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만에 마리는 철수네 집으로 찾아간다. 철수네 옥탑방에서 가졌던
추억들을 떠올려본다. 과외를 받겠다고 우기며 쳐들어갔던 일부터.
아스카의 연인에 나온 책이라도 과외 해주라고 떼를 썼던 일,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이 말했던
~책에는 인간본성에 대한 지식이 있고, 인생에 대한 가장 행복한 묘사가 있고,
유모어와 재치가 있다 ~던 철수의 설명을 받아 적었던 마리. 대본을 읽듯이
책 3권을 단숨에 읽어내렸던 마리.
그러나 철수의 서가에 마리의 흔적들이 깨끗이 치워지고
없었다. 철렁 가슴이 내려앉는 마리,
그들의 추억이 이젠 정말 사라져버린 것 같다.
돌아가려던 마리는 계단아래서 병준이 형과
대화하는 철수의 목소리를 듣는다.
단합대회 갔었다며..다시 만나도 아무생각 안 났어?
-생각나더라. 믿음이 다 깨졌던 기억,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그런데 오늘 어디 갔다 온 거냐?
-은영이 만나고 왔어.
철수야! 나 맥주 사가지고 갈게, 먼저 들어가.
계단 끝에서 마리와 철수가 마주치고
마리는 철수가 낯설게 느껴진다.
이마리~이마리~ 철수가 부르는데 ...
마리는 도망치듯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진다.
철수, - 괜찮아?
마리, -괜찮아요. 외면한 채로
마리는 갑자기 존댓말이 튀어 나온다.
-물어볼게 있어서요.
책장의 책 없어져 버렸더라구요. 스물아홉 권 전부다.
-물어볼게 뭐예요?
-이젠 됐어요. 전부 다 내 잘못이었어요.
철수에게 사과하는 마리는 총총히 사라진다.
-스타의 연인 18회 거의 뒷부분에서-
사진上 ; 철수의 후드 티를 입은 마리의 모습...스타의 연인 이 후로 흰색 후드 티가
대박이 났지만, 철수의 티를 억지로 빼앗아 입은 마리의 모습이 제일이더라.
댓글 '8'
준
철수 자신을 떠난 마리가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기도 했겠네요. 그건 마리의 선택이었고, 철수는 늘 마리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길 바랬었으니까요.
철수 자신의 무심함, 못된 성격... 그런 것들 마리가 못 참아한다는 것도 알고있었고.
철수 자신이 가진 믿음이 깨진 아픈 상처와 늘 공존하는 마리에 대한 지독한 사랑.
마리는 그 두 가지를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 느낄수록 새로운 감정을 이해하게 되네요.
daisy님 감사합니다 ^^
스타의 연인을 못보면 왜 가슴이 텅비고,외롭고, 고독해 지는지.그 이유를
깨닫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