '꿈꾸는 배우'이길 소망한다.

"나는 배우를 두 가지로 분류한다. 예술인이냐, 생활인이냐. 생활인은 돈 받고 그냥 연기만 하지만 나는 창작인이 되고 싶다. 감독도 하고 배우도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창작인!"
담담한 어조로 큰 꿈을 털어놨다. 60 아니 70 먹어서도 대중의 기대를 받는 예술인, 그 꿈을 위해 유지태는 오늘도 길을 간다.



댓글 '4'

코스(W.M)

2009.01.30 19:15:18

와~우!! 디시깰님들의 응원 파워가 대단합니다..멋져염~~!!
설 연휴에도 쉬지못하고 힘들게 촬영하는 스텝분들에게
큰 힘이 되였답니다...지우씨도 스연 매니아들의 응원을
특별한 사랑으로 기뻐하셨을꺼예요.
아마 주변에 마구마구 자랑하셨을 것 같은데요~^^
우리 지우씨~ 유지태씨~ 스연 촬영스텝분들 모두모두 힘내세요~~화이팅!!!

지승구

2009.01.30 20:17:25

아 촬영장소 가보고싶은대...... 휴우우우

Nordelm

2009.01.31 10:47:02

Thanks for sharing these pictures. Where do you buy those magazines "Star Exclusive"? I love this couple. Their chemistry is superb. Star Lover's fighting......

강지혜

2009.01.31 23:10:28

I think those magazines made by Star Lover's fan club(in DC gallery). I want to see those, too but it's not for sale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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