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 시청소감

조회 수 3067 2009.02.12 11:24:16


1. 사랑하게된 후...

누군가를 마음에 품게 되었을때, 고민이 시작되지.
그 사람에 대한 내 맘이 뜨겁다는 것을 알게 될 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앓이가 시작되지.
상대방도 나와 같은 맘이라는 것을 확인하기까지, 상처입고 싶지않아 늘 도망갈 준비를 한채 그 사람 주변을 서성이지.
그래서, 드디어 그토록 원했던 고백을 듣고 나면, 이제 사랑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일까?
경험으로 우리 모두는 알고 있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어렸을 적에는 사랑을 확인하면 그 사랑은 완성되는 것인줄 알았어.
엄마가, 한번 살아보라 그래, 언제까지 사는게 꽃놀이같은지, 할때도, 낭만없는 아줌마가 할 법한 소리라고만 생각했어.
그런데, 쇟도 독하게 사랑이란 것을 해보고 나니까, 그제야 알겠더라.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니, 비로소 환히 보이더라.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게, 사실은 허망한 것일 수 있다는 것, 믿을 수 없는 감정일 수 있다는 것,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겠단 말도 사실은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는 것, 애당초 나보다 너를 사랑할 수는 없더라는 것, 을....



그래, 사랑을 꿈꿀때는 누구나, 따뜻한 감정의 공유,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 변하지 않는 신뢰, 차이가 주는 신선한 자극, 지치지 않는 열정, 을 떠올리지만, 사실은 감정은 늘 변하고, 언제든지 이기적인 이유로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고 싶어지지 않아지고, 신뢰는 예기치 못한 일에 너무도 쉽게 흔들리고, 신선하게 느껴졌던 차이는 지긋지긋한 오해나 착각으로 생각되기 시작해.  그렇게 해서, 열렬했던 감정은 시간속에서 퇴화되고, 너없이는 견딜수 없던 날들도 이제는 꿈처럼 희미해지고, 관계가 주는 긴장감을 이기지 못해 내 바닥까지 보이거나 상대방의 바닥까지 보게 되면, 어느 순간, 우리가 정말로 사랑했던 걸까? 사랑하기는 했나? 언제부터 우리 관계가 이렇게 변질되어버린것일까? 절망하게 되지.




2. 사랑이 깊어지기 위해 필요한것들

철수와 마리도 통상의 연인들이 겪을만한 일을 겪었어.
그들의 사랑이 절대적이고 완전한 사랑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그게 사랑의 본질이기 때문이었어.
어느 누구의 사랑도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어.
왜냐하면, 사랑하는 동안, 우리는 상대를 보면서, 사실은 자신을 보고 있기 때문이야.
사랑이라는 감정이 원래 믿을 수 없는 건 그것을 하는 사람이 원체 믿을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일거야.
좋았던 노래도 일주일 이상 계속 들으면 지겨운게 간사한 사람 맘인데, 어떻게 한 사람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겠어.


거기다, 사랑이라는 거, 참 정의하기 어려워.
누구에게는 그것은 그리움일테고, 설레임일테고, 무엇인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일테고, 떨림일테고, 안고 싶은 맘, 만지고 싶은 맘, 같이 자고 싶은 맘일테니 말야. 언제부터 사랑인지, 사랑하는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
그 사람만 생각나고, 그 사람만 보고 싶고, 그 사람 옆에 있고 싶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은 감정이 사랑인걸까?
일상생활이 흔들리고 그동안의 가치관이 송두리채 흔들릴 정도는 되야 그게 사랑인걸까?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는 쇟은 그래서 사랑은 그냥, 안고 싶은 마음, 입맞추고 싶은 마음, 같이 있고 싶은 마음, 손 잡고 싶은 마음, 보고 싶은 마음, 자꾸 주고 싶은 마음, 떨리고 설레는 마음, 을 정도껏 섞어놓은 것일거라고 생각해. 깊은 감정이든, 아니든, 변하든, 변하지 않든, 오래 지속되든, 아니든, 이런 감정들이 사랑일 거라고 생각해. 그 사랑은 하지만, 늘 변하는 믿을 수 없는 감정이라서, 내가 먼저 좋은 어른이 되지 않는다면, 좋은 어른을 만나 사랑하기 어렵고 그 사람과 추하지 않은 사랑을 하기 어렵고 그 사람과 성숙한 관계를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김철수가 이마리에게 했던 말, 너와의 차이때문에 두렵지만, 지금은 너와 함께 있고 싶다고 했던 말은 진솔한 사랑 고백이었어. 그냥,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보다, 쇟은 김철수의 그말이 좋았어. 너하고 있으면 너무 힘들지만, 너하고 있으면 차이가 커서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지만, 너를 믿을 수 없어서 상처입고 화내고 바닥까지 보이게 될까봐 걱정되지만, 그래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네가 아플 때 제일 먼저 알고 싶어, 너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 그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때는 사랑한다고 고백해주기를 바랬어. 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뭐야, 화낸적도 있었어. 사랑한다고 말해야만 사랑하는 줄 알았어. 사랑한다고 고백해야 비로소 사랑이 되는 게 아닌 걸 그때는 몰랐어. 이제 나이 먹어 조금은 성숙해졌는지도 모르는 쇟은, 김철수의 고백을 들으면서 생각해. 솔직한 고백이란 저런 걸거야, 하고...
사랑하면 어떻게해서든지 변해야한다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사람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어 안달하던 시절도 있었어.
그런가 하면, 그 사람이 나를 위해 적극적으로 변하려 하는가로 그사람의 감정의 깊이를 재려고 하던 때도 있었어.
그러다가 문득 깨닫게 되었어.
그 사람의 세계로 뛰어들고 싶어한 것도, 그 사람이 나를 위해 변해주기를 바란 것도, 그저 이기적인 욕심이었을뿐이란걸.
꼭 변해야만 사랑이 아니란 걸.
원래대로, 생긴대로,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나는 나대로, 하지만, 서로를 족쇄처럼 구속하지 않으면서,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하고.




3. 이마리니까...김철수니까...


만약,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아니, 누군가를 마음에 담게 된다면, 그때는 진솔하게 고백할 수 있을까?
같이 있고 싶으니까.
너를 좋아하니까.
우리 같이 밥먹자.
네 손은 따뜻해서 너무 좋아.
네 어깨가 편할 줄 알았어.
네가 좋아하는 음악은 도통 모르겠어.
왜 그렇게 말을 어렵게 해.
난 게임은 안하는데.
한줄 한줄 쓰는데, 이마리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
김철수와의 관계에서 늘 순간의 감정에 충실했던, 이마리처럼 그렇게 고백할 수 있을까?



김철수와 이마리는 행복할거야.
이마리는 솔직하고, 따뜻하고, 용감한 사람이야.
김철수는 정직하고, 다정하고, 강한 사람이야.
둘은 사랑을 하는 과정에서 변했어.
도도하고, 장난처럼 남자를 만나고, 생각을 하지 않던 이마리는 김철수때문에 남을 배려하고,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자립할 수 있게 되었어.
논리적이고, 냉소적이고, 관계를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던 김철수는 이마리때문에 충동적이고, 열정적이고, 상대를 위해 자신의 세계를 포기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었어.
이 둘은 변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김철수는 투덜이 스머프처럼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에는 화를 낼것이고, 분석을 통해 상황을 통찰하려 할 것이고, 이마리에게도 독립적이고 자주적이기를 요구할거야.
여전히 이마리는 충동적이고, 일단 저질러놓고 수습은 주변사람들에게 맡길테고, 책보는 것보다는 쇼핑을 좋아할것이고, 생각하지도 않고 말할거야.



그래도 둘은 행복할거야.
김철수가 둘의 차이를 인정하지만 함께 있고 싶다고 고백했으니까.
이마리가 자신이 비겁해서 도망쳤다고, 자신이 이기적이었다고 고백했으니까.
서로 너무 달라서 이성적으로는 이 관계의 끝이 어떨지 두려운 맘이 클수록, 둘은 그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테니까.
서로의 차이가 크다는것,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함께 있고 싶으니까 너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김철수와 이마리의 사랑은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했어. 둘 사이에 어떤 난관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런 난관이 존재할 걸 알면서도 너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단 사실을 기억하는 한, 둘은 잘 극복할 수 있을거야.
성숙한 사람, 성숙한 관계 속의 사랑은 설사 그 감정이 변하더라도 더 강하고 깊어질테니까.
그러니, 20회에서 서태석이 어떤 음모로 마지막 반전을 끌어내고 싶어해도, 둘의 사랑은 끄떡없을 거야.
스연이 이마리의 첫사랑 등장이후, 삽질과 안드로메다행을 반복하는 동안, 쇟은 신파극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이마리때문에 스연보는 것이 짜증났었어. 하지만, 그 말도 안되는 드라마같은 과정을 통해서, 이마리가 성숙한 인간으로 변했다고, 김철수가 성마르고 미숙한 사람에서 좀더 여유롭고 따뜻한 사람으로 변했다고 생각하기로 맘먹었어. 그래서 오늘 밤은 둘의 진정한 해피엔딩을 꿈꾸면서 편하게 잠들 수 있을 것같아.



[펌]스연 DC갤 ..촬수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981 마지막도시락이벤트다녀왔습니다^^ [4] ★벼리★ 2009-02-12 3126
28980 [기사] 최지우,“시청률 낮아 속상했지만 작품 만족”外 [7] 2009-02-12 3082
28979 <font color=#cc5599><b>스타지우 5번째 마지막 이밴트 준비완료~^^ [20] 코스(W.M) 2009-02-11 3238
28978 오늘 막방 이벤트 때문에 고생하시겠네요^^ [2] 강지혜 2009-02-12 3069
» 19회 시청소감 2009-02-12 3067
28976 진짜~~~~~~~~철수는 아무생각 안했을까나????? [7] 이경희(staff) 2009-02-12 3142
28975 철수야~~~~~~~마리!!!넘 .....귀여운거 아니예요 ㅎㅎ [1] 이경희(staff) 2009-02-12 3076
28974 유후~★ [2] MyLaDy 2009-02-12 3381
28973 19회를 보고서.... [2] 네아이아빠 2009-02-11 3114
28972 최지우 씨 스연 다음 작품은 의학드라마 어떠실까염!! [2] 지우팬 2009-02-11 3088
28971 &lt;스타의 연인&gt; 20회 미리보기 [8] ⓧ갤갤 2009-02-11 3431
28970 19회 동영상 미리보기 [5] earism 2009-02-11 3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