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면 꼭 해야하는 것들 중 하나, 직원 건강검진
피 뽑고 소변받고 이리저리 줄 서서 기다리고. 귀찮기도 하고 썩 유쾌한 행사는 아니지요. 그렇게 끝나고 모두 정상이 나오면 좋지만 한 두 가지가 걸려서 재검을 받게 되면 심란해지기도 합니다.
건강검진 항목 중에 '자가문진' 작성란이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에 답을 적어넣고 그 내용에 따라 면담을 합니다. 약간은 형식적인 절차이죠. 이를테면, 최근에 건강상태에 대해서 이상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그런 종류.
작년 봄인가 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형식적인 절차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 그냥 '이상없다.'라는 답을 적어넣었다는데 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남들보다 몇 자 더 적어넣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최근 건강상태에 이상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복통, 속쓰림, 스트레스, 불면증... 화병(火病)
결국 원하지 않게 긴긴 면담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지요. 나를 안스럽게 생각했는지 의무감에서였는지 그 상담자분, 이른 아침부터 구구절절 나만을 위한 강의를 하셨습니다. 주변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자신이 사랑받고 관심받는 존재이다, 그래서 이런 힘든 직장에서 꾸준히 일해 올 수 있었던 거다는 등의 격려의 말을 해 주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 오릅니다.
면담 후 나를 기다리던 동료들이 황당하고 우습다고 낄낄거리더군요. 왜'화병(火病)'이라고 썼냐고. 나도 그냥 멋적게 웃었습니다. 장난으로 쓴 것 아닌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에 응어리를 가지고 있고 그런걸 울화병이라 그러지 않냐구요.
하아...
이번주에 건강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이번엔 그 항목을 어떻게 채워넣어야 할까...
그냥 간단하게 건강에 문제 없습니다라고 써야하나?
실은 작년보다 더 심각한지도 모르는데.
스타의 연인 때문에 제대로 못 자는 불면증에 모든 상황을 스연과 연결시키는 스연중독 증세. 마리사진만 보면 좋아서 하루종일 보면서 배실거리는 조증. 게다가 가장 심각한 것은 마리 때문에 자주 울게 되었다는 것. 혹시 우울증은 아닌지. 스연 보다가 울고, OST 들으면서 울고 그냥... 혼자 생각하다가 울고 소주 나발마리 하고 싶어지고.
스연을 통해서 나의 감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우울증 초기 증세가 아닌가 내심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스연 덕분에, 마리 덕분에 마음 속에 있던 응어리가 풀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마음의 병을 치유해 주는 드라마. 스타의 연인...
저는 지난 겨울에 영혼의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피 뽑고 소변받고 이리저리 줄 서서 기다리고. 귀찮기도 하고 썩 유쾌한 행사는 아니지요. 그렇게 끝나고 모두 정상이 나오면 좋지만 한 두 가지가 걸려서 재검을 받게 되면 심란해지기도 합니다.
건강검진 항목 중에 '자가문진' 작성란이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에 답을 적어넣고 그 내용에 따라 면담을 합니다. 약간은 형식적인 절차이죠. 이를테면, 최근에 건강상태에 대해서 이상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그런 종류.
작년 봄인가 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형식적인 절차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 그냥 '이상없다.'라는 답을 적어넣었다는데 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남들보다 몇 자 더 적어넣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최근 건강상태에 이상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복통, 속쓰림, 스트레스, 불면증... 화병(火病)
결국 원하지 않게 긴긴 면담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지요. 나를 안스럽게 생각했는지 의무감에서였는지 그 상담자분, 이른 아침부터 구구절절 나만을 위한 강의를 하셨습니다. 주변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자신이 사랑받고 관심받는 존재이다, 그래서 이런 힘든 직장에서 꾸준히 일해 올 수 있었던 거다는 등의 격려의 말을 해 주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 오릅니다.
면담 후 나를 기다리던 동료들이 황당하고 우습다고 낄낄거리더군요. 왜'화병(火病)'이라고 썼냐고. 나도 그냥 멋적게 웃었습니다. 장난으로 쓴 것 아닌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에 응어리를 가지고 있고 그런걸 울화병이라 그러지 않냐구요.
하아...
이번주에 건강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이번엔 그 항목을 어떻게 채워넣어야 할까...
그냥 간단하게 건강에 문제 없습니다라고 써야하나?
실은 작년보다 더 심각한지도 모르는데.
스타의 연인 때문에 제대로 못 자는 불면증에 모든 상황을 스연과 연결시키는 스연중독 증세. 마리사진만 보면 좋아서 하루종일 보면서 배실거리는 조증. 게다가 가장 심각한 것은 마리 때문에 자주 울게 되었다는 것. 혹시 우울증은 아닌지. 스연 보다가 울고, OST 들으면서 울고 그냥... 혼자 생각하다가 울고 소주 나발마리 하고 싶어지고.
스연을 통해서 나의 감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우울증 초기 증세가 아닌가 내심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스연 덕분에, 마리 덕분에 마음 속에 있던 응어리가 풀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마음의 병을 치유해 주는 드라마. 스타의 연인...
저는 지난 겨울에 영혼의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이번해에는 병이 하나 추가될 것 같아요.... "울화병"
금요일 미팅때 못나가서 "울화..."
지우님 못뵈어서 더 "울화.."
지난 금요일에 참석하셨다면, 올해에는 "화병"은 다 사라졌을텐데....